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oogle for Startups)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세일즈 아카데미(Sales Academy), 그로스 아카데미(Growth Academy), 클라우드 아카데미(Cloud Academy)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각기 다른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 여성 창업가를 위한 프로그램인 파운더스 아카데미(Founders Academy)를 통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더 많은 여성 창업가가 스타트업 업계에서 더욱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격려 및 지지하고 있습니다. 파운더스 아카데미(Founders Academy)는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망한 여성 창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향상 멘토십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 아태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선발된 잠재력 높은 여성 창업 스타트업들은 12주에 걸쳐 구글 멘토 및 업계 전문가와의 1:1 코칭과 그룹 워크샵 등을 제공받으며 리더십 및 팀 관계 강화, 투자 유치 등 여성 창업가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 스킬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8월 24일 시작된 이번 파운더스 아카데미에는 총 10개의 기업 중 2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자연어처리(NLP) 기반 AI 기술 스타트업 소프트리에이아이(SoftlyAI)와 AI 월경 피임 관리 서비스 달채비를 운영하고 있는 펨테크 스타트업 디에이엘컴퍼니(DAL Company)인데요, 올해 파운더스 아카데미 참여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는 소프트리에이아이의 문지형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디에이엘컴퍼니의 김한나 공동 대표를 만나 두 스타트업이 이번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점,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사진: 문지형 소프트리에이아이 공동 창업자 겸 CTO(좌), 김한나 디에이엘컴퍼니 공동 대표(우)
1. 먼저 파운더스 아카데미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본인의 회사와 제품,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소프트리에이아이는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저희는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고, 스트리머가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를 관리하고 팬덤을 키워나가는 데에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스트림에이드(Streamade)라는 AI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트림에이드는 스트리머들이 설정한 방송 규칙, 즉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시청자를 탐지하고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효과적으로 분석합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디에이엘컴퍼니는 여성이 더 건강한 몸으로 가슴 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인 달채비는 여성 건강의 기초인 월경을 건강한 루틴으로 가장 확실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특히 달채비는 대부분의 여성이 겪고 있지만 그동안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당연한 어려움으로 여겨왔던 호르몬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할 때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을 겪으시는 분들께서 “다낭성을 위한 첫 앱”이 드디어 나왔다며, 달채비에서 약, 식단, 운동, 월경 등 관리해야 할 많은 항목을 한번에 해결해주니까 너무 편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듯 달채비는 PCOS를 겪으시는 분들에겐 유일한 PCOS 관리 앱으로, 월경전증후군(PMS)을 겪으시는 분들께는 유일한 PMS 관리 앱으로, 내가 고민하고 있는 그 문제에 딱 맞는 해결책으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으로도 달채비는 여성 건강 커뮤니티와 여성 건강 챌린지를 운영하며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빠르게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나갈 예정입니다.
2.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 후 이룩한 성과와 성장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처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점은 한창 연예뉴스와 스포츠 뉴스의 댓글로 인한 피해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때였어요. 그 때 저는 자연어처리(NLP)를 연구하고 있었고, 제가 가진 역량이 조금이나마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2020년에 논문을 출판했었는데요, 이 논문을 보고 같은 고민을 하고 계셨던 분들이 연락을 주시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여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곧 커뮤니티 내 많은 사용자의 성장과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안전성을 확보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할 때 가장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장점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소프트리에이아이를 올해 1월에 설립해 4월에 시드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동안 채팅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AI 모듈을 개발하고 채팅 데이터에 맞는 서빙 아키텍처를 구성하여 9월 초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앞두고 있습니다.
AI 모듈은 경쟁 제품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외 AI 연구자들과 함께 이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 출판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중소기업벤처부의 R&D 사업에 선정되어 더 빠른 모델 개선 속도를 만들어나가는 중입니다.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오픈 베타를 통해 더 많은 스트리머에게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을 개선시켜갈 예정입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공동창업자인 주원님, 은하님과는 2019년 이화여자대학교 창업 수업 팀 프로젝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의 일상 속 비전과 가치를 공유했고, 여성에게 가장 가깝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과 삶의 비전이 모두 일치했습니다.
그 이후 교내 월경박람회를 개최하며 여성의 월경타입과 몸 타입 데이터를 분석한 과정이 달채비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단 하루 열렸던 박람회였지만,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평균 체류 시간과 시간당 방문자 수라는 데이터까지 뒷받침되어 ‘여성이 더 건강한 몸으로 가슴 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비전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8월 출시한 ‘달채비 - 여성 건강습관 관리 앱’은 저희의 세 번째 서비스입니다. 지난 서비스를 통해 10만 건 이상의 월경 데이터를 수집했고 1만명 이상의 여성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직접 듣고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의 월경 타입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고, 몸 타입에 가장 잘 맞는 월경용품을 추천하는 AI 및 몸 증상별 가장 적합한 피임약 타입을 알려주는 AI 등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여성 특화 데이터, 달채비의 팬덤을 기반으로 여성의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더 풍부하고 빠르게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 고객들과 쌓아온 신뢰 자산, 축적된 밀도 높은 데이터, 개발해온 독자적인 기술은 다양한 곳에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벤처부 주관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고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여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이대목동병원과 MOU를 체결해 여성 감염병 및 호르몬 질환 등의 연구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3. 리더십에 관한 고민이 많으셨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서로 다른 배경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멤버들이 왜 이 회사에서 이 문제를 풀고 싶은지, 어떤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바탕으로 이들이 함께 했을 때 외부의 복잡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팀을 만들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멤버에게 기대하는 역량을 명확하게 하며 피드백을 전달하고 개인의 장점이 더 부각되는 문화와 시스템을 설계해나가고 싶은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제 자신의 역량과 개개인의 특징에 따라서, 또는 목표와, 외부 환경에 따라서도 매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리더십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4. 디에이엘컴퍼니는 세 명의 공동창업자모두 여성 창업가이신데, 여성 소비자를 위한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인만큼 여성 창업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반대로 세 분 모두 여성이기에 겪게 되는 불가피한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여성이기에 문제를 파악하고 사용자와 대화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2주 주기의 월경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 10년 이상의 피임약 복용, 자궁경부이형성증 등 월경과 호르몬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도 어려움에 쉽게 공감하며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훨씬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힘은 저희가 여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즈니스이기에 소비되기 쉬운 여성의 몸에 대한 환상이 아닌 나로서 잘 살아가는 건강한 여성의 몸을 목표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에이엘컴퍼니는 여성이 ‘진짜 건강한 몸’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펨테크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론 모든 여성이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미래를 그립니다.
5.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파운더스 아카데미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셨으며 이번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기대되는 점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창업 전에도 구글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창업 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마침 공고가 열려 있었습니다. 지원 과정에서 회사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언과 성장을 지원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스타트업에서 창업가의 역량 성장은 곧 회사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받은 스케줄 표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분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에서 프로그램이 저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진: 디에이엘컴퍼니 직원 단체 사진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디에이엘컴퍼니는 현재 큰 변화의 시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제품을 출시했고 제품은 굵직굵직한 변화를 거듭하며 마켓 핏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구글 파운더스 아카데미가 함께할 것입니다.
파운더스 아카데미가 진행되는 약 3개월 동안의 프로덕트, 팀, 투자에 대한 목표를 세팅했습니다. 첫번째로는 매크로한 변화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의 가설 검증을 통해 달채비의 차별화되는 핵심가설을 도출함으로써 프로덕트-마켓 핏을 찾을 것입니다. 또한, 가장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하고 마침내 정답을 찾는 팀을 세팅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프로덕트와 팀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고 제품의 지표와 강력한 팀과 비전으로 다음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데모데이가 투자 유치의 시작점이 될 예정입니다.
6. 어떠한 이유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어려움이나 한국 시장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파운더스 아카데미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해외 진출에 있어 어떤 점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기본적으로 해외 커뮤니티 이용자가 훨씬 다양하고 이용자 수도 많아서 커뮤니티 운영에 필요한 자동화 니즈가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먼저 타겟팅하는 이유는 영어가 단일 언어 기준으로 가장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고, 유럽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나 플랫폼에 대해서 자율 규제 정책안이 가장 활발하게 마련되고 시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로 언어를 다루는 팀인 만큼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술 개발 후 런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와 한국 시장의 차이점은 시장의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모델이 아니면 대부분 국내에서 시도했을 때 시장 캡이 명확해서 시도하기 어려운 아이템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점 때문에 시작부터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외 진출과 확장이 가능한지를 고려하는 것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운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구글 사업 성장 과정의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사업적인 부분에서의 경험을 듣고, 기술에 더 친숙한 저희 팀이 필요한 내용을 배워 더 빠른 성장과 해외 진출 속도를 견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함께 교류하며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 시장에 대해 접할 수 있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사람들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여성 건강은 국내에만 국한된 니즈가 아닙니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더 건강한 몸으로 가슴 뛰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유사 시장별로 묶어 제품과의 적합성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모바일 헬스케어 앱의 시장별 진입 전략 및 법/규제 등의 진입 장벽에 대한 정보 부족부터 작게는 글로벌 시장의 피치덱이 갖는 특징까지 해외 진출에 앞서 다양한 방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에, 파운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 시 가장 큰 장벽은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정보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단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에 파운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시장에 대한 통찰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6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구글 플레이팀을 만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인사이트를 들었습니다.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앱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통찰력은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파운더스 아카데미에서 멘토링을 통해 구글의 강력한 데이터 기반 통찰을 적극적으로 구할 계획입니다. 데모데이 역시 파운더스 아카데미 기간 동안 디에이엘컴퍼니가 도달할 실질적인 지표를 공개하는 자리이자 구글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디에이엘컴퍼니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7. 파운더스 아카데미 최종 참여 스타트업 10개 중 2개가 한국 기업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한국에서 창업을 하며느낀 것은 뛰어난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는 점인 것 같고, 선배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창업가를 서포트하는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한국 스타트업의 실행력과 국내 스타트업 인프라의 조화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배움이 빠르고 행동도 빠릅니다. 조직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 팀을 기준으로 강점 검사를 진행해보면 성장에 대한 강한 열망과 빠른 실행력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정부 주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디에이엘컴퍼니가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등 민간 주도의 인프라는 스타트업이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자립할 수 있도록 자본, 공간, 네트워크, 경험을 나누어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훌륭하게 갖춰져 가고 있는 국내 인프라 덕분에 초기 자본, 네트워크, 경험 등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대학생/청년 주도의 스타트업 역시 초기에 조직을 튼튼하게 발전시키기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8. 여성 창업가 또는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아직 창업한지 만 1년도 되지 않은 터라 여성 창업가 분들에게는 조언보다도 같이 성장해보자는 응원 섞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예비 창업가 분들에게도 조언보다는 제 경험 정도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업 이후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면서도 결정을 내려야만하는 순간들을 마주했던것 같아요. 또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설득해야하며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저는 창업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이런 시간들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들을 통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렸던 덕분인 것 같아요. 질문들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을 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전혀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회사가 망하고 심지어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나는 언제 행복한가? 그리고 창업 이후의 시간은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 였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실패에 의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실패에도 의연하실 수 있길 바라요. 제가 경험했던 한국에서의 실패는 늘 필요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서의 실패 한 번이 학창 시절 전체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여성 창업가로서의 실패가 마치 여성 전체를 대변하는 실패인 것처럼 느껴지는 압박과 부담감이 우리를 실패할 수 없도록 옭아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창업을 시작하려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의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문제를 찾는데 실패할 수도, 좋은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 실패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실패로부터 빠르게 배우고 다음 실행으로 넘어가면 된다고 실리콘밸리와 국내의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입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묵직한 비장함보다는 답을 찾기까지 반복해야 하는 잦은 도전과 잦은 실패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9.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소프트리에이아이(문지형 공동창업자 겸 CTO): 지금은 국내 스트리머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많은 스트리머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으로 성장하고 싶고, 스트리머 외에도 커뮤니티의 소통 문제를 겪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의 제품을 통해 이전과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김한나 공동 대표): 디에이엘컴퍼니의 꿈은 팀이 처음 모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여성들이 더 건강한 몸으로 가장 가슴 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꿈에 대해 물었을 때,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저희 팀 디자이너 본희님의 꿈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처럼 디에이엘컴퍼니의 모든 사람들이 더 건강한 몸으로 가슴 뛰는 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또 다른 꿈입니다. 팀에 모인 꿈들을 하나씩 실현시키며 모든 팀원들과 열렬히 환호하고 싶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구글의 최고 전문가와 제품,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의 혁신적인 여성 창업가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훌륭한 여성 창업가들이 여러 챌린지를 극복하고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파운더스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신 소프트리에이아이와 디에이엘컴퍼니의 앞날을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