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8일 목요일

채팅 앱: 저널리즘의 프론티어와 과제

지난 해 구글 뉴스랩은 지역의 뉴스 혁신을 촉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아시아에 진출했습니다. 그동안 뉴스랩은 채팅 앱이 가장 중요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23%가 뉴스를 찾고,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데에 채팅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이러한 추세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채팅 앱 내의 정보 흐름은 아이들의 ‘말 옮기기 게임’의 거대한 가상 버전과 유사하며, 정보의 품질은 더 많이 공유 될수록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비공개 채팅에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 플랫폼의 폐쇄적인 성격으로 인해 팩트체커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뉴스랩은 비영리 독립 연구 기관인 미래 연구소(IFTF)와 손잡고 채팅 앱이 뉴스 생산 및 전파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에서 사례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팅 앱으로 휴대전화 이용자의 85%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구 대상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지역과 전세계 뉴스 미디어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이기 때문인데요. 한국은 세계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고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며 세계에서 채팅 앱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뉴스룸은 이러한 폐쇄된 생태계 내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뉴스를 생산함으로써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매체가 진화함에 따라 뉴스룸과 저널리스트들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수백만 명의 보통 사람들이 채팅 앱을 통해 뉴스의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채팅을 통해 친구와 가족에게 뉴스를 직접 전달할뿐만 아니라 종종 뉴스와 정보를 의역하고 맥락화하며 편집하여 전문 저널리스트로부터 시민으로의 권력 이동을 만들어냅니다.
  • 채팅 앱은 뉴스의 생산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저널리스트들은 뉴스를 기록, 편집, 게재하는 올인원 장치로 채팅 앱과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사실 확인을 위한 저널리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채팅 앱이 사용됩니다. 채팅 앱은 저널리스트들과 뉴스룸이 탈중앙된 조직들 속에서 잘 매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채팅 앱은 저널리스트와 독자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저널리스트들은 독자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직접적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화된 관계를 통해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카카오 스토리 펀딩의 11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8억 5700만 원(76만 달러)이 넘는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한 한국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박상규는 “독자와 기자 사이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준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독자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진: 스토리 펀딩 웹사이트)
채팅 앱은 뉴스 사이클 전반에 걸쳐 대중과 저널리스트, 뉴스룸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책임성 모형이 필요해집니다. 이러한 폐쇄된 생태계 내에서 정보의 질은 뉴스룸과 플랫폼, 개별 저널리스트들이 어떻게 협력하여 흐름을 선도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채팅 앱은 저널리즘에 있어 분명한 도전이지만, 본 연구는 뉴스룸과 저널리스트 모두에게 이러한 새로운 현실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영문/국문)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아이린 제이 리우, 구글 뉴스랩 아태지역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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