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네티즌들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축구팬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참고로 검색 데이터 분석은 월드컵 결승전 전에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관심도는 경기에 따라 달랐습니다. 브라질이 우승팀으로 점쳐졌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에 패했습니다. 자책골을 넣고 퇴장까지 당해 브라질의 2-1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펠리페 멜루 선수는 이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한 호빙요 선수보다 검색율이 더 높았습니다. 또 다른 기대주였던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아르헨티나 팀 중에서 가장 검색이 많은 이름은 리오넬 메시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였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스파이크를 보였습니다. 보통 선수가 감독보다 관심을 끌지만 메시의 개인기가 통하지 못한 채 4강이 좌절되자 마라도나 감독이 검색량에서 메시 선수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패장 감독의 거취를 메시의 행보보다 걱정했다는 뜻일 겁니다. (여하튼 메시 선수는 FC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주목을 받을테니까요).

논란거리도 계속해서 검색량의 주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7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의 헤딩은 누가 봐도 오프사이드였습니다. 같은 날 독일이 영국을 4-1로 대파한 경기에서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분명 골대를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습니다. 이들 두 경기의 논란으로 시끄러운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은 다시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아마도 가장 놀랍고도 멋졌던 게임은 우루과이와 가나의 8강이었을 것입니다. 가나는 연장전 막판에 몇 차례의 골을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는 레드카드를 받은 핸드볼로 팀을 사실상 패배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검색 트래픽도 증가하였습니다. 우루과이는 패널티 킥에서 승리를 이어가며 4강에 진출한 유일한 남미국가가 됐습니다. [penalty kick] 검색은 이 경기가 있던 날에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의 랜든 도노반 선수가 가나에 대해 패널티 킥으로 점수를 내던 날이었던 6월 26일에도 스파이크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또 다른 8강 경기가 있던 날(일본 대 파라과이)에도 패널티 킥 검색이 급증했습니다.

4강전부터는 많은 팬들이 새로운 ‘예언자’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독일 해양생물박물관에 있는 “점쟁이” 문어입니다. ‘파울’이란 이름의 이 문어는 지금까지 홈팀 독일의 승부를 정확히 맞춰왔습니다. 예측은 두 팀의 국기가 있는 상자안에 먹음직스런 홍합을 넣어두고 문어가 어느 쪽의 상자를 열어 홍합을 먹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독일과 스페인의 4강 경기가 열리기 전날 파울은 스페인의 승리를 예언했으며 이날 [octopus] 검색어가 급증했습니다. (파울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점쳤으며, 결국 그 예언이 적중하였습니다.)

한편 독일이 4강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푸욜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면 완패했을 때도 이 선수의 검색어가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과거 스페인 선수 중 검색율이 가장 낮은 선수였습니다. 데이비드 비야페르난도 토레스 같은 선수보다도 검색율에서 뒤졌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의 7월 검색량은 이미 6월 검색량을 5배나 넘어섰습니다.

비야는 여전히 스페인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검색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에서 7골 중 5골을 혼자 넣었으니 당연하겠지요. 그는 올해 득점왕 골든슈의 강력한 후보였습니다 (결국 토마스 뮐러가 차지하긴 했지만요). 반면에 네덜란드 선수들은 스페인 선수들에 비해 쏠림 현상이 적습니다. 부상과 회복으로 팬들의 관심을 샀던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 선수는 전체 검색량이 가장 높은 가운데 웨슬리 스네이더 선수도 줄곧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난 6월 19일 스네이더 선수가 일본전에서 첫 골을 넣자 그의 검색량은 로벤 선수보다 높았습니다. 7월 2일 스네이더 선수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는 네티즌을 포함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경우 냉장고에서 스페인산 포도주를 꺼낸 뒤 파울의 예측이 맞기를 기도했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이루어졌네요~

작성자: 구글 블로그 팀 에디터 에밀리 우드(Emily 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