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 목요일

남원에서 생긴 일 : 구글 청소년 멘토단의 특별한 봄날

이제 곧 봄이 오려나! 타닥타닥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이다가도 모니터를 떠나 자꾸만 창밖으로 마음이 도망가곤 하던 4월 12일의 금요일. 올해 첫 원정 멘토링을 위해서 구글 청소년 멘토단이 남원을 찾았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하나둘씩 툭툭 길가에 떨어진 목련을 바라보며 2시간 30분을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남원! 멘토-멘티 브로커(?) 어썸스쿨의 김영광 선생님과 함께 7인의 구글러들(정김경숙, 최보임, 권은진, 김윤이, 장정식, 윤정균, 정지용)이 KTX 남원역에서 남원의 명물 춘향빵과 몽룡빵을 나눠 먹는 것을 시작으로, 봄날 멘토링 원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봄날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도착했던 성원 고등학교. ‘수박 먹고 대학 간다’라는 제목의 두꺼운 수시 지원 전략서를 보면서 ‘해야 하는 것’을 넘어 ‘잘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진 요즘, 아이들의 어깨와 마음을 얼마나 무거울까 잠시 헤아려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함께 보내게 될 1시간이 조금이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발랄한 사명감을 갖고 들어선 교실. ‘남자친구 있어요?’라는 짓궂은 질문만 하던 친구들이 ‘일을 하면서 언제 행복하신가요?’라는 사뭇 진지한 질문을 던지던 그 순간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남원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식당에서 소담스럽고 따뜻했던 집 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남원 서진 여자 고등학교. 벚꽃 잎만 굴러가도 꺄르르 웃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에너지 가득한 소녀 멘티들이 멘토단을 맞아주었습니다. 한참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엔 아쉬움을 담아 “5교시가 아니라 6교시까지 해요!” 힘껏 외쳐주던 소녀들과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강한 기운을 잔뜩 받아서 오히려 멘토단이 힘을 얻고 돌아온 멘토링이었습니다.

쫓기듯 달려와서 도착한 마지막 멘토링의 장소는 남원여자고등학교였는데요. 분홍빛과 초록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운동장이 있던 학교였습니다. 꽃처럼 환하게 웃던 멘티들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던 길, 오랜만에 초저녁 하교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구글에서 꼭 만나요!”라고 씩씩하게 외치던 멘티들과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실 구글 멘토단의 활동은 ‘멘토링'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보다는 즐거운 대화이자 신나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는 게 멘토단의 작은 바람 중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 고민과 책임의 무게 속에서 혹시나 지쳐가고 있다면 이 시간이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사막의 오아시스까진 아니라도, 산을 오르다 마시는 시원한 이온 음료 정도는 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시작한 봄날의 멘토링을 시작으로 올해도 전국 방방곡곡! 구글 멘토단의 활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치지 않고, 여러분의 이온 음료가 되기 위해 열심히 걸어 다니겠습니다.
 
*2019년 첫 원정지였던 남원에서 가진 구글 청소년 멘토단의 소중한 기억도 함께 나눠드립니다. 
 
 




구글 청소년 멘토단(구글 길나장이단)이란?

구글 청소년 멘토단(구글 길나장이단)은 지난 2015년부터 활동을 이어오면서, 120 여 곳의 학교 및 기관의 학생들과 귀중한 시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구글 청소년 멘토단 프로그램은 매월 구글코리아 사무실로 서울 및 서울 근교 학생을 초대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격월로 전국의 지역 공공기관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구글 길나장이단에는 다양한 직무의 구글러, 그리고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맡으며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어썸스쿨의 김영광 선생님이 계십니다.

구글 길나장이단의 지난 발자취는 구글 멘토링 지도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작성자: 권은진,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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