2016년 6월 28일 화요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한국의 학생 개발자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지난 6월 24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안드로이드, 크롬, 구글플레이 수석 부사장이 한국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소프트웨어 계열 학과의 학생 개발자들과 만나 개발자로서의 고민 상담 및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주는 시간이었는데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는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준 높은 IT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 역시 대학교를 자퇴하고 개발자로서의 길을 선택한 경험이 있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발자의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과 공감하며 실질적인 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과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서민주(3학년), 원선영, 임수정, 정희영, 심은지, 장한비, 조세민(이상 2학년) 학생이 나눈 대화를 공유드립니다!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이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이하 미림): 크롬 브라우저의 오프라인 ‘공룡 게임’을 자주 하시나요?
히로시 록하이머 부사장(이하 히로시): 제가 낸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항상 온라인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서 오프라인일 때 화가 납니다. (웃음)

미림: 크롬의 시크릿 모드를 만들 생각은 어떻게 했나요?
히로시: 역시 제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사용자들이 조금 더 사적인 환경에서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어졌습니다.

미림: 안드로이드를 처음 개발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팁이 있나요?

히로시: 일단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 프로젝트로 20년 전에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별게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를 함께 배웠습니다. 일단은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림: 안드로이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히로시: 구글 내에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함께 귀엽고 재밌는 걸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요.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안드로이드 캐릭터입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미림: 전 세계 유통사들이 안드로이드를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히로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것을 좋아하고 다른 스타일, 색, 모양을 선호합니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아이디어 역시 다양하죠. 독특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다양한 기기가 많은 선택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미림: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가장 힘든 점이 언어 장벽입니다. 개발사 자료 등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혹시 한글로 제공할 계획은 없나요?
히로시: 사실 다른 국가에서도 많은 요청이 들어오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개발자 프로그램/자료들이 많이 영어로 되어있는데, 더 다양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언어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이 학생 개발자로부터 배운 '손 하트'를 함께 했습니다!
미림: 일반 사용자가 자료를 번역해서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히로시: 커뮤니티 차원에서 기여를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프로그래밍을 할 때 일본의 현지 개발자들이 번역해 출간한 다양한 개발 관련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미림: 개발자마다 국가별 특징이 있나요?

히로시: 그렇습니다. 모든 국가마다 안드로이드 기기, 앱이 다양한 것처럼 개발자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 지하철, 버스 노선 등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미국은 대부분 차를 운전하기 때문에 차를 중심으로 한 앱이 많습니다. 이렇듯 다른 문화마다 다른 니즈가 있습니다. 지하철을 많이 탄다면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등 다양한 앱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차를 운전하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국가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실용성 있는 앱을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림: 한국에서는 체크 셔츠를 입는 것이 개발자의 문화로 여겨집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개발자 특유의 ‘정체성'이 있나요?
히로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화 같습니다. 각각의 문화마다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수염을 길게 기르고 다니는 것이 개발자의 상징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합니다. 각 문화권마다 그런 정체성이 있는 듯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7살 짜리 딸이 있는데 여러분처럼 개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아내도 구글에서 일을 하지는 않지만 개발자죠. 저는 여성 개발자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국가마다 차이가 있듯 남성과 여성 사이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아이디어도 다르고 니즈도 다릅니다. 따라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셀카도 빠질 수 없습니다!
미림: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히로시: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사실 저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건물, 건축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건축가인 삼촌이 작업하는 것을 보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좋아 대학교 진학 때 건축학과에 입학했고 3개월을 다니며 건축에 대해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 컴퓨터실에 자주 가게 되었고, 컴퓨터를 좋아하게 되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점점 대학에는 관심이 떨어지게 되었고,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더 이상 프로그래밍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코딩하고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매우 부럽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느낌이 상당히 좋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또 내가 직접 이걸 해냈다는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미림: 10년 전 구글에 입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구글과 지금의 구글이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나요? 또 반대로 같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히로시: 제가 입사했을 때 구글은 웹 혹은 검색 기업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구글은 안드로이드, 자율주행차 등 아주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이제는 전에는 제작하지 않았던 다양한 것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변치 않은 것이 있다면 지금 구글은 큰 회사가 되었지만 아직 작은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팀마다 고유의 문화, 또 아이디어가 있다는 점, 그리고 사무실 내 작은 소소한 공간 등 다양한 구글의 문화가 언제나 일하면서도 놀러 와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외에도 학생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앱, 안드로이드 N, VR 등에 대한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을 보며 저희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밝힐 학생 개발자들을 위한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구글은 개발자를 꿈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