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6월 28일 일요일
안녕하세요, 구글코리아 파이낸스팀의 김제인입니다.
지난 수요일 저는 GoogleServe(구글서브) 행사의 일환으로 13명의 구글러들과 청량리 밥퍼운동본부를 다녀왔습니다. GoogleServe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구글 캠페인으로 매해 6월 세계 구글 사무실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는 행사입니다. 각국의 구글러들은 공원과 해변등의 쓰레기 수거, 도서관 건립, 공부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화창한 6월24일 아침, 저희는 다일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청량리 밥퍼운동본부에 도착하였습니다. 밥퍼는 끼니를 해결하기 힘든 독거노인, 장애노인이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드리는 곳으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미 역사가 20년이 넘은 단체이고, 심지어 세계 여러곳에서도 꾸준히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구글러들은 모두들 앞치마를 두르고 생강과 배추 다듬기에 투입되었습니다. 청량리 밥퍼운동본부 직원은 5명가량이고, 매일 고정적으로 오시는 봉사자는 2분정도인데, 매일 몇백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에게 밥을 드리는것은 그 분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 봉사단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매일매일 장보기, 식단작성과 조리는 군대 취사반 출신인 밥퍼직원분 (일명 군기반장)께서 하시는데, 이분의 지시에 따라 구글러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밥퍼운동본부는 매일 (일요일제외) 11시부터 12시반까지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른 새벽부터 벌써 기다리시는 분들도 항상 계신다고 합니다. 10시반경이 되자 식당은 이미 만석이 되었고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도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식사를 드리는 일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눈코뜰새없이 다들 밥을 푸고, 서빙하고 설겆이 하는동안 어느새 12시반이 되었습니다. 그날 식사하신 분은 총 500명인데, 다른날보다 적은 수라고 하였습니다.
직원분들과 함께 남은 음식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일사분란하게 청소, 테이블닦기, 밀대질, 수저정리로 저희 임무를 완료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식사하는 곳이니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할수 있도록 음식 낭비를 하지 않게 나름 철저한 Rule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매일매일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천은 잘 안되지만 정기적으로 도움을 드리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일기에 많이 쓰던 말같지만 '정말'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이번 밥퍼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신 앤드류님, 일찍부터 아드님과 나오셔서 수고하신 로이스님, 밥퍼의 시설물을 걱정하시던 스테이시님, 앞치마와 배추다듬는게 너무 잘어울리시는 전직 CEO 창원님, 전직 CEO를 마구 채찍질 하시던 경림님, 봉사하는 분들의 맘을 사로잡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밥퍼운동본부에 스카웃 당할뻔한 쏭~란님, 생강을 잘 깐다는 외국인 봉사자 켄님 (다시 올께요 라고 한 말 꼭 지키세요), 밥퍼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안암동 본가에서 주무신 동하님 (담에 꼭 상일님과 함께오세요), 전직이 의심스러울정도로 탁월한 설겆이 능력을 보이신 영훈님과 형욱님, 온갖 일 다 하시면서 촬영까지 열심히 하신 정인님, 본인이 서빙하는 반찬이 인기가 없어서 슬퍼하시던 Genie님, 배추 다듬다가 군살이 박힌 소연님, 그리고 앞으로 김치는 꼭 포기김치로 담그기로 결심한 저까지...함께한 구글러들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꼭 다시 함께 해요~
작성자: 구글코리아 김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