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헐리(이하 채드), 남궁연 (이하 남궁), 김지현 기자(이하 김)
남궁: 나는 유튜브에서 음악을 주로 즐겨 찾는다, 허비행콕이나, 버디리치의 초창기 활동모습은 정말이지 나에겐 바이블과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애플 파이널컷프로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을 공부하기도 하니, 유튜브가 나에겐 학교의 역할도 하고 있다
채드: 그렇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엔터테인먼트 외에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한 예이다. 소프트웨어처럼 복잡한 것부터 넥타이 매는 법 같은 단순한 것까지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이 아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남궁: 웹2.0의 시대가 끝나고 웹3.0의 시대엔 무엇이 가장 달라질 것인가?
채드: 웹2.0은 원래 있던 개념에 이름이 붙었을 뿐이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가 개인간의 소셜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 것처럼 웹2.0 시대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이 더 많은 권리와 권익을 갖게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비디오를 통해 과거에는 복잡했던 것들을 손쉽게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웹 3.0 역시 이 연장 선상이라고 생각한다.
김: 남궁연씨도 유튜브 마니아라고 들었다. 유튜브 코리아의 성장률이 좋다고 하는데 CEO가 한국 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채드: 유튜브가 지금까지 놀라울 만한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 올바른 장소와 올바른 시기에 출현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한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던건 유튜브의 현지화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유튜브 한국 사이트는 단순히 글로벌 사이트를 한국어로 번역할 뿐 아니라 한국 사용자들에게 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용자들이 올린 비디오가 더 많이 검색되도록 또 한국 상황에 더 맞는 콘텐츠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 코리아는 는 한국 사람들이 만든 한국 콘텐츠가 한국인에게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오픈되어있고, 전 세계인들이 만든 콘텐츠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국가, 다른 문화적 배경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경험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남궁: 한국은 올림픽에서 7위를 했다, 야구는 물론 금메달을 땄다. 그럼에도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채드: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reputation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인들은 인기 있는 비디오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한국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개인적 재능만 발굴하는 것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국 또는 한국인에 대한 흥미로운 비디오 하나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비디오 하나를 통해서 여러 국가 사람들 연결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인들의 탤런트가 보여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쇼케이스인 셈이다.
김: 스티브 첸이 지난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만의 유튜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한국을 위해서 유튜브 본사에서 계획 혹은 실행하고 있는 전략이나 서비스가 있는지.
채드: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지 사이트를 현지 언어로 단순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콘텐츠가 더 쉽게 검색되도록 구글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관점에서 한국 사용자들을 향한 검색을 강화하고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추천 동영상도 별도로 선정하고 있다. 우리의 창업 당시 목표 중 하나는 미국의 관점을 다른 국가에 적용시키는 것 아니라 각 국가의 피드백을 받고 그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annotation(주석)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특히 아시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몇 주 전부터 서비스가 되고 있는 자막 기능이 있는데 이는 영어권 사용자에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이해 도울 뿐 아니라 한국 사용자가 외국어로 된 동영상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김: 사용자 입장에서 유튜브 코리아를 위한 제언을 해준다면?
남궁: 2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하나는 화질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의 vimeo닷컴과 같은 HD서비스를 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풀 스크린 서비스를 더블스크린싸이즈 서비스로 바꿔달라 안 좋은 화질을 굳이 크게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채드: 우리도 화질을 높이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의 목적 중 하나는 사용자의 경험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클립을 업로드 시키기 위해서 약간의 한계는 있다. 일단 사용자들이 올리는 영상에 화질에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고화질 비디오를 업로드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조회수가 높은 비디오는 자동으로 화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해상도 높은 풀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들과 인터랙티브하게 사용되도록 검색과 브라우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남궁: 구글이랑 유튜브를 연동하면 한국 사용자들에게 도움도 되고 , 국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구글코리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채드: 구글에서 유튜브 인수했을 때 우리는 구글의 방대한 자원을 사용할 있다는 것을 환영했다. 하지만 기능적인 차원에서 구글과 유튜브가 완전하게 통합된 것은 아니고 현재 통합해가는 과정이다. 유튜브가 구글 검색을 연동시키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나 우리는 구글을 사용해서 사용자에게 장점 및 혜택을 줄 수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예정이다.
남궁: 최고의 요리사가 있는 음식점에서 그 요리사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인지 궁금한 것처럼 채드 헐리는 유튜브에 들어가면 어디부터 가보는지가 궁금하다.
채드: 유튜브에는 1일 13시간 분량의 비디오가 매일 업로드 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올라오는 모든 비디오를 일일이 살펴보는 것은 어렵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비디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찾아볼 수 있는 비디오를 즐겨본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인재가 발굴되었다. 이 외에도 후보와 유권자들이 직접적으로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처럼 각 국가의 정치적 현상들이 담긴 비디오도 흥미롭다. 정말로 글로벌한 비디오 플랫폼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비디오를 보고 있다.
남궁: 요즘 미국 대선으로 유튜브가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유튜브가 정치에 또 다른 판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채드: 미국의 올해 대선은 후보 자체만으로도 과거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경선 대선 자체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이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더 수월하게 정치 후원금을 조성할 수 있게 되어 오바마 후보도 온라인 사용자들이 조금씩 후원금을 기부하여 상당한 금액의 정치후원금이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과거에는 신문이나 TV를 통해서만 후보들의 공약을 들었던 것과는 대조되게 이제는 각각의 이슈와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비용효율적인 방법으로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젊은 유권자들에게 정치 참여의 활로가 커지게 되었고 이번 미국 대선에는 젊은 층의 투표 증가로 인해 투표율이 예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이 곧 사회적 이슈에 대한 power communication이라고 생각한다.
김: 유튜브를 처음 만들었을 때도 유튜브가 이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나?
채드: 처음에는 유튜브가 이런 정치적 영향력까지 갖추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유튜브를 처음 개발한 것은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디카와 캠코더가 일반화되어 비디오를 쉽게 찍을 수 있었지만 마땅한 솔루션이 없어 친구들과 공유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생각에 착안해서 만든 것이 바로 유튜브이다. 컨텐츠를 쉽게 공유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비디오를 쉽게 퍼갈 수 있게 한 것도 우리 목표 중 하나였다. 유튜브가 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유튜브가 가장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다운로드 할 필요 없이 수많은 비디오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어 유튜브를 찾고 있다.
남궁: 비디오크러시(Videocracy)라는 말이 유튜브 때문에 나왔는데 크러시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반대로 비디오 레퓨지(video refugee)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는걸 ‘보여지는 양심(visualconscience) 또는 의식(visual consciousness)’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렇다면 유튜브가 앞으로 설립 취지와 다르게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다루게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예전에 CNN이 했던 일들을 유튜브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채드: 유튜브는 개인들을 위한 사이트로 출발은 했지만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었다. 유튜브를 개설하면서 생각한 것이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채널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과거에 이런 비디오 공유 사이트는 운영하는 회사에서 무엇이 흥미롭고 유용할 것인지 사용자 대신 결정했지만 유튜브는 그렇지 않다. 사용자가 우리와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의견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이 유튜브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플랫폼 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한국의 포털 업계 이슈 중 하나가 플랫폼 제공에 초점을 두다 보니 사용자들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주게 되어 저작권, 개인정보 노출, 음란물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역시 설립 취지에서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통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견제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채드: 유튜브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해 무엇이 용인 가능한 컨텐츠인지 명확히하고 있다. 또한 플래그(flag)라는 툴이 있다. 폭력물이나 음란물이 사이트에 올라오면 발견하는 사람들이 플래깅을 하게 되면 바로 삭제된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업로드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에 있어서도 유튜브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경쟁 업체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툴이라던지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유튜브는 업계 최초로 비디오 검증 기술(VID)을 적용하고 있다. 유튜브는 저작권자로부터 콘텐츠의 참조 파일을 제공 받으면, 이를 보안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서, 사용자들이 올리는 모든 동영상과 대조하고,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일부라도 포함하고 있는 동영상을 탐지한다. 탐지된 동영상은 저작권자에게 보고되어 저작권자가 요청하는 바에 따라 해당 사용자 동영상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작권자의 동영상과 일치하는 동영상에 대해 광고를 판매하는 상업 계약을 체결하고 그 수익을 저작권자와 나눌 수도 있다. 유튜브의 비디오 검증 기술은 파트너뿐 아니라 모든 저작권자들에게 오픈 되어 있는 기술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느 대부분의 파트너는 소유권을 명확히 표시한 후에는 본인의 콘텐츠가 게재되기 원한다는 사실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게재 후 시청률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의 팬들 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써 자신들이 저작권 받고 있는 영상물들을 사이트에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하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덕택에 유튜브는 비디오 온라인 커뮤니티 중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