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2020 구글 아트 앤 컬처를 돌아보며

2011년에 시작한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프로젝트는 전 세계 2000여 개 이상의 문화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문화유산, 예술작품, 기록, 유적지 등을 전시하는 비영리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의 귀중한 유산과 이야기, 지식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문화생활이 어려운 전례 없는 상황이 찾아왔지만 구글 아트 앤 컬처는 끊임없이 전 세계의 문화유산과 예술가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깊어진 문화생활에 대한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 아트 앤 컬처가 2020년에 국내에서 어떤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지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예술가를 비롯해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린 구글 아트 앤 컬처의 주요 활동을 알아보겠습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와 K-예술가의 만남
그동안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글로벌 문화유산을 비롯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를 널리 알리고자 힘썼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궁중음식 명예기능보유자인 故황혜성(1920-2006)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구글 두들과 함께 선생의 일대기와 주요 업적을 다룬 온라인 전시 ‘황혜성: 평생을 바쳐 궁중음식을 되살려내다’를 소개했습니다. 궁중음식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온라인 전시에서는 황혜성 선생의 탄생부터 유년기 시절, 수랏간 상궁들과의 만남, 궁중음식 요리책의 편찬 등 130여 점의 주요 사진 및 아카이브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신선로를 만들고 있는 황혜성(좌) 황혜성에게 전수 받아 창덕궁에서 재현한 조선시대 수라상(우)

또한,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시로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국민 시인 김소월의 탄생 118주년을 기념하는 구글 두들을 선보이고 이와 함께 배재학당역사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 온라인 전시를 선보여 김소월의 삶과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소월 시인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포함해 그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배재고보 학적부, 교지에 실린 작품, 직접 집필한 편집 후기, 시인이 살았던 시대의 서울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포함해 80여 점 이상이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2020년 9월 17일 김소월 시인의 탄생 118주년을 맞아 선보인 ‘구글 두들' 

지난 7월에는 이응노미술관과 협업해 400여 점에 이르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이응노: 멈추지 않던 예술가’ 온라인 전시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전시도 함께 선보이며 이응노 화백의 작품과 유사한 전 세계 다른 작품의 색상 패턴을 찾아볼 수 있는 '컬러 팔레트', 관람객의 사진을 이응노 화백 스타일로 변환시켜주는 '아트 트랜스퍼' 등을 통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응노 태피스트리 작품의 스타일을 사진에 적용해 본 ‘아트 트랜스퍼'(좌) ‘아트 프로젝터'를 활용해 증강현실로 거실에 걸어본 이응노의 마르코폴로 시리즈 작품(우)

올해는 다수의 K-pop 아이돌이 구글 아트 앤 컬처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했습니다. 세계적인 K-pop 그룹 방탄소년단은 독창적인 DIY 작품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격려하는 두 잇(do it)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지시문을 공개하며 ‘경계를 넘은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아트 줌(Art Zoom) 시리즈의 시즌 2에는 트와이스 채영이 참여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작가님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산(지형)'을 소개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do it’ 작업 지시문(좌) TWICE 채영의 아트 줌 영상(우)
   
팬데믹 시대의 미술관과 박물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일명 ‘집콕’ 생활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과 박물관의 오프라인 전시와 문화 유적지를 온라인으로 만나보고 방문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온라인 전시 내 경복궁 근정전

지난 세계 박물관의 날에는 한국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 감산사 석조아미타불입상 등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경복궁, 창덕궁 등 한국의 5대 궁궐을 소개하는 국립고궁박물관 온라인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광주디자인진흥원과 함께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온라인 전시에서는 인간을 위한 디자인, 사회를 위한 디자인, 자연과 공존하는 디자인이 인류의 삶의 질과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 보이는 수장고 속 미술관이자, 동아시아 최초 미술품 분야별 전문 보존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외부와 내부를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투어 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관 소장 작품의 수장과 관리 상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개방 수장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보이는 보존과학실을 둘러 보고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유화보존처리실 등에서의 보존처리 모습을 현실감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의 문화 유산
이 밖에도,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국내 및 글로벌 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지난 4월 유네스코(UNESCO)와 협업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는 문화 캠페인 #셰어 아워 헤리티지(#ShareOurHeritage)를 진행했습니다. 캠페인의 첫 사례로 한국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및 동영상 등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황금의 나라, 불교의 나라이자 다른 나라와 활발히 교류하며 융성했던 천년의 고대 왕국 신라 유물을 보존하는데 힘쓰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특별히 꼽은 10점의 유물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금관, 성덕대왕신종, 석조 미륵삼존불 등 다양한 유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여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인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온라인 전시 내 신라 금관(좌) 얼굴무늬 수막새(우)

지난 3월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예술부터 음악, 과학, 정치, 운동까지 문화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끼친 여성들의 이야기 ‘문화 속의 여성들(Women in Culture)’을 공개하며, 그중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 나혜석과 제주 고유의 문화 형성에 기여한 제주 해녀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여성 역할 확장에 목소리를 높인 나혜석의 생애와 작품들도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세대에 걸쳐 자연을 가꾸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식을 전해온 진정한 생태주의자이자 해양 전문가인 제주 해녀는 남성과 더불어 사회와 가정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한 양성평등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 전시회를 통해 제주 해녀들의 물질 기술, 자연에 대한 지식을 비롯해 다양한 사진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아름다운 우리 유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힘쓰며, 길어진 ‘집콕’ 생활로 다소 지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한 온라인 전시회를 공개했습니다. 

이밖에도 전 세계의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십자말 맞추기 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Play with Arts & Culture, 전 세계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밀라노부터 안달루시아까지 유럽의 곳곳을 함께 여행해 볼수 있는 It’s a wonderful world, 펭귄과 함께 미술관을 체험해볼 수 있는 Family Fun with Arts and Culture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연말 연시 휴일에도 예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 주세요.

곧 다가올 2021년에도 구글 아트 앤 컬처는 VR, AR, AI, 머신러닝 등의 구글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온라인 전시회와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지몬 레인(Simon Rein), 구글 아트 앤 컬처 프로그램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