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기부 문화를 만드는 한국가이드스타
구글 임팩트 챌린지: 똑똑한 기부 정보 플랫폼
- <한눈에 보기>
- 프로젝트 : 똑똑한 기부 정보 플랫폼
- 한줄 요약 : 국내 공익법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기부 정보 웹사이트 개발
- 숫자로 보는 임팩트 : 웹사이트 등록 회원 수는 3,500여명, 2018년도 웹사이트 사용자 수는 9만 8천여명 (전년대비 64% 상승)
- 키워드 : #투명기부 #똑똑한기부 #한국가이드스타
- 관련 링크 : https://www.guidestar.or.kr
한국가이드스타는 투명한 기부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미국 가이드스타의 모델을 한국에 맞게 도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두준 연구위원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 제가 근무하던 비영리 단체에서 윗분들이 금전 사고를 저지르는 바람에 단체가 와해됐고, 직원들도 모두 일터를 잃었습니다. 이후 저는 투명성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한국가이드스타가 만들어진 2008년 당시에는 아무도 투명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실은 겉보기에 다른 중소기업들의 풍경과 비슷해 보인다. 비밀번호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 형광등으로 비친 사무실이 보인다. 직원들의 책상(5개) 위에는 각각 컴퓨터가 있고 서류들이 정리되어 있다. 주중에 돌아가며 청소하는 커피머신도 있고,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함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을 하기도 한다.
평범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기부자들이 편리하게 공익법인들에 대한 회계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검색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내에는 단편적으로 기부 정보를 공유하는 곳들은 있지만, 총체적인 기부 정보 플랫폼은 한국가이드스타가 유일하다. 한국가이드스타는 2013년부터 공익법인들의 결산 서류 등을 기부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국내 최초의 공익법인이다(참고로 비영리단체 중 공익 사업을 하는 법인을 ‘공익법인’이라고 한다). 가이드스타 웹사이트 사용자들은 10,000여 개의 공익법인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다.
한국가이드스타 IT 책임자 김병윤 Ⓒ김지원 |
윤승희 총괄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기부자들이 감성적인 자료를 보고 의사결정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회계, 기관의 미션 등에 대한 정보들을 활용해서 기부하는 방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방법이 더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부 문화를 위해선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한국가이드스타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공감대를 쉽게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이나 사진 자료가 없는 가이드스타 웹사이트는 처음에 슬쩍 보면 딱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단체가 제공하는 정보가 감성적 공감만큼 중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이 데이터가 더욱 ‘똑똑한’ 기부를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례 중 하나는 웹사이트에 있는 ‘NPO(공익법인) 정보 검색’ 기능이다. 가나다 순으로 단체들이 등록되어 있고, 한 단체를 클릭하면 한눈에 기본적인 회계 정보 뿐 아니라 설립 연도, 직원 수, 연락처, 미션 등을 볼 수 있다.
정혜경 홍보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기업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기업의 사회공헌팀들은 사업을 선택할 때 어디가 투명하고 어디가 효율적인지 잘 모르시는데, 저희가 제공하는 정보들을 보면 쉽게 볼 수 있으니, 최근에는 회원 가입을 하는 기업이 많아요.”
현재의 한국가이드스타 웹사이트는 2016년 구글 임팩트 챌린지 지원금 덕분에 완전히 새로 단장되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존에 있던 ‘NPO 정보 검색’ 기능 이외에도 추가 기능들을 만들었다.
윤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웹사이트를 새로 구축하기 전에는 국세청에서 받는 총량 분석 데이터를 좀 더 쉽게 제공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툴을 만들어서 그런 한계를 극복하면 되겠다’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컸었죠.” 전 세계적으로 33,000여 명의 고객을 보유한 분석 플랫폼 클릭센스(Qlik)에서 BI라는 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이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비용이 없었다. “엄청난 금액의 라이센스를 그냥 가지고만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구글 지원 덕분에 비용을 마련한 거죠.”
2016년 구글 챌린지 결승 진출 팀으로 확정될 당시, 한국가이드스타 직원들은 우승하기 위해 생전 하지 않던 일들도 했다. 사무실에서만 일하던 직원들이 다 함께 여의도로 나가 길거리 캠페인을 하고, 개그맨 듀오 컬투가 진행하는 기부스라는 인터넷 방송에도 나가 새 플랫폼 개발에 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윤 팀장은 "지원금을 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이렇게 함께했던 경험도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 지원 당시 컬투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한국가이드스타 Ⓒ한국가이드스타 |
새로운 한국가이드스타 웹사이트는 업그레이드된 통계 시스템뿐 아니라 각 공익법인과 관련된 다양한 텍스트를 분석한 정성평가 자료도 제공한다. 예전에는 숫자만으로 통계와 평가 자료를 산출했다면, 이제는 ‘버즈 분석’이라는 기능을 통해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있는 다양한 글들을 분석해서 ‘긍정/중립/부정’으로 각 단체에 대한 의견들을 정량화한다. 이렇게 분석되는 글들은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를 사용해 ‘버즈’라고 부른다.
가이드스타의 김병윤 IT 및 마케팅 책임자는 “예를 들어 한 단체의 이사장이 갑질을 하거나 횡포를 부린 기사가 나온다면, 이 정보가 부정적인 버즈로 추출되서 웹사이트에 기록됩니다”라고 말한다. “기부자들은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죠. 이전에는 한국가이드스타 모델에 이런 정성적인 평가는 없었습니다.”
도너비게이터. Ⓒ한국가이드스타 |
윤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기부자들께서 가끔 전화를 주시는데, '이런 데가 있었는지 몰랐다 중요한 역할을 해서 감사하다'라고 응원해주세요. 자선 단체들에게서 회계 내역이나 기부금 사용 내역을 요구했을 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해 가이드스타를 통해 인건비나 운영비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려드리면 좋아하시죠.”
사무실 직원들 중 최고 베테랑인 윤승희 팀장이 2012년 입사할 당시엔 한국가이드스타의 총인원은 그를 포함하여 2명이었다. 그는 사회적 입지도 없고 재정적으로도 불안했던 단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끈기 있게 지켜보았다. “예전에는 작은 단체였고 영향력도 별로 없었어요. 외부적인 인식도 저희를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았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저희의 영향력을 더 많이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의견을 들으시고 저희 자료들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한국가이드스타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후 발행하는 공익법인 평가 자료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 공익법인들에 의해 홍보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윤 팀장은 “만점을 받은 단체들이 좀 더 쉽게 홍보할 수 있도록 배너와 인증마크도 내려 받을 수 있게 만들어놨어요.”라고 말한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만점 단체 수가 40% 증가했다. 그리고 국세청에 공익법인들이 제출해야 하는 외감 자료의 정보 개선도도 11% 향상되었다. 정 홍보팀장은 “저희가 구글 임팩트 챌린지와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언론 보도 자료에 개선점을 제시해서 그 수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국가이드스타 때문 만으로 기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섣부르지만, 기부자들의 성향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기부자가 길거리 모금 및 TV에 나오는 캠페인 정보만을 이용했다면, 요즘은 더 똑똑해지고 현명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기부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저희도 깜짝깜짝 놀라는 게, 운영비나 인건비에 대한 용어들을 사용하며 더욱 정확한 자료를 요구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전화가 별로 없었거든요. 아마 한국가이드스타를 포함한 다른 정보들을 접하면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 당시 한국가이드스타 홍보에 나선 윤승희 총괄팀장 Ⓒ한국가이드스타 |
매일 아침 “허겁지겁 뛰어” 출근한다는 윤승희 총괄팀장에게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실은 ‘인생을 배우는 곳’이다. 새로운 사업에 대해 불안해하고, 언짢은 통화로 스트레스도 받고, 조그만 성과들에 감동받기도 하며, 직원들과 함께 수다를 떨고 웃고 고민하는 그의 삶이 농축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런 경험을 하면 희열이 느껴져요. 매년 새로운 사업을 하며 변화가 너무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심심하지는 않아요. 저희가 기부자를 위해서 항상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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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Star Korea: Creating a Transparent Donating Culture
Google Impact Challenge: Wise Giving Platform
<At a glance>
- Project : Wise Giving Platform
- In a nutshell : Upgrading the old website into a user-friendly platform to provide diversified data about South Korean nonprofits
- Impact in numbers : Around 3,500 members registered on the website, approximately 98,000 total users in 2018 (64% rise from the previous year)
- Keywords : #TransparentDonation #WiseGivingPlatform #GuideStarKorea
- Related link : https://www.guidestar.or.kr
GuideStar Korea was created to counteract the distrust and increase transparency in South Korea’s donating culture. Director Du-jun Park, who played a key role in adapting the original U.S. GuideStar’s model to South Korea, used to work in a nonprofit that was dissolved because of financial corruption from authorities. All the employees lost their jobs, including Park. “After this experience, I dedicated my life to transparency. When GuideStar Korea was established in 2008, nobody in Korea was interested in transparency in the donating culture.”
The GuideStar office in Seoul seems like an ordinary office for a small-scale business. The space is illuminated with white fluorescent lights; on the five employees’ respective tables, there are computers and various documents. Employees rotate throughout the week to clean the coffee machine, and some play video games together at lunch, like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All this looks plain enough, but the work they do isn’t. GuideStar Korea is the only organization in South Korea to provide comprehensive accounting information about nonprofits working in the public interest (a legal category in Korea, distinct from just ‘nonprofit’). There are platforms that provide similar information in scattered increments; but nobody provides a thorough database like GuideStar Korea. Since 2013, GuideStar has been receiving official accounting information from the National Tax Service, with the purpose of vitalizing the donating culture in the country. On the GuideStar website, users can access information on approximately 10,000 nonprofits.
GuideStar Korea office. ⒸKim Ji-won/Google |
“In the past, many donors made their decisions based on sentimental information,” says Seunghee Yun, the general manager, like TV ads appealing to people’s sense of pity. “Nowadays, more people are using information regarding an organization’s mission statement, accounting, etc. The latter approach is more rational, and better in creating a transparent donating culture. That’s why Guidestar Korea provides the services it does.”
At first glance, the GuideStar website can appear dry, without the kind of videos and images that easily inspire sympathy. But look closer: The information GuideStar Korea provides is as important as those that appeal to emotion. The database helps users make wise decisions about where to donate. For example, one of the website’s most basic services is ‘Search NPO (nonprofit working in the public interest).’ The search function organizes the NPOs in alphabetical order, decked with basic accounting information, year of establishment, size of operation, contact information, and more.
“Companies really like what we do,” says PR manager Hyekyeong Jeong. “When choosing nonprofits for their own philanthropic projects, companies often don’t know which nonprofits are transparent and effective. But our platform provides clear data; recently, many companies have been registering on our website as members.”
In 2016, GuideStar Korea was selected as a finalist for Google Impact Challenge (GIC). Thanks to the Google funding of 250 million Korean won (over $200,000), the organization was able to revamp its original website. The team didn’t just upgrade the design; additional services were added to create a more comprehensive database.
“Before we rebuilt our website, we had received user feedback about the need to access all that data from the National Tax Pension more easily,” says Yun. “We wanted to create the tools to overcome our limitations, but the costs burdened us.” GuideStar Korea had received permission from Qlik, a data analytics company with around 33,000 clients worldwide, to use one of its tools for free, but the nonprofit didn’t have the budget to utilize the tool to create a better online system. “We had this incredibly valuable license [from Qlik] just sitting there. And then Google came in, helping us to use it.”
During the GIC selection process in 2016, GuideStar employees went outside the office -- a rarity, laughs Yun -- to promote their organization as a finalist. They did public campaigns in downtown Seoul and even appeared on an internet broadcast hosted by Cultwo, a popular comedian duo, to appeal to the public, who would vote in the final selection process. “It was important to receive Google funding, but working altogether like this was also a valuable experience,” says Yun.
GuideStar Korea staff appear in Giboos, a Cultwoo program that promotes donation. ⒸGuideStar Korea |
The new GuideStar website includes this upgraded statistics system, as well as qualitative analysis of various online keywords related to each NPO. Whereas before, an NPO was assessed using solely quantitative data like accounting numbers, now GuideStar also provides a function called ‘Buzz Analysis’ to collect textual data from the press, social media, etc to quantify public opinion about an NPO into ‘positive/neutral/negative.’
“For example, if news breaks that a director of one organization abused employees, this information get extracted as a negative Buzz and is recorded on our website,” says Byungyun Kim, senior manager of IT and marketing, who developed the Wise Giving Platform. “Donors can see at a glance what’s going on. This kind of qualitative analysis didn’t exist in our old website.”
The Donorvigator. ⒸGuideStar Korea |
“Donors sometimes telephone us to cheer us on, ‘I didn’t know you guys existed. Thanks for your valuable service,’” says Yun. “Some call because they couldn’t receive clear answers from an NPO regarding its accounting information and how it has used donations. When we provide them the data, they express gratitude.”
Seunghee Yun is a veteran in the office, the oldest employee at GuideStar Korea. When she was first hired in 2012, there were only two staffers, including herself. The nonprofit lacked social standing and a stable business model. “We were small. We weren’t influential. Others seemed to perceive us as unimportant. But more people are accepting our impact nowadays. They [donors and other NPOs] listen to our opinions and use our data.”
GuideStar Korea also publishes an independent assessment of NPOs. Nonprofits that received positive marks from GuideStar are increasingly using the GuideStar score to promote themselves. “We have created an online banner and certification stamp for NPOs to download and promote,” says Yun. In 2017, the number of NPOs who received a perfect score through GuideStar’s assessment system increased by 40% from the previous year. The quality of external audit information that NPOs must submit to the National Tax Pension also improved by 11%. “This number is increasing thanks to our Google-funded platform and other public campaigns in the media to improve the quality of information about NPOs,” says Jeong.
“It’s presumptuous to say that public perceptions about donating have improved because of GuideStar Korea,” says Yun. “But I do notice that our donors’ attitudes are changing. In the past, many of them donated based on street or TV campaigns; nowadays they seem to be getting wiser.” Donors that Yun interact with are showing higher awareness about the need for NPOs to be transparent. “Their level of knowledge these days surprises us. People would use terms like ‘cost of operation’ or ‘labor fees,’ demanding clearer information. I didn’t get phone calls like that in the past.”
General manager Seunghee Yun promoting GuideStar Korea on the streets of Seoul during the Google Impact Challenge in 2016. ⒸGuideStar Korea |
Seunghee Yun goes to work every morning “in a big hurry,” usually arriving a little later than other GuideStar colleagues. To her, the GuideStar Korea office is a “place where I learn about life.” It’s where her worries about new projects, stress over unpleasant phone calls, joys at little accomplishments and all the conversations with her colleagues are condensed into one space.
“The experiences I’ve had here give me joy. Every year we embark on a new project. There are so many changes happening all the time, that it stresses me out, but I’m also never bored. I can keep doing this because I have the faith that we’re doing something right for donors in South Korea.”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