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9일 목요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코리아의 5년을 돌아보며

본 블로그와 동일한 내용이 구글 키워드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돕고 싶다는 제 열정을 발견한 것은 구글에서 일한 지 3년이 지날 즈음인 2013년 무렵의 일입니다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성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운 좋게 합류해 파키스탄을 처음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의 여러 대학생과 대화하고, 재능 있는 여성 창업자들과 변화, 그리고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멘토십과 연결해 주는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똑똑한 여성들이 많았고, 나름대로의 건강한 방식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것을 보며 정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가 저의 모국인 한국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스타트업들의 교육과 멘토링을 위한 전용 공간인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당시 캠퍼스 서울)’가 2015 여름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열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 최초의 그룹에 합류했습니다.(그 후 도쿄에도 캠퍼가 생겼습니다.)
 
울에서의 5
캠퍼스 서울 팀은 초창기부터 제가 파키스탄에서 경험했던 것과 같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중점으로 삼았습니다. 창업가가 자유롭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다른 창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서로에게 도움과 자극을 주고받는 동시에, 구글의 지식과 스킬을 활용하고, 나아가 전 세계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네트워크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5년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39개 스타트업과 입주사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또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190여 개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를 거쳐간 창업가들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1,100여 개가 넘습니다. , 1,000억여 원 이상의 펀딩을 받아 전 세계를 무대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스타트업의 공동체 의식은 빛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나날이 그 결속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위기 상황일수록 창업가들에게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 관리인데요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커뮤니티는 변화 관리를 주제로 VC들과 함께 진행한 범지역 토론에 참가해 웰빙 세션에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에 더하여, 얼마 전에는 구글 스타트업 입주사 프로그램 졸업사인 데이블(Dable), 원티드(Wanted), 자란다(Jaranda)와 온라인 토크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원격근무를 해야 하는 최근의 상황이 스타트업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는 이 시기에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고자 효율적으로 원격 근무의 체계를 만드는 방법과 팀으로서의 결속력을 다지는 팁을 공유했습니다.
·    이채현 데이블 CEO는 채팅보다는 가급적 가상 회의를 진행해 텍스트로 전달하기 어려운 뉘앙스를 전하고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고받아 오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이복기 원티드 CEO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담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스타트업 직원들이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팀원들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라고도 권고했습니다.
· 장서정 자란다 CEO는 다양한 재택근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관리해 개개인을 넘어 팀 전체의 효율을높이고 공통된 목표를 향해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일하게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를 여는 열쇠, 스타트업
스타트업 창업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만났던 파키스탄의 여성 기업가도,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함께한 한국의 주부 창업가들도, 작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모든 스타트업도 각자의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불확실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이 변화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것은 변함없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 5년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한국 스타트업들의 뛰어난 추진력, 집중력과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창업가와 스타트업 커뮤니티에게 의미 있는 5년이라는 시간을 토대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지원과 멘토링, 커뮤니티 활동을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미래를 상상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대담함입니다. 전례 없는 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를 스타트업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곧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도록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작성자: 조윤민(Yoonmin Cho), 구글 스타트업 시니어 프로젝트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