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8일 월요일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8/19 I 한겨레X애니멀피플 팀


편집자의 말 :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가 곧 출범 1주년을 맞이합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중 많은 응원과 애정을 받는 사례 하나를 꼽으라면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일 텐데요. 지난 2월 28일 졸업식과 함께 마무리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8/19’의 주인공들의 프로그램 활동 후기를 들으면서, 한국 언론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실험의 열띤 기운을 함께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8/19 후기, 그 세 번째 이야기로 한겨레X애니멀피플 팀(나경화, 여숙영, 이해원, 차소영, 황지애)의 활동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겨레 애니멀피플 “애피 시즌2”, 독자 확장을 위한 리브랜딩 밎 동물 뉴스 콘텐츠 실험
#동물권 #동물뉴스 #20대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스타그램 / 유튜브 / 페이스북)



Q. 안녕하세요, 여러분.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뉴스랩 펠로우십에서 한겨레 애니멀피플과 함께 일한 나경화, 이해원, 여숙영, 차소영, 황지애라고 합니다. 저희 팀은 디자이너 3명(나경화, 여숙영, 황지애)과 기자 1명(이해원), 그리고 개발자  1명(차소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희는 ‘밀레니얼은 다 같은 밀레니얼이 아니다’라는 가설 아래 타깃층을 세분화하여 한 달 동안 총  21개의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Q.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지난 기수와는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파트너 미디어의 업무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덕분에 현장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이전까지의 프로젝트는 20대 만의 어젠다에 집중했다면, 이번 기수는 언론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과제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펠로우가 직접 선정한 주제로 진행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는데, 저희가 직접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서 실험하는 것이 오히려 언론사와의 협업이나,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추후에 저희가 주제를 세분화하는 작업에서 저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되어 아쉬웠던 점은 해소되었어요.


또한 다양한 직군과 협업할 수 있었던 점도 빠질 수 없죠. 예를 들어, 기자 직군의 펠로우에게는 미디어의 브랜딩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기 어려울 텐데, 디자이너 직군과 함께 일하게 되며 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닫고 디자인적 감각을 키우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죠. ‘로고나 색상 정도가 브랜딩이겠지’ 정도의 시야에서, 콘텐츠 전반에서 어떻게 브랜딩을 구현하게 되는지 사고를 확장할 수도 있고요.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것도 여러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개발자의 시각에서만 해석되면서 그것이 어떤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레거시 미디어에게 디지털 인력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나눴던 이야기 중 하나가 디지털 인력의 부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뉴스랩이 단순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력의 충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한겨레 기자님들께서 디자이너와 20대 인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겼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의 생각을 어느 정도 설득하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Q. 즐겁고 뜻깊었던 시간에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프로젝트 진행면에서는 처음에 파트너 미디어들의 방향이 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어요. 각 파트너가 요구하거나, 그 프로젝트에 적합한 직군과 성향에 맞춰 팀이 선발되었는데 추후에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뀌면서 활동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러한 문제가 다음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강의 구성에 영상저널리즘이 빠진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저희가 프로젝트를 함께 협업해야 할 언론사로 출근을 하는 것이 좋은 기회였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팀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니 아쉬웠어요.

Q. 활동하면서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애피팀의 가장 강렬한 기억, 저희 팀만의 소중한 기억을 말하자면 역시 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팀들을 통틀어서 최다 회식 팀이 아닐까요!! 기자님들께서 저희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서 일을 하는 것도 회식에 가는 것도 정말 즐거웠고요.    

또 한가지 워크숍 기간에 들었던 강의들이 기억에 남네요. 항상 뉴미디어 교육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뉴스랩 덕분에 강의를 체계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소중한 기회여서 한 자 한 자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내일은 또 어떤 강의가 있을까’ 하며 다음날을 기다리기도 했답니다.



Q. 애피팀으로 활동하면서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가 있었을까요?
밀레니얼은 다 같은 밀레니얼이 아니다! 애피팀 발표에도 있었던 내용인데요. 처음에 저희 팀도 밀레니얼은 귀여운 동물 영상만 좋아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근데 타깃 오디언스 조사를 해보니 예상한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의외로 비거니즘(Veganism)에 적극적인 그룹도 있었거든요. 이 과정에서 제작자들이 예상하는 타깃의 특징이나 성향이 실제 타깃이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도 아직 밀레니얼 세대이지만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실제 기성 언론에서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해서 내놓는 콘텐츠가 반응이 없는 이유도 이런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레거시 미디어이든, 뉴 미디어이든 간에 누군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시도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너무나 적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과 타 분야 인력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저널리즘 전문가가 중추가 되고 그 외 분야 인력들은 가장자리로 내몰리게 되는데, 이 구조가 새로운 관점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오늘날 미디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가 ‘저널리즘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 혹은 관점에서 벗어나기’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팀 안의 저널리즘 외 인력을 늘리고 이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등의 구조 개편이 필수요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애피팀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을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겠어요?
추천합니다! 뉴미디어에 대한 갈증이 있는 당신, 재능의 날개를 펼칠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뉴미디어를 경험하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만 한 기회는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언론사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입장이었잖아요. 그래서 독자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갖기 어려운 구조예요. 독자들이 반응하고 건강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죠. 이 프로그램에서는 독자에게 집중하고, 독자가 진정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열렬히 연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 뉴스랩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언론사 그리고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의 근무 환경과 분위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개발자 말고 다른 직군과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번 기회로 ‘똑같은 콘텐츠라도 이렇게 생각하고 변화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추천합니다!




Q. 끝으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8/19를 마무리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이 끝나고 벌써 3주, 시간이 참 빠르네요. 돌이켜보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해온 사람들이 모여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해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만 느껴집니다. 이 시간 동안 펠로우 개개인이 느끼는 점은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고, 유의미한 실험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셨던 한겨레 선배님들, 진심 어린 조언과 상담을 해주셨던 메디아티, 이 모든 기회를 만들어주신 구글 관계자분들, 재능도 열정도 뛰어난 열여섯 명의 펠로우(본무님까지 17명), 든든한 조력자 영섭님, 현란한 진행 솜씨의 준형님,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애니멀피플 팀원들까지.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랩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