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온택트(On-tact)’가 일상이 되면서 모바일 생태계에서 다양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개발사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러한 개발사들이 독창적인 콘텐츠와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로 사회에 기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국내 중소규모 앱⋅게임 개발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창구 프로그램 시즌 2에서 1위를 차지한 ‘맘시터’ 개발사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맘시터’ 개발사 맘편한세상의 정지예 대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 최종 발표를 준비하는 회의중에 급하게 어디론가 자리를 떠난 직장 선배. 덕분에 열띤 잠시 회의가 멈췄다. 잠시 바람을 쐬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화장실에서 그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늘 동기들 사이에서 롤모델로 꼽힐만큼 멋진 여자 선배였는데 충격적이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OO이가 열이 난다는데, 저는 지금 바로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엄마가 어린이집으로 가주실 수 있어요? 그이도 조퇴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당시 내 나이 26, 2012년의 일이다. 컨설팅회사 BCG에 입사해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으며 언젠가는 저 선배처럼 가정도 꾸리고 예쁜 아이들도 키우면서 내 일도 멋지게 해내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충격이 꽤 컸다. 그리고 궁금했다. 일도 하면서 아이들도 잘 키우는 건 이다지도 어려운 일인 걸까?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누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지?
아이돌봄연결플랫폼 '맘시터'의 기원이 되는 이야기다. 그 사건(?)을 계기로 주변의 상황에 눈이 틔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 결혼한 친구들은 아이를 가지면 일을 그만둬야 할지 임신도 하기전부터 고민했고, 아이를 키우는 선배들은 우울증을 앓거나, 어린이집 대기 순번이 오지 않았다며 초조해하거나, 복직을 해서도 예전처럼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회사 다니면서 아이는 잘 키울 수 있을지 답을 알 수 없는 고민에 빠져 메말라가고 있었다.
이 답답한 상황의 근원이 궁금했다. 컨설턴트의 집요함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기사와 논문들을 찾아 파헤치기 시작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고민이었고, 미래의 나와 내 아이들이 겪게 될 일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의 일로만 끝나지 않는다.
교육열과 교육수준은 그 어느나라보다도 높지만, 정책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으로 OECD 국가 중 여성의 경제활동이 가장 낮은 나라가 한국이다. 교육비를 투입하고도 일할 사람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과 같지 않은가. 회사와 국가의 생산성과도 직결된 문제였다.
수많은 육아 사례와 앞선 연구들을 조사하며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을 만드는 일이 가장 빠르고 임팩트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육기관을 전국적으로 보급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핵심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책임있게 나의 아이를 보살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므로, 수많은 선한 의지를 가진 개인, 바로 좋은 시터를 찾아 연결하는 것으로 생각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시터 시장은 있어왔지만, 시터의 규모를 절대적으로 확장하고 공급자-수요자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서 누구나 좋은 시터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시장을 투명하게, 아이돌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하게 한다면 해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터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만 되어도 해결될 수 있었으므로 20대 미혼의 시터에게도 아이를 맡길지, 시장의 니즈를 찾기 위해 주말이나 평일 연차를 쓰면서도 직접 시터로 활동해보았다. 아이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거워 했고, 부모님은 매우 만족해하셨으며, 무엇보다 시터인 나에게도 아이를 돌보는 일이 경제적 이득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 경험적으로도 긍정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시터라는 일을 생각해보지 않았을 20대에게 돌봄의 가치를 전달했다. 부모와 시터 모두가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면서 성장세가 빨라 지더니, 시터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까지 넓어지며 베이비시터보다 맘시터의 검색량이 1.5배 가량 더 높아졌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하기 위해 제공해야 할 객관적인 정보는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추니 창업 4년만에 누적회원 85만명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1위 아이돌봄연결플랫폼이 되었다. 부모와 시터의 입장에서 불편하게 느껴져왔던 것을 주기적인 고객 조사를 통해 최초로 플랫폼 내에서 정보로 제공하거나 제도화 했는데, 예를 들어, CCTV 동의여부 표시, 신원인증을 위한 최대 7가지 인증제도, 실제 연결된 회원간 후기, 아이돌봄 인적성검사, 시터회원을 위한 안전보험 등이다. 우리의 훌륭한 팀이 끊임없는 가설과 실험을 통해 시도한 것들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 업계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이 여간 자랑스러운게 아니다.
웹 서비스로 이룬 큰 성장을 바탕으로 앱 서비스를 통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을 때, 운명처럼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하는 '창구프로그램'의 광고를 만났다. "세상을 바꾸는 1cm"라는 카피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세상을 더 바꾸고 싶은 맘시터가 구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조심스럽게 지원서를 제출했다. 아직 부족한 앱이지만 이미 구글플레이스토어 육아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할만큼 시장의 니즈와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점과 함께 창구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더 성장하고 싶은지,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갔다. 놀랍게도 맘시터는 2020 창구프로그램의 1위 서비스로 선정되었다.
창구프로그램 1위가 되면서 '구글'의 브랜드로 서비스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창구 프로그램 선정 서비스에는 앱 기술 계발 지원뿐만 아니라 탄탄한 사업 운영을 위한 분야별 교육세미나와 앱 마케팅 지원,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한 유튜브 영상광고 지원 등 많은 특전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 광고는 1천만 뷰를 달성하며 4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1/4에게 단시간에 맘시터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1:1 비즈니스 컨설팅 과정에서는 맘시터가 육아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글로벌 서비스들과 견주어도 탑티어로 꼽힐만큼 높은 이용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고객의 입장에서 늘 고민해왔던 것을 보상받는 것만 같았다.
사업을 하면서 이 문제는 일(혹은 경제활동)하는 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육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 체력이 좋은 아빠나 연륜이 있는 조부모여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엄마에게도 육아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육아의 든든한 지원군, 든든한 파트너를 만나면 육아라는 장거리 마라톤에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완주해낼 수 있다. 맘시터가 정글과도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구글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만나 성장의 힘을 얻은 것처럼.
맘시터를 비롯해 구글플레이 생태계 안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창구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 플레이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