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피플 이노베이션 랩(PiLab)은 구글 내외부 업무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구글 피플 이노베이션 랩 팀의 매니저로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동료들과 늘 함께 ‘원격 근무’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도쿄나 볼더에 있는 팀원들과 업무 이메일을 주고받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뉴욕 오피스의 직원들과 화상 통화로 주간 회의를 여는 것이 익숙합니다. 물론 여러 사람과 원격 화상 회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에 있는 팀원이 화상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 미 동부에 위치한 팀이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동료와 회의를 갖기 위해 늦은 저녁시간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무공간에서 자주 마주치지 않는 동료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면 팀원끼리 오며 가며 자연스럽게 퇴근 후 계획이나 최근 본 영화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주로 만나는 팀원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 전 세계 50개국, 150여 도시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약 10만 명의 구글 직원의 경험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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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중 2개 팀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근무하는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8%의 회의는 직원들이 2개 이상의 빌딩에서 원격으로 참여합니다.
39%의 회의는 직원들이 2개 이상의 도시에서 원격으로 참여합니다.
30%의 회의는 직원들이 2개 이상의 시간대에서 원격으로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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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피플 이노베이션 랩은 원격 근무의 효과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5천 명 이상의 구글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 약 백 명의 직원이 포커스 그룹으로 참여했습니다. 팀 내 복지, 성과 측정 방식 및 결과의 차이, 유대감을 느끼는 정도 등을 측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 흩어진 팀도 건강한 근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플레이북을 만들었습니다.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을 통해 찾은 결과
조사 결과, 전 세계 곳곳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팀과 같은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근무시간을 함께하는 팀 간에는 업무 효율, 성과 평과 결과, 진급 수 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웰빙에 대한 만족도 역시 근무지역과 관계없이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격 근무를 필요로 하는 직원들도 건강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일과 삶의 안정적인 균형을 우선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팀 내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상 회의를 위해 시간대가 다른 직원과 일정을 조율하고 회의실을 예약하는 것은 동료 자리를 찾아가 잠깐 회의를 하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화상 회의 중 고르지 않은 화질이나 불편한 음향으로 인해 겪는 여러 가지 난점도 발견했습니다. 일상적으로 나눌 수 있는 가벼운 대화가 비디오와 오디오를 통해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흘러가는 난처한 상황에서는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 조금은 더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팀원 간 유대감 형성하기
구글 피플 이노베이션 랩은 조사 결과 도출된 원격 근무의 모범사례를 플레이북으로 제작해 구글 직원을 비롯한 다른 기업과도 공유하였습니다. 아래에 보다 즐겁고 생산적인 원격 근무를 위한 세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 서로가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또 발견하세요. 안건에 대한 논의로 회의를 바로 시작하기보다 “주말에 뭐 했어요?” 등의 일상적인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유대감을 쌓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쉬운 방법입니다. 특히 팀의 리더가 다른 공간에서 근무하는 팀원을 더 잘 알아가기 위해 먼저 노력하는 경우가 더 효과적입니다.
- 업무 시간대에 대한 명확한 범주를 설정하세요. 팀원이 선호하는 업무 시간, 업무 지향점 등을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시간을 내어 대화하면서 원하는 회의 시간 등을 물어보세요. 각자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시간대가 다르고, 누군가는 특정 시간대에 컴퓨터와의 연결을 완전히 끊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 범주는 대화를 바탕으로 상호간에 협의되어야 합니다.
- 대면과 비대면 소통은 모두 중요합니다. 때로는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더욱 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면 회의를 위해 출장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 회의 등의 비대면 소통에서는 동료의 아이디어에 대한 리액션을 통해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보여주세요. 대면으로도 만날 기회가 온다면 유대감을 한 층 더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세요.
원격으로 근무하는 팀의 매니저로서 저도 이러한 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주 가상 환경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팀원 간의 격식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동시에, 주간 ‘Pi(PiLab)’ 이메일을 통해 주간 목표와 업무 제한사항,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유합니다. 재미와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이모티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계속해서 개선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팀원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만족도 높은 협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성자: 베로니카 길레인(Veronica Gilrane) 구글 피플 애널리틱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