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올해로 3회째 진행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국내 뉴스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3기에는 기자·영상·디자인·개발 직군의 펠로우 총 21명이 참여했으며, 5곳의 파트너 언론사 및 비영리단체와 각각 팀을 이루어 기존 뉴스 생산 방식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기술 및 채널을 활용해 새로운 저널리즘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미디어 파트너로는 한국경제 뉴스래빗, 머니투데이, 조선일보, 동아사이언스가 참여했고, 특히 올해 3기에서는 처음으로 비영리단체 ‘다음세대재단’을 파트너로 선정하여 비영리단체가 갖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디지털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실험해 보았습니다.
2018년 3월 2일(금)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7/18 발표회에서는 9주 동안 펠로우들과 파트너 언론사 및 비영리단체가 진행한 실험의 결과를 공유하고 성과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발표를 맡은 펠로우들은 영상, 웹, 게임, 개발 툴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뉴스 관련 실험을 소개했으며, 발표 이후에는 21명의 펠로우 모두에게 수료증을 증정하는 졸업식도 진행되었습니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7/18을 통해 펠로우들은 언론사 및 비영리단체와 함께 콘텐츠를 직접 실험, 제작하면서 한층 성숙한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참여 언론사 및 비영리단체는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뉴스 및 콘텐츠를 다각적으로 실험해보며 저널리즘 혁신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7/18의 콘텐츠와 실험을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NOB X 다음세대재단
- Pilter X 한국경제 뉴스래빗
- 맷돌 X 머니투데이
- 조선의 먼찌들 X 조선일보
- PRISM X 동아사이언스
끝으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7/18에 참여하고 있는 펠로우들의 소감을 공유드립니다.
다음세대재단과 협력한 NOB팀
“다양성이라는 주제는 쉽게 지켜지지 않는, 겉으로는 심각해보이지 않는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문제를 무겁지않게 해결하기 위해 오디언스들에게 작은 변화의 시작을 제공해주고 싶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받은 독자의 메세지와 참여자들의 반응을 보며 조금이나마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9주가 빠르게 갔습니다. 서툴기도 했지만 협업은 이렇게 해야하는구나를 몸소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두 달이 정말 뜻 깊고 재밌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상상력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자!’였습니다. 이런 목표를 가진 팀인만큼 저희부터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팀원들 하나하나의 의견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협업에서의 존중과 타협,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였던 건 확실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 깔아준 멍석에서, 나름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발행한 콘텐츠에 반응해주시고 공감해주신 오디언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한국경제 뉴스래빗과 협력한 Pilter팀
“지난 주 금요일 졸업식을 끝으로 프로젝트를 완전히 맺음했습니다. 팀원 모두 ‘저널리즘’이라는 분야에서 처음 도전해보는 시도였으나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무사히 끝마쳐서 후련합니다. 9주간 치열한 시간을 보내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결국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네 사람이 모여 주제 선정부터 기획, 제작까지 많이 충돌했지만 찢어진 부분을 기워나가는 지점에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초반에 서로가 딱 맞는 부분을 찾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긴 했지만, 후반에는 고생한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멋지게 마무리해서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팀원 뿐 아니라 뉴스랩 전체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와 협력한 맷돌팀
“무언가를 성취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저주와 같다는 걸 뉴스랩에서 깨달았습니다. 서류와 면접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얻어낸 위치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두 달 간 개발 팀에 딸린 기자 둘, 주제도 정하기 전에 차트를 활용한 컨텐츠를 만들어 보라는 요구를 받은 팀, 표현 형식에 손이 묶여 버린 컨텐츠 팀으로서 성실히 허우적댔습니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으로 달려가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가치없고 능력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잔인하게 배웠습니다. 그나마 발전이 할 수 있던 건 사람이었습니다. 연대가 고통을 무마한다는 것. 두 달간 만난 사람들 덕분에 매일매일 웃으며 살았습니다. 매일같이 저보다 훌륭하고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에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내내 불행할 예정입니다. 좀 더 치열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겠습니다.”
“Jiggle 툴을 맡게 되면서, 과연 두 달 안에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지에 대해 끝나기 직전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지난 금요일 이 프로젝트는 일시정지되었고, 앞으로 이 툴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허나, 여기까지 끌고온 우리 개발팀에 아낌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널리즘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단 2달만에 이만한 성과를 냈다는 것 자체가 기존 미디어 환경에 신선한 충격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달동안 개인 쉬는시간을 아낌없이 희생한 우리 팀을 만나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조선일보와 협력한 조선의먼찌들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에서의 시간은 기존 언론과 다른 매체에서는 우울하게만 치부하던 “찌질함”을 각 개인의 내면에 남아있는 박탈감으로서 살펴보고 서로를 달래 줄 수 있도록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컨텐츠를 기획하고 뉴미디어에서의 저널리즘을 실행하는 데 있어 9주 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팀원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욕심과 역량 발휘를 통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찌질함을 우주의 먼지로 표현해 ‘조선의 먼찌들’로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뉴스랩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장 동력이 되었습니다. 9주라는 짧았다면 짧았을, 길었다면 길었을 시간 동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동아사이언스와 협력한 PRISM팀
“저희는 한동안 ‘콘텐츠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제작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고민을 뉴스랩에서 ‘과학’을 통해 대중을 설득하며 풀었습니다. 쉽고 친근하게 지식을 전달했다는 사실에 마음 한 켠에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저희 콘텐츠로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비과학적 편견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성차별하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이분법적 사고에 물음표가 하나 생겼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 지식을 원하는 사용자의 니즈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보며 그동안의 노력이 충분히 가치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글 뉴스랩은 성장의 발판이자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고민을 풀 수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4년 뒤의 인연도 만났으니까요. 어려운 시간 묵묵히 함께 토닥여준 팀원에게 감사합니다. 항상 진심을 다해 도와주셨던 동아사이언스도 감사합니다. 지난 2달 동안 21명의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가끔씩 오래 봅시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