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육자와의 대화’ 행사를 통해 직접 현장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계시거나 이를 물심양면 지원하고 계신 교육 관계자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구글 도구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계시는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선생님, 국내 최초 ‘구글 이노베이터’이자 GEG South Korea 리더로 활동하고 계신 박정철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님, 원격 수업 추진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장학사님이 자리해주셨습니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 진행하며 겪은 교육계의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또 앞으로 스마트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세 분의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용상 교사: 안녕하세요, 논산 대건고등학교에서 정보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용상입니다. 교내에서 수업 혁신을 위해 구글 도구를 활용한 원격 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정철 교수: 안녕하세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이자 국내 최초 ‘구글 이노베이터’로서 교육 혁신에 힘쓰고 있는 박정철이라고 합니다. 구글 도구를 활용한 효과적인 교육 혁신을 위해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GEG South Korea라는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지석 장학사: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오지석 장학사입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원격학습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요?
박정철 교수: 처음에는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기면 되겠다’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일대일 변환 보다는 온라인상에서 협업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참여형으로 소통하는 학습을 진행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동기부여와 흥미유발을 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GEG South Korea에서도 원격학습에 대한 팁을 공유하는 마라톤 웨비나를 지난 4월 20일부터 5일 연속 진행했습니다. 하루 2시간씩 총 10시간 동안 원격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구글 툴 사용법과 따스한 온라인 교실 만들기 등 실질적으로 선생님들이 궁금해 할 법한, 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GEG South Korea 선생님들이 직접 강연해주셨는데요. 매일 150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해주셨고, 누적 조회수도 5천회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용상 교사: 논산대건고에서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바로 ‘등교개학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격 학습을 수업 현장에 연계할 수 있는지' 였습니다. 단순히 과제만 부여하여 ‘이 기간만 때우자’가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격수업을 일관되게 진행하며 실제적인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몸은 교실에 있지만 마음이 다른 곳에 있다면 진정한 소통이라고 볼 수 없는데요, 실은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대일 소통이 더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일환으로 구글 미트, 클래스룸 등을 통해 실제 대면 수업에서 하는 모든 활동들을 원격수업에서도 시도해보자고 생각했고, 박정철 교수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쌍방향 소통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만족감을 느낄 정도로 오프라인에서 하던 대부분의 활동들을 온라인에서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면 원격수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오프라인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지석 장학사: 대구시교육청에서는 한 명의 학생도 빠짐없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구성하고, 원격수업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을 기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단순히 모니터 앞에 앉아 출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현재는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3가지의 원격수업의 유형(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활용 중심 수업, 쌍방향 실시간 중심 수업)을 적절히 융합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Q. 원격 수업을 준비하시면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엇는지 궁금합니다.
김용상 교사: 일단 원격수업을 준비하는데에 다른 누구보다도 교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은 원격 수업에 어느정도 준비가 된 것에 반해, 교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무엇보다 교사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학교 내에서도 원격수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었고, ‘공동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여러 학교가 연합해서 수업하는 것도 원격으로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특정 교과만 온라인으로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공동교육과정에 포함되는 다양한 교과를 온라인 체제로 가져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온라인 수업이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선생님들 스스로 많이 하고 계십니다.
Q. 원격학습 겪고 있는 학교, 선생님,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하고 계신가요?
오지석 장학사: 대구교육청에서는 플랫폼 운영 측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요청, 원격수업 플랫폼 다양화, 학교 보유 스마트기기 대여 및 통신비 지원,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및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하나하나 대응하고 있습니다.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을 위해 저소득층, 다자녀가구 등에 스마트패드와 크롬북을 대여하고 인터넷 통신비, 원격수업 운영 및 콘텐츠 제작 기자재 구입비, 교실수업인프라 개선비를 지원하였으며. 온라인 개학 지원단과 원격수업긴급지원 콜센터(231-0006)을 꾸려 지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Q. 대건고등학교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시게 된 계기와 수업 과정은 어떠한가요?
김용상 교사: 원활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구글 클래스룸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수업 혁신 때문입니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면 한 학기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교사와 학생이 다함께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며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구글 도구와의 연동성이 뛰어나 스프레드시트나 설문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수업을 설계하게되면서,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혁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클래스룸에서의 평가 지원 기능은 정말 훌륭합니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과정중심평가가 가능합니다.
구글 클래스룸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수업 전, 수업 중, 수업 후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업 전에는 공지사항과 수업 자료, 관련 영상 등을 미리 공유해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 중에는 수행해야하는 활동을 과제 형태로 제공합니다. 과제는 반별, 모둠별, 개별 과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 가능합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 과정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고, 실시간 피드백으로 개별 지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수업 중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 한다던가 과제를 제출하고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면서 학생들과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온라인 개학이 진행됨에 따라 구글에서도 여러 원격학습 자료를 모아볼 수 있는 홈티칭 허브 국문 사이트를 열거나 구글 제품 기능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여러 지원책을 마련했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실제 교육 환경에 어떻게 활용되었나요?
오지석 장학사: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필요한 도구로 구글 미트 프리미엄 기능이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안정적이고 보안 취약점도 없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원격수업 초기에는 도메인 신청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대구시교육청 G-suite 계정을 활용해 대구 관내 모든 학교에 대한 관리자 계정을 생성하고 공유해 원격수업 플랫폼을 전환하거나 보조 플랫폼을 운영하고자 하는 학교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Q. 입시상담과 같이 교육과정 외에 여러 교내외 활동도 원격으로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나요?
김용상 교사: 온라인 개학을 하다보니 동아리 편성과 운영도 원격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2-3학년 아이들이 동아리를 조직하고 1학년 아이들을 모집하는 과정을 예전에는 반마다 돌아다니며 동아리 홍보를 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홍보 영상을 직접 만들어 드라이브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면접도 구글 미트로 진행하고요. 실제 동아리 활동도 구글 미트에서 학생들이 함께 만나서 활동하고 활동 내용을 녹화하며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하였는데요. 이 모든걸 다 해내는 아이들을 보니까 아이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오프라인 개학 이후에도 계속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할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공유 드라이브는 자료 공유를 위해 많은 분들이 활용하고 있으실텐데요. 저희는 전체 공지사항을 위한 폴더를 별도로 만들어 대회나 행사 참여 공문을 수신 즉시 공유하니 아이들의 대회 참여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공지사항 외에도 학생들끼리 드라이브를 활용해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요. 무제한 용량을 100% 활용해서 연구활동을 할 때마다 공유드라이브를 만들어 현재까지 약 1,200 개의 공유드라이브가 활동하며 연구활동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Q. 등교 개학 이후에도 원격학습은 여전히 병행이 될 것 같다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격학습이 스마트한 수업 문화로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지석 장학사: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 환경의 차이점과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각각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수업 모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상 교사: 무엇보다 교사가 얼마나 준비되었느냐에 따라 수업의 질과 형태가 바뀌기 때문에 교사 연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공개 수업을 진행했지만, 원격수업을 하게되면서 매 시간을 공개수업처럼 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사만 준비 된다면 스마트한 수업문화 안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저희 대건고에서는 이번에 디지털 도구를 위한 연수를 벌써 14번이나 진행했습니다. 또한, 이런 연수 뿐만 아니라 구글 도구와 같은 수업 도구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철 교수: 10년 전에 비해 상향된 브로드밴드의 성능, 디바이스의 해상도, 구글독스, 구글미트와 같은 디지털 도구가 뒷받침이 되어 스마트워크가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원격학습 또한 이번 경험이 좋은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격학습에 맞춰 달라진 학습시간, 과목, 커리큘럼, 진도 등이 현재의 교육방법과 공존하며 또 다른 형태의 학습으로 변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여러 교육자분들, 학생들, 학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용상 교사: 요즘은 학교의 운동장이 좁거나 없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여러 디지털 도구를 잘 활용하면 자리에 앉아서도 세상은 넓다라는 것을 체험할수 있는 계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디지털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선물 해줘서 더 넓은 시각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게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철 교수: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에 가져오고, 또 반대로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에 가져가면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없는 것을 연결하면서 창의성이 만들어지듯이 일상적인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의미를 재해석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대학입시에만 집중했다면 과연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한번쯤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학교시스템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지석 장학사: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지금과 같은 상황은 처음 겪기에 익숙해지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업 기간을 포함해 거의 2달 정도 비대면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방법들이 시도되고 추가되며 점점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학생, 교사, 학부모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소통하고 어려운 점을 나눈다면 금방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거라 생각합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