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인턴과정부터 현재까지 구글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는 2010년 가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으로서 6개월간, 그리고 인턴 과정을 마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6개월간 검색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구글코리아에서의 인턴 과정은 저에게 구글이라는 회사를 다시 보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글에는 부서와 직급에 관계없이 동료들끼리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저는 여기에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평등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구글에는 “모든 것을 숫자로 얘기한다”는 우스갯 소리 아닌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은 구글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기능이든 큰 기능이든, 구글에서는 새로운 서비스 또는 기능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로 그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누구나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개발이 진행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시간과 에너지 또한 많이 요구됩니다. 여러 단계의 실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야 비로소 원하는 데이터를 구할 수 있고, 그 데이터가 새로운 기능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인턴 과정의 일부로 지난 번 소개해 드린 “검색어 성격별 스마트 검색결과” 프로젝트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구하는 일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로는 인턴 과정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출시를 준비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의 구현은 완료 되었지만, 구글에서 실제로 기능을 출시 하려면 또 다른 요구 사항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실험을 위해 일시적으로 구현했던 코드를 새롭게 설계하게 되고 구현된 코드는 많은 리뷰와 QA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또한 구글이 자랑하는 속도도 만족시켜야합니다. 만약 현재의 구현이 느리다면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찾아내야하고, 속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타협을 찾아 볼 수 는 없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구글이 대단하기도 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많은 사용자들이 구글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