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올해 두 번째 원정 멘토링을 위해 최고의 멘토-멘티 커넥터인 청소년 활동가 어썸스쿨의 김영광 선생님과 함께 구글 청소년 멘토단의 아홉 명의 구글러들(김미나, 김소영, 윤영석, 이균재, 이정아, 장정식, 정재성, 정태희, 한기환)은 제주로 향했습니다. 제주 공항에 내리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듯 뜨거운 햇살이 저희를 반겼습니다. 두 대의 하얀색 렌터카를 나눠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멘토링 장소인 오현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학교는 멋진 날씨에 어울리는 푸른 잔디 운동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더위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넘치는 젊음에 잠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때마침 솔솔 풍기는 익숙한 급식 냄새는 조만간 점심시간이라는 걸 떠올리게 했습니다.
점심시간을 앞둔 학생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수 없었죠. 우리는 첫 멘토링의 기대감을 안고 흩어졌습니다. 사전에 학생들에게 공유한 자기소개에서 유튜브, 마케팅, 스타트업 같은 핫한 키워드를 언급했기 때문이었을까. 저는 무려 80명이 넘는 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다양하면서도 진중한 질문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멘토링이 끝나고 문득 제 고등학생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나는 어떤 호기심이 있었고,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잠깐 과거로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아니면 식욕을 돋우는 급식 냄새 때문이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슬며시 찾아온 허기가 저를 빠르게 현실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다음 멘토링을 위해 저희는 점심을 든든히 챙겨 먹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멘토링 장소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첫 번째 멘토링보다도 더 많은 학생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부담감은 다행히도 금세 흥미진진한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마케팅으로 진로를 잡으려면 디자인 감각을 키워야 하나요?” 같은 질문들에 답변을 하다 보니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취업, 창업 등 현실적인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이들에게 당장 도움이 될 만한 답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중에 서울에 오게 되면 꼭 연락을 달라는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요. 그렇게 제주 멘토링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멘토링을 하면 늘 멘티와의 예상치 못한 만남과 대화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잠깐 과거의 나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오늘을 살아가는 제 자신의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도 합니다. 오히려 멘토링을 통해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멘토링 활동에 계속 참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구글 멘토단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다음 멘토링을 기대해 봅니다!
*구글 청소년 멘토단(구글 길나장이단)이란?
구글 청소년 멘토단(구글 길나장이단)은 지난 2015년부터 활동을 이어오면서, 120여 곳의 학교 및 기관의 학생들과 귀중한 시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구글 청소년 멘토단 프로그램은 매월 구글코리아 사무실로 서울 및 서울 근교 학생을 초대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격월로 전국의 지역 공공기관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구글 길나장이단에는 다양한 직무의 구글러, 그리고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맡으며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어썸스쿨의 김영광 선생님이 계십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이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