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의 지역사회를 향한 작지만 큰 발걸음 – 구글 서브(Google Serve) 2011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아, 구글이요? 구글에서 저희 회사에 무슨 일로.....”
한국에서 구글서브(Google Serve,이하 “서브”)라는 글로벌 단위로 진행되는 지역연계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와중에 관계기관들과 통화를 하며 많은 사회봉사단체들은 구글이라고 하자 놀라는 반응들을 보이셨습니다. 구글 서브는 구글 사무소가 있는 전 세계 지역에 각 사무소당 2명의 국가 진행자들이 봉사프로그램의 설계부터 진행을 도맡아 진행하는 자사 사회공헌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는 시각 장애인이 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책을 타이핑해 텍스트 파일을 만들기도 했으며, 재작년에는 청량리 밥퍼운동본부에서 하루동안 식사를 대접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작년, 재작년의 후기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고심 끝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추천하에 사회적 기업들을 위한 무료 온라인 광고를 해주는 프로그램과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하루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Google, 사회적 기업을 부탁해!구글이 사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해하는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종종 발견되고는 합니다. 검색도 공짜, Gmail도 공짜, 지도도 공짜, 유튜브도 공짜니까요... 구글은 애드워즈(AdWords)라는 광고 프로그램을 통해 검색 광고 및 구글 네트워크에 속하는 다른 웹사이트들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광고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글의 사업모델을 활용해, 마케팅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적 기업들에게 무료로 온라인 광고를 게재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죠.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은 마케팅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는 고용노동부 산하 사회적기업 진흥원의 추천을 통해서 18개의 업체를 소개받았고, 다양한 부서에서 온 직원들은 먼저 구글 애드워즈 광고 작성법을 배운 후 광고계정 매니저로서 계정을 직접 작성하고 운영해 보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성, 내 광고가 보인다 보여!사실, 구글의 직원이라고 해서 모두가 이 플랫폼 운영에 익숙한 것은 아닙니다. 엔지니어나 HR, PR과 같이 광고플랫폼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사회적 기업을 돕는 한편, 회사의 가장 큰 비지니스 플랫폼에 대해서 직접 배워보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기업들의 목록은 다양했습니다. 시각장애인체험을 할 수 있는 공연 기획, 유기농 된장을 파는 업체, 친환경 의류를 파는 업체, 공정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등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 속에서 지속 성장 가능함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정 설정이 완료되고 난 후, 참가자들끼리 각자가 만든 광고가 검색 했을때 1순위에 나오는 모습들을 스크린샷으로 캡쳐하면서 인증샷을 경쟁하듯 보냈습니다. ^^ 많은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광고를 온라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뿌듯한 한편 신기해 하는듯 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려요
한편, 두번째 프로그램인 지체장애우들과의 만남은 더욱 뜻깊었습니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아현동의 골목 꼭대기에 위치한 장애인 주간보호 시설입니다. 이 곳에는 약 10여명이 넘는 장애우분들께서 주간 시간에만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곳을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성수진 센터장 역시 지체장애인입니다. 하지만, 구글 서브봉사자들과의 사전교육에서 비장애인들을 압도하는 당당함과 적극성이 느껴졌습니다. “장애인들이라고 다르게 대하지 말고, 친구처럼 똑같이 대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오는 것이 오늘 여러분의 미션입니다!”
봉사단은 3팀으로 나눠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복지관 청소 및 간식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과 Googler(구글 직원들을 이르는 말)들은 짝이 되어, 얼굴만큼은 ‘맑음’인 상태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짧지만 소중했던 하루를 함께 하며,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우리는 서로의 소통하는 방식과 생김새만 조금 다를 뿐 노력하면 상대방을 느끼고,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음을 가슴에 담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고,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손을 마주 잡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점점 더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쏟아졌지만,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