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사, 그리고 육아 모두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한층 더 복잡해진다는 것, 부모님이라면 모두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에도 뉴스는 지속되기 때문에, 부모인 동시에 기자인 분들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만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라벨',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지만 결정이 항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고 싶은 마음과,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어려운 접점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취재원을 많이 만나고, 기사를 작성한 경험이 그 자체로 커리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기자들에게 육아휴직이란 정말로 어려운 결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육아휴직을 하지 않거나, 휴직하더라도 이후의 경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흐르곤 합니다. 2020년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뉴스룸 내 여성 기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 기자들은 마음 편히 휴직계를 내지 못한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oogle News Initiative, GNI)'는 한국기자협회 및 여성 리더십 커뮤니티 '헤이조이스(HeyJoyc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자들이 육아휴직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로 출범한 ‘GNI 뉴스룸 리더십 프로그램’은 기자들이 육아 휴직 기간 동안 커리어 개발을 위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장 복귀 시 뉴스룸 혁신을 이끄는 리더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집중 트레이닝 프로그램입니다. 10주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편집국장 및 교수진의 지도와 멘토링을 통해 뉴스룸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모든 참가자들이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8명의 기자들로 구성된 그룹이 첫 번째 교육 세션을 참여하는 동안 육아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프로그램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에 참여한 장서정 대표가 자녀 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JARANDA)'의 전문 선생님들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또 모녀가 설립한 케이터링 회사 '우노어(Unor)'에서 맛있는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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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다’와 ‘우노어’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자녀 돌봄 서비스와 식사를 제공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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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 기자들이 자기 계발을 하고 뉴스룸 혁신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본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한 헤이조이스의 이나리 대표는 이같은 지원이 이제 막 부모가 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20년간 기자로 일하며 직장 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매일 퇴사를 고민했습니다. 이토록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는 환경에서 동료들에게 뒤처질까 불안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참가자들이 탄탄하게 역량을 쌓으며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 헤이조이스 이나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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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 기자들이 자기 계발을 하고 뉴스룸 혁신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신문사에서 일한 지난 10년 동안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고민과 해결 방안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 서울경제 임세원 기자
한국에서 진행한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올 봄에 마무리되지만, 구글은 앞으로도 파트너들과 함께 육아 휴직 후 뉴스룸 복귀를 꿈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자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작성자: 에이미 문 (Aimee Moon), 구글 APAC 뉴스 파트너십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