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0년 10월 15일 목요일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이슈 앤 피플 2부 시작합니다. 지난 주 네티즌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9월 9일부터 16일까지의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이슈앤피플 정선영 작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 취임 이후부터 쭉 화제였습니다만 요즘 들어 건강보험개혁 때문에 관심이 뜨겁죠? 반발이 상당해보이던데요? 네, 뛰어난 언변과 강력한 개혁의지로 지지를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요즘 건보개혁문제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대국민 연설까지 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보이는데, 어쨌든 오바마의 연설은 지난 주 구글 검색 순위 7위에 올라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오바마의 명연설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 오바마 연설이 검색어에 오르곤 했는데 이번엔 연설을 거부하는 사람들까지 생겨 정 반대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 청소년들을 상대로 연설을 벌일 거라는 발표가 나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참고로 이 시기는 미국 전역의 학교들이 개학하는 날이라 학생들이 방학숙제 마무리에 한창 바쁠 시기인데 지난주만큼은 부모님들이 연설 거부 운동을 벌이느라 더 바빴던 한 주였습니다.
굳이 대통령 연설 거부 운동까지 벌일 이유가 있나요? 학부모들은 최근 건강보험 개혁안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부르고 그와 자신들의 아이를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여론을 형성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의 원래 일정은 텍사스 공립학교를 찾아가 연설을 하는 것이었지만 텍사스의 보수적인 학부모들이 이에 극렬 반대해 결국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고등학교에서 연설이 진행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이루어진 연설은 정치적인 색깔을 띄고 있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계획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텍사스에서의 연설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당국은 이날 학생들이 꼭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고 학부모들의 등교거부운동을 인정하기도 했구요. 이날 연설은 ‘나의 교육, 나의 미래’란 이름으로 진행됐는데 전국 학생들에게 생방송으로 전달됐고 백악관에 의하면 이 날 청취를 할 지 안 할지 여부는 각 학교가 결정하게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올해까지 건강보험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긴 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이 많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대형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작은 기업에게 일격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구요? 네, 말레이시아에서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부를만한 소송이 있어 화젭니다. 말레이시아 구글 1위에 오른 맥커리라는 이름 때문에 생긴 사건인데요. 맥커리는 부부가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작은 식당인데 세계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8년 전, Mccurry가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말레이시아 법원에 기소했습니다. 접두사 Mc은 McDonalds의 고유상표로 다른 상호에는 쓸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는데요. Mccurry를 운영하는 이 부부는 맥커리가 Malaysia Chicken Curry의 줄인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첫 판결은 McDonalds의 승리였지만 항소법원에서 판결이 번복되고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도 인정됐는데요. 결국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연방 최고법원은 Mccurry란 상호명은 적법하다고 판결해 8년여에 걸친 공방은 McDonalds의 패배로 막을 내렸습니다.
맥도날드를 상대로 항소한다는 게 일반인들로선 불가능해 보였을텐데 결국 승소했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중동지역에서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사막의 기적’이 화제가 되고 있죠? 네, 말 그대로 ‘사막의 기적’ ‘마법’과도 같은 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글 검색순위 1위이고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위에 올라있죠, 중동 사막에 두바이 지하철이 개통됐습니다.2009년 9월 9일 이른바 090909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지하철이 개통됐는데 세계 최초로 52.1km의 자기장 가도를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대대적인 홍보덕분에 개통한 당일 약 2만5천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 첫 기차는 왕족 등 VIP고객에게만 문을 열어서 시민들은 탑승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사막에 지하철을 개통시키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3월 착공된 두바이 지하철, 총 76억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본디 예산의 75%를 초과한 수칩니다. 문제는 더운 날씨에 자가용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두바이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을 하겠냐는 문젠데요. 개통 날짜에 맞추느라고 연계 교통수단이 덜 확립되있어서 벌써부터 지하철을 점점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남은 계획은 총 4개 노선을 만들 예정인데 현재 Red Line의 29개 역 중 10개역만이 운행 가능한 상태구요. Green Line은 2010년 6월에, Purple Line과 Blue Line은 각각 2012년, 2014년에 개통될 예정입니다. 22km의 Green Line이 개통되면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무인지하철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철은 밴쿠버의 Skytrain입니다.
그리고 진짜 ‘마법’, 특히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법한 로또 번호를 맞추는 마법이 인터넷에서 아주 화제라구요? 네, 관심이 아주 전세계적입니다. 세계는 달라도 마음은 다들 하나같은데, 영국에서 한 마술사가 로또 번호를 정확하게 예측해내는 마술을 선보여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마술사 이름인 대런 브라운, 아일랜드, 영국 구글 순위에서는 무려 2위까지 올랐는데요. 지난 9일 영국 Channel 4에 대런 브라운이 로또추첨에 앞서 흰 공에 6자리의 로또번호를 미리 써 놓았구요. 그리고 로또추첨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자신이 적은 종이를 방청객이 볼 수 있도록 들었는데 그 시간 동시에 진행되던 로또 번호를 정확하게 예측해냈습니다. 만약 해당 번호를 샀다면 당첨금은 무려 240만 파운드로 한화로는 48억 6천만 원에 이르는데요. 게다가 이번 회에는 1등 당첨자가 없어 만약 저 번호대로 로또를 구입했다면 당첨금을 독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마술들은 눈속임이 가능할텐데 이런 경우에는 어떤 종류의 속임수가 있었던 건가요? 우선 방송이 나간지 이틀 뒤 자신의 비법을 공개했는데요. 일단 대런이 주장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집단지성' 또는 '군중의 지혜'라 불리는 사회과학 이론을 통해 로또1등 번호를 예측해 냈다는 겁니다. 24명을 뽑아 명상을 시킨 뒤 떠오르는 숫자와 자신의 예측한 숫자를 더해 24로 나누었다는 건데요. 당연히 수학자들은 엉터리라고 일축했습니다. 결국 한 애니메이션 전문가에 의해 이 마술은 정지화면에 의한 속임수라는 것이 밝혀졌는데요. 먼저 빈 방에서 자신이 미리 번호를 적어놓은 6개의 공을 돌리고 화면은 두 개로 나뉘어 한 쪽에서는 BBC에서 생방송으로 로또 번호를 추첨하는 장면, 다른 한 쪽에서는 Derren이 흰 공을 돌리는 장면이 보여졌습니다. 문제는 모든 숫자가 나온 뒤에 Derren이 자신의 공을 보여줬다는 건데요. 화면을 반으로 나눠 공이 있는 부분은 정지 영상을 틀고 숫자가 공개되자 조수가 공에 숫자를 써넣을 거라는 겁니다. 어쨌든 단순한 속임수라도 누구나 염원하는 로또번호를 맞추는 마술, 어마어마한 실시간 동영상 조횟수까지 기록하며 구글 인기검색순위까지 점령했습니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욕심은 만국 공통인 것 같습니다. 폴란드에서는 공기업 대표의 부패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구요? 네, 폴란드 구글 검색순위 2위, 폴란드의 사회보험 공기업인 ZUS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지난 8일 폴란드의 사회보험 공기업 ZUS의 대표 실베스테르가 부패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11월에 폴란드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인 ZUS의 대표로 취임한 실베스테르는 Donald Tusk 현 폴란드 총리에 의해 대표로 선택된 사람인데요. 그러다보니 Tusk 총리가 실베스테르를 비호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실베스테르가 체포되기 며칠 전에 국가 최고 예외대우로 명예롭게 구류되게 해달라고 경찰당국에게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게다가 검사들이 이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5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Tusk대통령은 실베스테르가 사회보험 지부를 만든 공을 고려해 이런 대우를 부탁하는 신청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구글 검색순위 살펴볼까요? 네, 우리나라 구글 검색 순위에서는 한창 논란이 됐던 여교사 동영상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8일 서울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교실에서 젊은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학생은 교실에서 젊은 여교사에게 팔을 어깨에 걸치고 누나라고 부르더니 나중에는 사귀자고 졸라대는데, 이 남학생의 친구가 찍어 미니홈피에 올렸다 인터넷이 발칵 뒤집힌 겁니다. 더군다나 여교사와 학생 모두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 인터넷을 떠돌다보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에 대한 접속차단 및 삭제 조치를 결정했는데요. 여기에 이 동영상을 주요 언론이 다루기 시작하면서 사회 문제화됐고 결국 서울시교육청과 해당고교는 동영상 속의 남학생과 동영상 유포 학생에게 출석정지 10일이란 처벌을 내렸습니다. 해당 여교사는 그런 행동을 성추행으로 느끼지 않았다며 중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를 교권의 하락을 보는 교권단체들이 좀 더 강한 처벌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