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바꾸는 그들이 계속 뛰는 이유 : 구글 임팩트 챌린지 2년을 돌아보며
‘더 나은 세상을 더 빠르게’라는 모토로 시작한 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 이하 GIC)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혁신 단체들을 선정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2013년 인도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GIC는 2016년 한국에 최초로 도입되었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팀들에 총 35억 원이 지급되었다.
나는 한 달 동안 한국 GIC에 선정된 9개 팀을 만나기 위해 뛰어다녔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얼핏 보면 꽃집 같은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제주도 서귀포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정신 없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한 대표와 지도에 대한 화상회의를 하고, 동네 PC방에서 볼 법한 부스스한 머리의 오빠 같은, 한 대표와 코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나의 과제는 지난 2년 동안 구글 임팩트 챌린지라는 이름대로 어떤 임팩트(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갖고 왔는가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그들은 구글로 인해 어떤 긍정적 변화를 맞이했는가? 지원 당시 심사위원들과 대중을 설득했던 비전은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가? 그들이 보기에 아직 부족한 지점들은 어디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가?
한 호흡 만에 팀들을 소개해 보겠다: 대안적인 교육 방법들을 전국의 교실에 도입하려는 미래교실네트워크, 코딩에 대한 진입 장벽을 재밌게 낮추려는 멋쟁이사자처럼, 시민 참여를 통해 장애인 접근성 지도를 만드는 커뮤니티매핑센터, 시민 모니터링단을 표준화해 대한민국 갯벌을 지키려는 생태지평연구소, 사회를 바꾸고 싶어 하는 회사들과 청년들을 연결해주는 루트임팩트, 결혼식장에서 낭비되는 꽃을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리플링(지원 당시 '플리'), 주류 금융권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위해 비효율적인 대출을 고집하는 사회연대은행, 투명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한국가이드스타, 그리고 취약계층의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고 하는 점프. 아, 도저히 한 호흡으로는 안 되겠다.
자유로운 디딤돌이 되어준 GIC
모든 팀은 작은 조직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원 규모가 20명을 넘는 단체는 두 곳뿐이고, 대부분이 10여 명 또는 그 미만의 인력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에 구글이 지원한 금액은 재정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되고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던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우승팀 4곳은 각각 5억 원, 나머지 팀들은 2억 5천만 원을 받았다.
2018년 멋쟁이사자처럼 해커톤: 9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멋쟁이사자처럼 |
“구글의 지원을 받기 전에는 완전 주먹구구식이었다”라고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을 회상하는 이두희 대표는 2016년 GIC 공고에 지원하기 전까지도 단체의 문을 닫을까 고민을 했었다. 사회적으로 명성은 높아져 가고 있었지만 운영에 필요한 수익 모델이 너무나도 불안정했던 것이다. 그랬던 멋사는 GIC에 멋지게 우승했고 시민 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후 구글 상금은 단체에 절실히 필요했던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고, 멋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다. “구글 임팩트는 죽어가는 저희를 살리는 되게 소중한 기회였기에 무척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리플링의 김다인 대표도 GIC 지원 당시 다른 회사를 다니며 주말마다 결혼식장의 꽃을 수거하고 있었다. 꽃을 재활용한다는 ‘플리’라는 프로젝트명만 있었지, 법인도 아직 설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모든 작업은 김 대표의 사비로 진행됐다. 그는 “좋은 마음과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3년, 5년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었어요. 구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굽히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원금이 확정됐을 때 눈물이 났어요.”라고 말한다. 2년이 지난 지금 리플링은 총 15,900여 개의 꽃다발을 110곳의 수혜처에 전달했다(2018년 11월 기준).
앞날이 불투명했던 팀들에게 구글은 어느 정도의 미래를 보장해주었다. 작은 조직에서 일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직원들은 종종 입사할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본인의 직책과 관련 없는 온갖 업무를 하게 된다. 그중 하나는 회사의 수익 모델과 직결되는 지원금 따기인데, 정부 지원금이나 재단 후원을 받기 위해 보고서를 써본 사람은 안다. ㅡ 정말, 정말, 정말 서류 작업이 많다. 상금이 그리 많지 않으면 지원에 투입되는 작업량이 눈물 겨울 정도로 많다.
대부분의 지원금에는 많은 조건이 따른다. 리플링과 같이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은 단체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후원 단체가 원하는 비전에 지원 프로젝트를 억지로 끼워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공익법인,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 등은 작업량을 감수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ㅡ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니까.
이러한 ‘지원금 생태계’ 속에서 GIC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구글은 단체의 규모와 상관없이 온전히 비전과 실행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결정했고, 필요할 때 자원을 제공하였다. 아쇼카라는 재단을 통해 1년간 컨설팅을 제공했고, ‘구글 앰배서더’라는 명칭으로 구글 직원들의 자발적 지원을 통해 각 단체와 연결되었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는 리플링의 앱 개발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플리 메신저’가 되어 꽃 전달 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전반적으로 단체가 2년 동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적으로 내버려 두었다. 구글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2016년 이후 비슷한 챌린지 형식의 공모전이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점프의 이의헌 대표는 “(GIC는) 굉장히 자유로웠죠.”라고 말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구글 없이는 점프도 다른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부딪히는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지원금은 점프가 기존의 사업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출발선이 되었습니다. 구글은 디딤돌이 되어준 거죠.”
한국가이드스타의 직원들 중 최고참인 윤승희 총괄팀장이 2012년 입사할 당시 가이드스타의 총인원은 그를 포함하여 2명이었고, 영향력이 없는 단체였다. 7년동안 끈기 있게 버텼다. 구글 지원금으로 업그레이드한 기부 정보 웹사이트는 윤 팀장 입사 당시에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사업이었을 것이다. GIC 덕분에 시민들은 어려운 회계 자료를 훨씬 시각적으로, 다층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웹사이트 사용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64% 증가했다. 한국가이드스타의 명성은 점점 기부자들과 공익법인들 사이에서도 이슈화되고 있다. 사무실의 직원도 5명으로 늘었다. 윤 팀장에게 한국가이드스타는 ‘출근하는 직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희열이 느껴져요.”
변화로 나가는 작은 움직임
주로 수도권에서만 교육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점프는, 2016년 이후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로 뻗어나갔고, 2018년까지 누적 1,400여 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약 5,500명의 취약계층 청소년과 연결시켜 주었다. 2018년 후반기에는 제주 올레와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과 협력해 제주도에서 완전히 새로운 교육 복지 모델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미래교실네트워크(이하 미크)도 교육에 종사하는 GIC 선정팀이다. 전 KBS PD인 정찬필 사무총장이 설립한 미크는 ‘거꾸로 교실’과 ‘사상 최대 수업프로젝트(사최수프)’와 같은 교육 방법들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GIC에서 우승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사최수프의 확산이었다. “경험한 사람은 (사최수프가) 좋다는 걸 알아도 확산하는 데에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 있었는데, 구글이 인정해준 거죠.” 미크는 GIC의 탄력을 받아 사최수프 교육을 전국적으로 퍼트렸고, 2017년에는 교육 관련 혁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핀란드의 HundrED에서 세계 100대 교육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팀은 없었다. 머리 속의 비전과 현실의 장애물들은 계속 부딪혔다. 그래서 2년 동안 각 팀이 거둔 성과는 양적·질적으로 다르다. 비전을 계획대로 실행한 팀도 있었고, 생각보다 스케줄이 미뤄진 단체들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한 팀도 구글이 불어넣어 준 활력을 낭비하지 않았다. 모두 열심히 자신들만의 씨앗을 심었고, 조금씩이나마 조직과 사회에 온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사실 인터뷰하기 전 내가 가장 겁먹었던 팀은 사회연대은행이었다. 금융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워낙 부족했고, ‘마이크로크레딧’이란 용어도 생소했다. 하지만 무척 즐겁게 진행한 인터뷰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서울 충무로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4명의 직원과 한 시간 반 넘게 주류 금융권의 배타적인 신용 등급화와 연대은행이 제시하는 대안적 신용평가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들이 개발한 모델이 대한민국 사회에 얼마나 획기적이고 필요한 모델인지, 하지만 갈 길이 얼마나 먼지에 대해서도 체감하게 되었다.
그들 덕분에 ‘대안 신용평가’라는 말이 이슈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ㅡ 2018년 11월 국회에서 발의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언급되기도 했다 ㅡ 하지만 이 대안적 평가 모델이 다른 신용 기관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론 아직 출발점에 서 있다는 것도 사회연대은행 팀이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갈 길이 참 멀겠구나.’ 대부분의 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그들이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품고 있는 꿈들이 쉬운 길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우 오랫동안 같은 꿈을 공유하는 팀들도 있었다. 2006년 설립된 환경 운동계의 베테랑인 생태지평연구소가 그중 하나다. 우승 지원금 5억 원으로 개발한 ‘갯벌키퍼스’는 시민모니터링을 최대한 과학적으로 표준화하고, 전국 곳곳에 있는 시민모니터링단이 수집한 갯벌 생태계에 대한 기록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이자 앱이다. 아직 시민들의 교육 기간이 끝나지 않아 갯벌키퍼스의 영향력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벌써부터 국가적 차원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11월 해양수산부가 시민모니터링을 개선하는 방안의 하나로 갯벌키퍼스 앱을 활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또다른 GIC팀인 루트임팩트가 꿈꾸는 사회도 단번에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사회에서 정상적이라고 인정하는 ‘주류’ 커리어를 벗어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루트임팩트는, GIC를 통해 ‘임팩트커리어 Y’라는 소셜섹터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취업 포털도 구축했다. 2년간 69개 회사가 참여했고, 60여 명의 청년 참가자 중 80%가 정직원으로 고용됐다. 참가자들 중 기억나는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가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극적인 사례가 아니라 보편적인 사례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구글이 GIC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변화란 어떻게 측정하면 좋을까? 어떤 경우에 ‘성공/실패’라고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 2016년 이후 준비된 모델들을 확산시킨 팀들도 있지만, 지원금으로 아예 신사업을 개발하거나 웹사이트/앱을 2년 내내 구축해 최근에 출시한(혹은 출시 예정인) 팀도 많다. 대부분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그래서 수치로만 판단하면 대부분의 영향력은 아직 작다. 모두 GIC 이후 내부적으로 안정을 찾고 질적인 성장을 하는 데에 주력하고, 새로운 출발선을 구축해왔다. 지난 2년은 그들에게는 귀중한 실험 시간이었다.
루트임팩트의 ‘임팩트커리어 Y’ 참가생들 Ⓒ루트임팩트 |
그렇다면 수치 이외에 그들의 영향력을 어떻게 측정하면 될까? 그들의 실험들이 가진 파급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팀은 사회적 고정관념을 조금씩 부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딩은 재미없다. 교육은 이래야 한다. 갯벌은 매립해야 경제적 가치가 더 크다. 대출은 이런 사람에게만 해야 하고 커리어는 이렇게 쌓아야만 한다.’는 고정관념. 각 GIC팀은 본인이 속한 공동체에서부터 시작해 그와 관련된 분야에 있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더 나아가 언론, 정부, 대중 등을 대상으로 조금씩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일상 속의 새로운 출발
GIC팀들을 만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장기적으로 필요한 긍정적 변화는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극적이지 않아도 되고, ‘우와! 헉!’이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빠르지 않아도 된다.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동료들과 회의를 하고, 귀찮은 서류들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열악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그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출근한다는 것. 모든 팀은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이렇게 일상의 반복을 견뎌낸다는 점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미래의 성공과 안정이 보장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나아갈 수 있다는 건 확고한 신념 없이는 어렵다.
마지막 팀인 커뮤니티매핑센터(이하 커맵)의 임완수 소장은 미국에 살고 있다. 테네시 주에 있는 메헤리의대의 가정의학과 부교수로 일하며 퇴근한 후에는 새벽까지 커맵 일을 한다.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느냐고 물었다. “Everyday 하죠.”라고 그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하겠다고 한다. 2016년 커맵은 GIC에서 우승해서 받은 5억 원으로 ‘베프지도’라는 시민 참여형 장애인 접근성 지도를 개발했다. 2018년 5월 출시된 베프지도의 다운로드 수는 총 3,500여 회. 일부 학교에서는 커리큘럼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안정화 작업을 거쳐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베프지도를 대중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2년간의 성과를 한두 시간의 인터뷰로 농축해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직 출발선에서 몸풀기를 하는 그들에 대해 ‘사회적 영향력이 이러이러하다’라고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앞으로의 더 큰 변화에 대한 작은 발화가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간과하는,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회의 어두운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실험들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각 팀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간’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주었다. 그 시간 속에서 각 조직은 훨씬 더 탄탄하고 명료하게 비전을 정립했고, 앞으로의 장거리 마라톤에 필요한 힘을 얻었다. 이제 또다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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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hanging Society and What Keeps Them Going
Looking Back on Two Years of Google Impact Challenge 2016
‘A better world, faster’ is the motto of Google Impact Challenge (GIC), a public competition that funds winning organizations based on their potential to change society for the better. The first GIC competitions were launched in India and the U.K. in 2013 and came into South Korea in 2016, awarding a total of 3.5 billion Korean won (over $3 million) to finalists.
For a full month at the end of 2018, I ran around South Korea to meet the nine teams selected for GIC Korea two years ago. I visited an office full of flowers in Itaewon, a popular neighborhood in Seoul, and traveled to a children’s care center in Jeju Island at the southern end of the country. I skyped with a CEO working remotely in Tennessee and met up with another in Gangnam, who with his sleepy eyes and bushy hair seemed like he had walked straight out of your neighborhood PC bang (a gaming/internet cafe).
My job was to reflect on each team’s achievements in the past two years: What kind of impact had they brought about in Korean society after GIC 2016? How far had they executed the vision that had shown so much promise in the eyes of the public and the panel of local GIC judges? What was still lacking in their work, and how did they hope to go forward?
Let’s see if I can introduce all the teams in one breath: Future Class Network, applying alternative educational models in public schools nationwide; Like Lion, making coding more fun and lowering the entry barrier to information technology; Community Mapping Center, creating better maps for the disabled through citizen participation; Eco-Horizon Institute, standardizing the method of citizen monitoring to protect South Korea’s tidelands; Root Impact, connecting socially conscious companies with young jobseekers; Rippling, donating wedding flowers to marginalized communities; Social Solidarity Bank, inefficiently but stubbornly lending to those excluded from mainstream finance; GuideStar Korea, creating a nonprofit database for a transparent donating culture; and JUMP, providing quality education to teens from lower-income backgrounds. Nope, I could not say all that in one breath.
GIC: a stepping stone
All the organizations usually operate in small teams. Only two exceeded twenty regular employees and most others had less than ten in charge of executing a variety of ventures. In an environment like this, where labor is valuable, Google funding was a tremendous help, allowing each team to test out new projects they hadn’t dared to before. Four winning teams each received 500 million won (around $450,000) and the rest of the finalists each received 250 million won (over $200,000).
Like Lion hosted a massive hackathon in 2018, where around 900 college students participated. ⒸLike Lion |
“We were kind of rough around the edges before Google,” remembers Duhee Lee, founder of Like Lion, referring to the lack of general organization and ‘employees’ working pro bono. Before applying to GIC, he was thinking about closing shop. Like Lion’s reputation was getting better, but it was financially too unstable. In a dramatic turn of events, Like Lion won GIC 2016 and the public vote. This Google funding brought a desperately needed stability to the operation, allowing Like Lion to expand beyond Korean borders in the next two years. “Google Impact was an incredibly valuable opportunity that revived a dying organization. We are so grateful.”
Dain Kim, CEO of Rippling, also remembers her activities as being shaky at the time of GIC selection. She had had a full-time job and was allocating precious weekend hours to collecting and donating wedding flowers. Sure, she had a name for this project, FLRY (recycling flowers), but her ‘organization’ wasn’t even incorporated. Everything came out of her own pocket. “I had good intentions, but there was no guarantee I’d be continuing for three, five years down the line. Google allowed me the space to continue, to not give in. I remember crying when I was selected for funding,” Kim says. Two years later, Rippling has now donated a total of 15,900 flower bouquets to 110 beneficiary groups (as of November 2018).
Many teams, whose futures were uncertain, were granted a more stable lifeline through Google. As in many other countries, in South Korea it’s not easy for small businesses in the social sector -- especially nonprofits -- to sustain the operation. Employees are often required to work on tasks they didn’t expect at the time of hire: One of the most grueling jobs is to apply for grants and other sources of funding. Typically, such opportunities require a lot, a lot, a lot of paperwork, both before and after the selection. If the award isn’t sizeable, the amount of work required to get it can feel painful.
Volunteers, or ‘FLRY messengers,’ at a nursing home in Yongsan, Seoul. ⒸRipp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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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funding opportunities come with a lot of conditions. An unestablished, unincorporated place like Rippling (at the time of GIC 2016) can’t even show up at the door; often projects must be adapted to fit the benefactor’s expectations. Despite the various restrictions, most nonprofits, social ventures, startups and the like must continue to apply for money -- or else it’s not easy to survive.
Within a funding climate like this, GIC was a refreshing surprise in South Korea. Google Korea was selecting teams regardless of their legal status or size. Of primary importance was the vision and likelihood of success. Through GIC, Google not only provided monetary support, it offered other resources. For example, teams could get consulting for a year from Ashoka Foundation. Google employees volunteered as ‘Google ambassadors’ to cooperate with each team. One Google engineer helped develop Rippling’s app by donating flowers in person as a FLRY messenger.
But in general, there was no micromanaging. Google let each team grow independently and freely for two years. And taking after Google’s example, similar public funding challenges began to appear in South Korea after 2016. “[GIC] was incredibly free,” said Euyhun Yi, the founder and CEO of JUMP. Yi says that without Google, his nonprofit would not have escaped the glass ceiling that so many similar organizations usually hit, of not having the means to expand. It was Google that made it possible for JUMP to experiment beyond the pre-existing projects. “GIC was a great starting line in helping JUMP go to the next step. Google was our stepping stone.”
Seunghee Yun, the general manager of GuideStar Korea, promoting the organization during GIC 2016. ⒸGuideStar Korea |
General manager Seunghee Yun is the most veteran employee in GuideStar Korea’s office. When she started working in 2012, there were only two employees, including herself. GuideStar’s influence in South Korea was minimal. For seven years, Yun persisted, watching the organization grow. When GIC 2016 happened, the funding made possible a development project that was a huge turning point for the organization and for Yun. Thanks to GIC, GuideStar Korea launched a website that showed complicated accounting information about South Korean nonprofits in a visually stimulating way. Between 2017 and 2018, website traffic increased by 64%. And GuideStar Korea’s reputation is growing nationwide, especially among donors and other nonprofits. Now there are five employees working in the office. To Yun, GuideStar Korea is so much more than a salary-paying job: “The experiences I’ve had here give me joy,” she says.
The flutters toward change
JUMP, whose educational welfare programs were mainly concentrated in the Seoul area, expanded more actively nationwide after 2016. As of December 2018, around 1,400 volunteer teachers (usually college students) had taught around 5,500 youth with lower-income backgrounds. In 2018, JUMP also tested an entirely new welfare model in Jeju Island, collaborating with local groups like Jeju Olle and Seogwipo Education Development Fund.
JUMP teachers participating at a Jeju Olle event in Jeju Island. ⒸMihwa Jeong |
Future Class Network, like JUMP, works in the field of education. Founder Chanpil Jung, a former producer at a major public broadcaster, wants to spread alternative education models -- like the Flipped Classroom and the World’s Biggest Class Project (WBCP) -- all over South Korea. In 2016, Future Class Network won the Google challenge with its vision of spreading WBCP. “Those who experience [WBCP] know this concept works, but it wasn’t easy to proliferate. Fortunately, Google acknowledged its potential.” Fueled by GIC, Future Class Network spread the WBCP model nationwide and was one of 2017’s 100 Global List of Inspiring Innovations selected by HundRED, a Finnish organization that provides information on innovators in education.
Future Class Network collaborating with middle school students in the city of Daegu in 2018. ⒸFuture Class Network |
No team hadn’t experienced trial and error. The vision in their heads continued to butt heads with the hurdles in reality. Each team progressed to different extents over the past two years, both quantitatively and qualitatively; some executed their ideas according to plan, and some were behind. But all of them, without exception, put Google’s help to expand more effectively in some capacity or another. They planted their own seeds and were experiencing, even if little by little, the changes they had brought about to their communities and themselves.
Personally, the team that intimidated me the most was Social Solidarity Bank (SSB). I had very elementary knowledge of the financial sector in general, and was unfamiliar with the term ‘microcredit’ prior to interviewing SSB. But I ended up having some of the most fun. For nearly two hours, I sat with four SSB staffers in a dimly lit office space in Chungmuro, Seoul, asking questions about how the mainstream financial sector in South Korea excludes a sizeable portion of its citizens by dividing their credit scores into levels, and what kind of an alternative credit assessment model SSB is trying to spread. Even as I marveled at how stubbornly SSB has held onto its ‘inefficient’ lending model (e.g. to marginalized citizens with low credit scores) for over a decade, I thought about how much more they’d have to go.
A small business owner funded by SSB loans. ⒸSocial Solidarity Bank |
Sure, the phrase ‘alternative credit assessment’ is becoming more visible in South Korean society -- it was mentioned in a recent bill in the National Assembly, proposing changes to the existing credit information law -- but mountains of challenges remain, before the SSB model becomes accepted as a normal practice by other, mainstream financial institutions. SSB knows better than anyone else that they’re at the starting line. ‘They have a long way to go,’ was what I thought not just of SSB, but of all the other teams. Not because they didn’t work hard, but because the dreams they shared of ‘a better world’ wouldn’t guarantee any easy path.
Some, like the staffers at SSB, had shared common dreams for a long time. Eco-Horizon Institute, founded in 2006 and today one of the veterans in South Korea’s environmental activism, is one such group. After winning GIC 2016, the Institute developed a standardized, scientific method of training citizens, who would then systematically monitor different aspects of Korean tidelands. Their monitorings would be recorded on an app/website called Getbol (‘tideland’) Keepers, a new platform developed by the Institute with the help of Google funding. It’s too early to assess what kind of positive impact the Institute has had with Getbol Keepers -- the citizens aren’t done training -- but so far, the platform has already caught the attention of the government. In November 2018, the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announced it will use Getbol Keepers as an example to refine its own models of citizen monitoring.
Participants training to be Getbol Keepers citizen monitors in the summer of 2018. ⒸEco-Horizon Institute |
Like the other teams, Root Impact dreams of a society that won’t be achievable quickly. The nonprofit connects young jobseekers with careers in the social sector, i.e. what Root Impact calls ‘non-mainstream’ options. Following GIC 2016, Root Impact developed a career program called Impact Career Y and developed a customized job portal. For the past two years, 69 companies participated in the Y career program. Around 60 jobseekers participated, 80% of whom were eventually hired as full-time, regular employees. When I ask CEO Jaehyong Johan Heo about a memorable participant, Heo answers calmly, “I am not looking to create dramatically memorable examples; I want to keep creating cases that will eventually become ubiquitous.”
How should we measure the positive impact the GIC teams create? By the ubiquity of their projects or the drama of their stories? When do we define something as a ‘success’ or ‘failure’? The barometers must be flexible, for the teams run on different timelines and goals. Some have expanded pre-existing models since 2016; some have invented new ones; some have developed apps and websites that have only recently launched (or haven’t yet). Most teams used the GIC opportunity to stabilize their operations and construct a proper foundation. For all, this two-year point marks the real beginning. The past two years were a time of valuable experimentation -- it’s still too early to quantify how influential these experiments have been.
Participants of Impact Career Y. ⒸRoot Impact |
If not through numbers, how else should we measure their influence? Their experiments have definitely had ripple effects in Korean society, no matter how small. At the core of each team lies the desire to shatter social stereotypes. For example, the stereotype that ‘coding is difficult and boring,’ that ‘teachers should instruct children in this-and-that way,’ that ‘tidelands are economically valuable when reclaimed,’ that ‘a young person must choose conventionally accepted careers,’ or that ‘a bank should only lend to certain types of people.’ Each GIC team seeks to break these entrenched ideas about how society should run. After engaging with their most immediate communities, the teams are slowly expanding into the spheres of related interest groups, the media, the government, and the wider public. Meanwhile, all the teams are saying, something must change in our world, starting with the way we think.
Starting anew through routine
Meeting GIC teams made me think about how we sensationalize change. We look for drama, for that memorable story. But perhaps the really positive, lasting changes that our societies need don’t have to be so theatrical as to decorate headlines. They don’t have to be so rapid as to make our jaws drop. Perhaps the lasting changes really come from the day-in and day-out of showing up at work, meeting with colleagues, organizing the mound of papers. Through this repetition of diligence the GIC teams were dreaming about new ventures, and despite knowing they wouldn’t be achieved in a day, everyone continued to show up to work.
To me, the teams’ ability to bear the repetition of routine was their most memorable feat. It’s not easy to keep going, when the success and stability of the future are not guaranteed. I admired their tenacity and belief that the routine would amount to something.
The last team I want to mention here is Community Mapping Center (CMC), based in Seoul. Its CEO and founder Wansoo Im lives in the U.S. During the day, he works full-time as an associate professor at Meharry Medical College in Tennessee; after work, he concentrates on CMC, “the Korea work,” until early in the morning. In 2016, CMC won the Google challenge and developed an app/website for the disabled. BF.ZIDO relies on user participation to map data about public spaces that are accessible -- or not -- for the disabled. After its launch in May 2018, BF.ZIDO has been downloaded around 3,500 times (as of December 2018) and even incorporated into some school curricula. Im’s goal is to start promoting BF.ZIDO more aggressively to the public, now that the platform has been stabilized. When asked if he has any regrets about the grueling routine he must bear, Im answers without hesitation, “Everyday.” But if he could, he would do it all again anyway.
Citizens recording public spaces on BF.Zido in the city of Daegu. ⒸCommunity Mapping Center |
작성자: 강혜련, 구글 임팩트 챌린지 취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