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개방'이란, 인터넷, 구글, 그리고 우리의 사용자와 관련된 저희의 중요한 철학입니다. 최근 아래 글을 저희 직원들에게 보낸 바 있습니다. 개방의 정신에 입각하여 직원들에게 보냈던 저의 생각을 외부의 사람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구글은 개방된 시스템이 결국에 승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혁신, 가치, 선택의 자유를 주고, 기업에게는 활력, 이익, 경쟁적 생태계를 제공합니다. 스스로를 개방을 하는 것이 브랜드나 리스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 많은 기업들이 우리와 비슷한 주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우리 업계에는 '개방'이란 말의 명확한 정의가 없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진술이 서로 다르면서도 그 각각이 개연성을 갖는 것을
라쇼몽 이라고 하는데 개방이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방은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방과 관련한 토픽이 구글에서 제법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제품 회의에서도 구글이 더욱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 들립니다. 그리고 관련된 토론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회의실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방의 가치를 인정하긴 하지만 실제 그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자주 겪고 있기 때문에 개방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개방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방의 정의는 제가 직접 구글에서 경험한 것과 일부 동료들의 의견에 기초해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개방의 원리를 기초로 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제품에 관련된 결정들을 내립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생각을 여러분이 주의 깊게 읽고 검토하고 논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들 원리를 여러분의 업무에도 직접 적용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분명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내용 또한 개방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개방을 정의할 때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개방된 기술(open technology)과 개방된 정보(open information)입니다. 개방된 기술에는 오픈소스, 개방된 표준 등이 포함됩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적극 지원합니다. 또한 우리는 널리 인정되는 개방된 표준(open standard)을 존중하며, 만일 그런 기준이 없을 때는 (구글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체에 도움이 되는 기준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개방된 정보는 사용자 정보에 관한 원칙입니다. 우리가 만약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 정보를 사용자에게 가치있는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며, 그 정보를투명하게 관리하며, 또한 그 정보의 최종적인 통제권을 사용자 스스로가 가지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는 이같은 글을 통해 현실과 이상의 사이를 메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 같은 ‘개방’에 대한 약속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다른 업체및 업계들의 모범이 되어 그들도 우리와 같은 노력을 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입니다.
개방된 시스템이 승리합니다. 우리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려면 개방된 시스템이 승리한다는 주장에서 시작해보면 좋습니다. 이는 MBA코스에서 배우는 것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는 폐쇄된 시스템을 통해 창출되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확보하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 걸쳐 이윤을 획득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를 가둬놓고 경쟁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술적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면도기 회사는 면도기 몸체를 싸게 만들고 교체가 필요한 면도날은 비싸게 만듭니다. 옛날 IBM은 기업용 메인프레임과 소프트웨어 모두 비싸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잘만 관리된다면 폐쇄된 시스템은 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단기간에 멋진 디자인 제품도 만들어 냅니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결국 폐쇄된 시스템에서 혁신이란 3중 면도날과 4중 면도날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기 마련입니다. 이는 시스템의 전반적인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폐쇄된 시스템의 특징은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고객 유지가 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개방된 시스템은 정반대입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경쟁적이며 더욱 역동적입니다. 개방된시스템에서 경쟁우위는 소비자를 가둬두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시스템을 남보다 빨리 이해하고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향상되고 획기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서 나옵니다. 개방된 시스템에서 성공하는 회사는 민첩한 혁신적인 기업이면서 선구적인 사상가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생각해 낸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소비자를 유인하며, 빠른 혁신을 통해 고객을 유지시킵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민첩한 회사들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성공하면 엄청난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여러 산업을 낳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대중의 지식을 활용합니다. 명석한 사업 전술이 아닌 제품의 이점을 통해 기업간의 경쟁과 혁신을 자극합니다.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들기 위한 경쟁은 개방된 시스템의 한 가지 예입니다.
돈 탭스콧과 앤서니 윌리엄스는
위키노믹스 란 공저에서 1990년대 중반 민간 기업들이 대용량의 DNA 염기서열 데이터를 발견해 특허를 낸 뒤, 이 정보에 대한 이용자와 가격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게놈 정보를 특정 기업이 소유하면 신약의 개발비용이 올라가고, 개발과정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1995년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와 워싱턴 대학의 염기서열 분석센터가 머크 유전자 색인(Merck Gene Index)이라고 불리는 개방된 시스템을 만들면서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습니다. 이들 회사는 3년도 안돼 80만개가 넘는 염기서열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협업 프로젝트가 뒤따라 일어났습니다. 전통적으로 생명공학은 초기단계의 R&D가 폐쇄적인 실험실에서 나홀로의 이익을 추구하던 모델입니다. 따라서 머크의 개방적인 접근은 이 분야의 전체 모습을 바꾼 것은 물론 바이오 의학 연구와 신약 개발의 속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기업의 연구자들이라도 개방된 유전 정보에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방된 시스템과 폐쇄된 시스템의 차이는 또 있습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운영 체제에서부터 어플리케이션 층까지 윗단에서의 혁신만이 아닌 모든 단계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 회사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타사의 자비심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GNU C 컴파일러 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버그가 있다면 제가 직접 컴파일러를 고칠 수가 있습니다. 버그를 신고하고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체 산업을 가급적 규모있게 발전시키고 싶다면 개방된 시스템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 산업을 위해 하고 있는 일입니다. 개방된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이타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한 것입니다. 개방적인 인터넷은 연속적인 혁신을 만들어 사용자를 유인하고,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구글 수석경제학자인 할 배리언은 저서
'Information Rules' 에서 다음과 같은 등식을 세웠습니다:
보상= (업계에 부가된 전체 가치) X (시장점유율) 이 등식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할 때 점유율 또는 부가가치 어느 쪽이든 10%가 증가하면 결과는 동일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같은 실제 산업의 경우 산업 가치 10% 증가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더욱 큰 보상을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더욱 높아지고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우수한 제품을 계속해 만들기만 하면 시스템 전체가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개별 점유율은 작아도 절대적인 점유량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인터넷을 개방된 시스템으로 유지하는 것에 구글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우리는 개방을 지지함으로써 구글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한 웹을 발전시킬 것입니다.개방된 기술
개방의 정의는 인터넷의 기반 기술인 개방된 표준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개방된 표준 네트워크는 항상 힘이 센 기준에 의존해왔습니다. 19세기 초 미국 전역에 철도가 처음 놓였을 때 선로폭에 대한 기준이 7종이나 존재했었습니다. 당연히 그때에는 철도 네트워크는 번성을 하지 못했지만, 철도회사들이 선로폭에 대한 기준을 4피트 8.5인치로 통일시킨 뒤부터는 철도 네트워크가 서부 지역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선로폭 기준을 둘러싼 전쟁은 실전이었습니다. 남북전쟁에서 진 남부 주 지역의 철도는 1만1000 마일에 달하는 선로의 폭을 북부 주 지역의 기준으로 강제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1974년에는 선례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빈트 서프와 동료들이 개방형 표준 (후에
TCP/IP 가 됨)을 사용해 미국 전역의 컴퓨터들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했던 때입니다. 당시에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컴퓨터가 있었는지 알지를 못했기 때문에 빈트의 조어인 "인터넷"은 개방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TCP/IP를 사용하면 어떠한 컴퓨터도 연결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결정으로 오늘날 인터넷상에는 약 6억8100만 개의 호스트 컴퓨터가 생겨나게 됐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개발자 제품을 개방된 표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호환성이 사용자 선택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구글 제품 매니저와 엔지니어에게 주는 의미는 간단합니다. 가능하다면 언제나 존재하는 개방된 표준을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개방된 표준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직접 만들면 됩니다. 기존 표준이 기대만큼 좋지 않다면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한 향상은 가급적 단순하게 만들어야 하며 쉽게 검증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구글의 최우선순위는 사용자이며, 이는 구글만이 아닌 전체 업계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이런 일을 하면서 선례를 쌓고 있습니다.
구글 데이터 프로토콜 (Google Data Protocol : XML/Atom에 기반한 구글의 표준 API 프로토콜)을 만들 때에 우리는 Atom 스펙을 만드는 IETF Atom Protocol Working Group의 일부로서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W3C에 참여해 표준 geolocation API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위치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표준은 구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수천여 개발자들이 만드는 더욱 뛰어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픈소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는 과거 15년 동안 웹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현상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도 역사적인 선례가 있습니다. "오픈소스"라는 용어가 1990년대 말에 만들어졌지만 산업 발전의 촉매가 되는 가치있는 정보의 공유라는 개념은 인터넷이 출현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산업은 특허의 교차사용협약(cross-licensing agreement)을 제도화해서 제조업체들이 자유롭게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협약이 있기 이전에는 2행정 가솔린 엔진의 특허 소유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효과적으로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오픈소스는 초창기 자동차 제조업체간의 "특허공유(patent pooling)" 그 이상입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아파치, SSH 등이 탄생했습니다. 구글도 이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제품을 운용하기 위해 수 천만 줄의 오픈소스 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또한 환원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기여자로 총 2000만 줄의 코드에 이르는 800여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 4개 프로젝트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크롬 OS, 구글 웹 툴킷)의 코드 길이는 각각 백만 줄이 넘습니다. 구글에는 모질라와 아파치를 지탱하고 25만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호스팅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호스팅 서비스(
code.google.com/hosting ) 팀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 활동을 통해 구글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구글이 적절히 혁신하지 못할 경우 다른 사람들이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기초로 다른 혁신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코드를 공개할 때는 표준 플랫폼인
Apache 2.0 licensing 을 사용합니다. 이는 이 코드의 사용을 따로 통제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구글의 오픈소스 코드를 누구나 자신의 것처럼 수정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안드로이드 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일부 OEM 기업들은 이 코드를 통해 이미 멋진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개별적으로 분산돼 하나로 모아놓았을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크스테이션용 유닉스가 Apollo, Sun, HP 등 다양하게 개발된 것처럼 말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러한 점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발자 툴을 위해 코드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구글 제품이 오픈소스인 것은 아닙니다. 구글은 인터넷을 열린 상태로 지속하며 이를 통해 선택과 경쟁을 촉진하며, 사용자와 개발자를 가둬두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검색엔진과 광고관련 제품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이런 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하지 못하며 오히려 사용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검색과 광고 시장은 이미 매우 낮은 전환비용으로 이미 경쟁이 매우 심화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으로 사용자와 광고주는 이미 수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갇힌 상태에 있지 않습니다. 이들 시스템을 공개하면 검색과 광고의 품질 랭킹이 조작될 수 있어, 구글의 알고리즘이 “게임”처럼 되어버려 결국 검색 페이지의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굳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제품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면 잠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코드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이 개방된 인터넷을 촉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또한 소스코드의 공개가 사용자, 광고주, 파트너에게 더 많은 선택을 주는가, 더 많은 경쟁과 혁신에 이르게 되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여러분의 개발은 오픈소스로 가야 합니다. 또한 그렇게 한다면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외부에 맡겨두고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코드에 관심을 갖고 개발자의 참여를 촉진시키는 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구글 웹 툴킷 (Google Web Toolkit)은 우리가 오픈소스로 개발하면서, 버그 추적 시스템과 소스 통제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이러한 좋은 예입니다.
개방된 정보 개방된 표준과 오픈소스의 기반은 사진, 연락처, 업데이트 등 엄청난 양의 개인 정보가 정기적으로 업로드되는 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대규모의 정보가 공유되며 영구히 저장되는 사실은 몇 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질문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 정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정보 기술은 종종 새로운 형태의 상업적 거래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중해 지역의 무역업자들은 BC 3000년경 지금의 도장과 같은 불라(bulla)를 고안해 목적지까지 선적물이 무사히 도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거리의 거래를 장거리의 교역으로 변혁을 이루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변혁이 기록문자의 발명, 그리고 최근 컴퓨터의 발명으로 이뤄졌습니다. 각각의 발전 단계에는 쌍방이 가치물을 얻는 합의계약 거래가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이를 통해 계약의 이행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웹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가 가치물을 위한 개인 정보의 교환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우리와 같은 수 백만의 사람들이 매일 참여하는 거래로 잠재적으로 엄청난 이점이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회사는 고객의 운전 습관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좋은 운전 습관을 가진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속도위반을 한 고객에게는 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몇 년 전까지는 이용할 수 없었던 정보 (GPS 추적)를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단순한 거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훨씬 더 민감한 시나리오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아이가 특정 약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합시다. 그럴 경우 스마트 무선 주사기가 아이에 대한 의료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의향이 있습니까? 이를 통해 구조대원이나 간호사가 우연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을 주사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공유할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이의 손목에 찬 금속 인식표 하나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핵심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인 정보와 관련해서는 이 같은 모든 결정이 똑같이 존중 받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개인 정보가 온라인화하면 모든 사람에게 매우 유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일정한 원칙하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책임 있고, 측정가능하고, 인터넷 산업의 성장과 변화와 함께 유연해야 합니다. 개방형 기술에서는 인터넷의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만 개방된 정보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이러한 생태계 내에 참여하는 개인들 (사용자, 파트너, 고객)과 함께 신뢰를 구축해 이뤄져야 합니다. 신뢰는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통용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치, 투명성, 통제가능성이라는 개방 정보 3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가치 우리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듭니다. 우리는 사용자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알 경우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댓가로 무엇을 얻는지를 모를 경우에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얻는 가치를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사용자는 이러한 거래에 동의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신용회사가 현금을 들고 다니는 수고를 덜어주는 대신 수 백만 고객들의 구매 정보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3월
관심 기반 광고 (Interest-Based Advertising)을 발표했을 때 이와 같은 원칙을 제대로 지켰습니다. IBA는 광고를 관련성이 높고 유용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는 우리가 수집한 정보에 기초해 만든 추가적인 가치입니다. 이는 또한
선호 관리 (preference manager)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댓가로 무엇을 얻는지를 명확히 설명해줍니다. 고객들은 관심 기반 광고를 보지 않는 것으로 설정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의 관심 분야를 선택해 관련 광고를 보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을 접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관심 기반 광고를 거부하기 보다는 관심 분야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관심에 맞는 광고를 보는 게 그 만큼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우리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고객 정보를 알고 있고 이런 정보가 왜 그들에게 가치를 주는지를 알기 쉬운 언어로 분명히 설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제품 가치가 너무나 분명해 설명이 따로 필요 없어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명성 다음은 우리가 어떤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지 모든 제품에 걸쳐 사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최근 구글 대시보드(Google Dashboard)를 통해 이런 방향에서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이는 각각의 구글 제품 (지메일, 유튜브, 검색 등 20개 이상의 제품)이 어떤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개인정보 설정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는 구글이 처음입니다. 또한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업계의 표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의 좋은 예가 구글의 개인보호정책입니다. 이는 단순히 법률적 차원을 넘어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적인 정책입니다.
여러분 제품의 투명성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때, 여러분과 여러분의 휴대폰에 대한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를 미리 알려준 뒤에 진행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어떤 정보가 공개되는지를 여러분들이 나서서 알아볼 필요 없이, 먼저 알려주고 결정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제품은 어떤가요? 투명성을 높이면 사용자들이 여러분의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제가능성 마지막으로 우리는 항상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중요시 여깁니다. IBA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정보가 있다면 사용자가 해당정보를 삭제하고 어떤 정보까지 공개할지 취사선택하는 것이 손쉬워야 합니다. 사용자가 우리의 제품을 이용하고 콘텐츠를 우리에게 저장한다 해도, 이것은 그들의 콘텐츠이며 우리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때라면 언제라도 내보내기나 삭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비용은 별도로 없으며 모든 과정이 가급적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메일은 바로 이런 좋은 예입니다. 어떤 이메일 주소로든 포워딩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변경 가능성도 중요합니다. 제품 주변에 장막을 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개념입니다. 그리하여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입니다.
사용자 정보를 다루는 기존 표준이 있다면 우리는 그런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폐쇄적인 표준이 더 좋아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표준이 없다면 전체 웹을 유용하게 하는 개방된 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구글을 가능한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호텔이 아닙니다. 원하는 때라면 언제든 체크아웃이 가능하고 실제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2009년 발표한 전략에서 “구글은 사용자에게 덫을 놓지 않는다. 사용자가 쉽게 경쟁 제품과 서비스로 옮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마치 비행기의 비상탈출구와 같은 것입니다. 이런 탈출구는 사용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면 사용자들은 기뻐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데이터 자유보장 전선’(
dataliberation.org )이라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팀의 역할은 사용자가 "체크아웃"을 더 쉽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역할을 보여주는 예가 블로거 (블로거에 있는 내용을 타 회사 블로그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구글 문서도구 (사용자는 이제 모든 문서, 프리젠테이션, 스프래드시트를 Zip 파일로 모은 뒤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입니다. Data Liberation 팀이 마술 같은 일을 보여드릴 테니 여러분도 제품을 구축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한 간단한 방법은 여러분의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노출시키는 데 좋은 public AP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v2 또는 v3이 나올 때를 기다리지 말고 제품 기획 회의 때부터 논의하고 처음부터 여러분 제품의 특징으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영국 신문인 가디언지의 기자들이 Data Liberation 팀의 역할을 본 뒤 “기존의 상업적 전쟁에 익숙한 자신들에게는 반직관적”이라고 썼습니다. 기자들의 관찰이 맞습니다. 기존 MBA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직관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을 하게 되면, 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개방을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개방에 대해 만유인력처럼 끌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개방을 기대하고 요구하게 되며 개방이 없을 때는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개방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면 그때 우리는 성공한 것입니다.
더 큰 것이 좋은 것입니다. 폐쇄된 시스템은 잘 정의되어 있고 수익도 창출합니다. 그러나 이는 그 시스템을 통제하는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무질서해 보이지만 수익도 창출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사람들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폐쇄된 시스템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개방된 시스템은 느리게 전개됩니다. 따라서 개방된 시스템을 택할 경우 멀리 내다보는 낙관적인 자세, 의지, 수단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구글은 이 세 가지 모두를 갖추고 있습니다.
구글의 접근성, 기술적 노하우, 대규모 프로젝트 덕분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고, 분명하고 단기적인 성과가 부족한 큰 도전에도 나설 수 있는 것입니다. 구글은 전세계의 거리 사진을 찍어 여러분이 수 천 마일 떨어진 곳의 아파트를 빌리기도 전에 미리 주변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 백만 권의 디지털 책을 만들어 어느 곳에서든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출판사와 저자의 저작권은 존중합니다). 타 업체가 제공하는 미미한 이메일 용량에 비해 구글은 기가 급의 (현재 7기가) 이메일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51개 언어로 된 웹 페이지를 즉석에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보건기관이 인플루엔자의 발생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더욱 빠른 웹브라우저(크롬), 더 나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웨이브)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코드를 모두 공개해 관련 제품의 기능이 맞춤형으로 더욱 향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일이 정보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과학자들과 기술 및 연산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이런 일을 하면서 비디오, 지도, 모바일, PC, 음성, 엔터프라이즈 등 수 많은 플랫폼을 더 좋게 더 경쟁력 있게 그리고 더욱 혁신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구글은 프로젝트가 너무 거대하다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규모가 큰 것이 있어야 불가능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구글이 개방을 이야기하면서 실패한다면 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독려해야 합니다. 구글이 업계의 수준을 향상시킬 개방형 표준에 기여하고 있는가? 구글의 코드를 오픈소스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구글의 사용자에게 가치, 투명성, 통제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가? 개방은 가급적 많이 그리고 자주 추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이 올바른 접근법인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갖고 올바른 접근법이자 최상의 방법이라고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21세기 초기의 비즈니스와 상업거래를 변혁시킬 방법입니다. 구글이 성공하면 구글은 다음 몇 십 년 동안 통용될 MBA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될 것입니다!
개방적인 인터넷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의 정보를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모든 사람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예측은 이메일로 이뤄졌지만 올해 초
여러분에게 보내드린 내용 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저의 비전을 설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말하고 있는 것은 행동이지 비전이 아닙니다. 개방적인 인터넷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접근을 통제하는 정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이해 관점에서 싸우는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단편적인, 정체된, 고가의, 비경쟁적인 인터넷의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구글의 기술과 문화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 못하도록 우리에게 기회와 책임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정보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개방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개방이 만들어 낸 혼돈이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점을 신뢰하는 기술 낙관주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방을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개방된 시스템은 승리합니다. 이는 인터넷에서 승리할 것이며, 이후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영향을 빠르게 확산시킬 것입니다. 정부의 미래는 투명성입니다. 거래의 미래는 정보 균형입니다. 문화의 미래는 자유입니다. 과학과 의학의 미래는 협업입니다.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참여입니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미래는 개방적인 인터넷에 달려있습니다.
구글의 제품 담당 매니저들은 우리들보다 더 오래 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구글이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고 영향을 주는 그 모든 방법을 일일이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는 “인터넷”을 구성할 네트워크 컴퓨터가 처음에 얼마나 많은지 몰라 개방을 기본으로 설정했던 빈트 서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빈트는 확실히 옳았습니다.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작성자: 제품관리 총괄 임원 조나단 로젠버그(Jonathan Rosen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