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지난해 구글 캐나다의 애드 인프라스트럭쳐 팀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코말 싱(Komal Singh)은 어린 딸에게 영감을 얻어 《Ara the Star Engineer》라는 어린이 그림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4일에 이 책은 《아라 별을 코딩하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편견에 맞서고, 자유롭게 꿈꾸는 대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아라 별을 코딩하다》의 뒷이야기를 구글 코리아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립니다. 본 블로그와 동일한 내용이 구글 글로벌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소녀 엔지니어: 《아라 별을 코딩하다》를 쓴 구글 직원 이야기
엘리자베스: 구글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코말: 캐나다 워털루에 자리잡은 애드 인프라스트럭처 팀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요소가 밀접하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양한 엔지니어링 팀 사이의 접착제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라 별을 코딩하다》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어느 날 제가 재택 근무를 하면서 화상 회의를 하는 동안 딸아이가 저와 함께 있었어요. 딸이 화상 회의에 참석한 여러 사람들에 대해 질문을 해서, 화면을 가리키면서 “여기는 알렉스, 저기는 커트, 이쪽은 에릭, 저쪽은 마이크야.”하는 식으로 알려주었죠. 그랬더니 딸이 “아, 엔지니어는 남자들이구나.”하는 거에요. 저는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기분도 많이 나빴죠), 그 날 이 책에 대한 제안서를 썼어요.
너무 자세히 말해주실 필요는 없지만, 이 이야기는 어떤 내용이죠?
아라는 여섯 살 여자아이인데 하늘의 별을 모두 세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요. 디디라는 드로이드 친구가 있어서, 함께 디디가 태어난 곳인 이노베이션 플렉스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구글에서 일하는 다양한 출신의 실제 여성 엔지니어들(쉬어로sheroes라고 부릅니다)을 만나죠. 결국 용기, 창의성, 코딩, 협업이라는 성공의 알고리즘을 배우게 됩니다.
아라는 말만 들어도 사랑스럽네요. 어떻게 지은 이름인가요?
아라(ara)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표현인 “아하(aha)!”처럼 회문(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말)입니다. ‘컴퓨터의 어머니’로 통하는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와 제 딸 이름 아라이야(Araiya)에서도 영감을 얻었고요.
어린이 그림책 제작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나요?
아무 경험도 없었어요. 스토리 초고를 쓰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는데(그 후 또 두어 달 쉬어로들과 함께 이야기를 고쳤고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초기 버전에는 어떤 연금술사가 아라에게 코드(code), 용기(courage), 창의성(creativity), 협업(collaboration)이라는 네 가지 ‘c’를 상징하는 네 개의 돌을 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수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라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서 저런 것들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기로 했어요.
이펙 코낙(Ipek Konak)이 이 책의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 보여주는 미공개 자료입니다. 아라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그림이네요.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15~20%만이 기술 분야에 종사합니다. 여성들이 기술 산업 전반에 고루 포진해 있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제품을 설계하여 세상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여아들은 본능적으로 기술적인 마인드가 있으며 문제 해결에도 탁월합니다. 다만 우리에게 내재된 편견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격려하지 않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여자아이들이 코딩과 공학 분야에 적극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의 독자 중에 다음 세대를 이끌 혁신가와 발명가가 나올지도 모르죠!
책에 유명한 구글 직원들이 등장하는데요. 주인공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마리안 크록(Marian Croak), 다이앤 탕(Diane Tang), 크리파 크리슈난(Kripa Krishnan), 파리사 타브리즈(Parisa Tabriz)는 각 분야의 유명 인사입니다. 다양한 배경의 리더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안서를 보내자 두 명은 한 시간도 안 되어 답장을 보냈어요. 여자아이들에게 기술 분야에 대한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 했습니다.
책에 유명한 구글 직원들이 등장하는데요. 주인공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마리안 크록(Marian Croak), 다이앤 탕(Diane Tang), 크리파 크리슈난(Kripa Krishnan), 파리사 타브리즈(Parisa Tabriz)는 각 분야의 유명 인사입니다. 다양한 배경의 리더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안서를 보내자 두 명은 한 시간도 안 되어 답장을 보냈어요. 여자아이들에게 기술 분야에 대한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 했습니다.
여성 영웅들: 크리파 크리슈난 - 생산성 높은 문제 해결사, 파리사 타브리즈 - 두려움 없는 혁신가, 다이앤 탕 - 코드 사령관, 마리안 크록 - 끈질긴 해결사
책을 집필하며 스스로 의문이 들거나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었나요?
포기할뻔한 적도 많았습니다. 책을 쓸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완성하기까지 고비가 많았어요. 더구나 처음으로 쓰는 책이었으니까요. 포기하고 싶을 때쯤 시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넌 공학자이자, 엄마이고, 유색인이야. 네가 이 책을 쓰지 않으면 누가 쓰겠어?” 그 말을 들으니 용기를 내서 내 책이 전하는 메시지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인가요?
남편, 친구들, 출판 팀을 비롯하여 이 책의 ‘베타 사용자 테스트’에 참여해준 많은 사람들이 코딩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의 대상 연령은 5~9세이지만 사실은 5세에서 99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에 대한 밝은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모두 우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요?
제 인생책은 ‘연금술사’,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린 왕자’입니다. 이 책들이 아라의 여정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과 아라의 다음 여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이 책과 관련해 일어나는 일들을 마음껏 즐기고 싶습니다. 또 책을 쓰게 된다면 계산 수나 인공 지능과 같은 개념을 아이들에게 설명해보고 싶어요. 함께 하고 싶은 분 계시나요?
작가 후기: 코말 싱(Komal Singh),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
“엔지니어들은 다 남자네.”
어느 날 네 살짜리 딸이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해 동료들과 함께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아동용 그림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아라 별을 코딩하다’는 어린이들이 스템(STEM), 즉 과학·기술·공학·수학의 마법을 즐겁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여러 동료 구글러들이 기꺼이 동참해준 덕분에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실제 구글의 여성 엔지니어 Diane Tang, Marian Croak, Parisa Tabriz, Kripa Krishnan이 컴퓨터와 기술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독특하고 뜻깊은 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