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신입 엔지니어로서의 지난 6개월을 되돌아봅니다
2014년 5월 21일 수요일
작성일: 2014년 5월 21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구글 검색 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법재입니다.
2013년 가을에 구글에 입사하고 어느덧 반년 조금 넘게 지났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곧바로 입사한 직장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외국계 기업인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동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 기업이었다면 이렇게 빨리 적응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누군가가 제시하는 의견이나 제안은 경력이나 직급 등이 아닌, 사실과 증거에 의해서만 평가받는다는 점입니다. 입사 초기에는 몇 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제 의견을 당당하게 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항상 제 의견을 끝까지 들어 주었고, 만약 제 의견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조사 또는 준비해야 할 자료가 무엇인지 안내해 주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작성 및 수정하게 되는 코드는 단 한 줄이라도 엄격한 테스트와 동료의 검증을 통과해야 구글의 코드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전 세계 구글 검색 페이지에 적용된 기능을 한국 구글 검색 엔진에 적용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미 있는 코드를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쉽게 생각했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료들은 제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한국 구글 검색 페이지만의 특징을 지적하며, 새로 들어가게 될 기능이 기존 특징과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제가 작성한 모든 코드는 최소 3번의 검증 과정 (함께 일하는 동료의 검증, 처음에 그 기능을 만든 팀의 검증, 자동화된 테스트 플랫폼의 검증)을 거쳐야 했으며, 코드를 테스트하는 코드 또한 반드시 작성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한국 모바일 검색 페이지는 검색 품질 부분과 UI 모두 전 세계 동일한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향후 전 세계에 적용되는 혁신적인 변화를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구글 모바일/테블릿 검색결과>
어떠세요? 새로 바뀐 검색 결과가 좀 더 한눈에 쏙~ 들어오나요?
이번 프로젝트는 검색 결과 페이지가 조금이라도 바뀔 때 그 뒤에 숨어 있는 ‘꼼꼼한 품질 확인’과 ‘사용자 우선’을 향한 구글의 노력들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작성자 : 이법재, 구글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