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주 내내 태국이나 인도의 테러나 시위 소식으로 좀 시끄러웠는데요. 다만 검색어 순위 집계가 19일부터 26일까지의 순위이다보니 이 관련 이슈는 들어있지 않고요. 대신 어느덧 다가온 12월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종 기상예보 검색어들이 순위에 보이고 있습니다.
검색어 6위와 7위에 눈예보를 검색한 그리스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도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는데요. 아테네 북부 지역의 경우엔 5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지금 그리스가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하는데요. 다만 환율이 이렇게 오른 마당에 우리로서는 그저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호주에서는 24년 만에 가장 큰 자연재해가 덮쳤습니다. 수십년동안 볼까말까한 태풍에 대해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브리스번 태풍’이 호주 구글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초강력 태풍으로 퀸스랜드 남동부와 브리스번에 시속 130킬로미터의 바람과 주먹만 한 우박도 쏟아졌고요. 70밀리미터에 가까운 비가 겨우 30분 만에 쏟아져 홍수 피해도 크기 때문에 현재 군인은 물론이고 복역 중인 죄수들까지 복구 작업에 손발을 걷어붙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수능 관련 검색어가 순위권에 오르고 있는데, 이렇게 입시에 관심이 뜨거운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우리나라가 유독 입시 열기가 뜨겁다고 하지만 사실 지난주 구글 순위를 보면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과 싱가포르에서 모두 검색어 5위, 1위가 나라별 입시가
검색어 톱에 들었습니다. 브라질은 ENEM이 검색어 5위인데요. 이 시험은 한국의 수능과 달리 꼭 대학 입학에 요구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가산점수를 얻고싶거나 장학금을 받고 싶다면 필수적인 시험이라 4백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PSLE가 1위를 차지했는데 이건 좀 더 어린 학생들의 입시입니다. 싱가포르는 중학교에도 서열이 있어 좋은 중학교에 진학할 때 많이 좌우하게 되는 시험인데, 시험 난이도가 높아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곤 하는데요. 그 결과에 대한 검색어가 구글 1위에 올랐습니다.
해외에서도 초등학생들처럼 어린 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시달린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그렇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유아 학대사건에 비하면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구글에서는 8위, 남아공에서는 무려 4위를 차지한 영국의 베이비 피 사건, 하지만 정작 사건이 발생한 영국에서는 14위에 그쳤는데요. 베이비 피는 친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결국 죽음에 이른 영국 아기의 가명입니다. 법적 문제로 가명으로 사용하는데 친모가 작년 8월에 17개월의 이 아기를 50군데가 넘는 타박상, 갈비뼈 여덟 개가 부러지는 등 끔찍하게 폭력을 휘둘러 살해해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했습니다. 근데 지난번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선고를 받자 분노한 네티즌들의 검색이 이어졌고요. 결국 지난 11일 다시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다음 달 15일에 최종 판결이 나온다고 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만큼이나 만만찮게 섬뜩한 검색어가 러시아 구글 순위에 보이는데요?검색어 자체부터 상당히 엽기적인데요. 러시아 지난주 검색차트 1위, 바로 시체를 숨기는 방법입니다. 소설이나 영화 제목 같기도 하지만 백 퍼센트 실제 사건인데요. 러시아의 태미 루이스라는 여성이 그녀의 종교지도자 앨런 부쉬를 돕기 위해 썩어가는 시체를 자신의 집 화장실에 숨겨왔던 사건입니다. 이 시체는 숨질 당시 90살이었던 미들워스라는 노인인데 이 여성과 함께 부쉬가 이끄는 종교단체 ‘order of the divine will'(성스러운 뜻을 위한 결사단)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이스에게 교주가 미들워스가 부활할 것이라며 살인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 때가 3월이었는데 무려 9개월 가까이 시체를 숨긴 겁니다. 나중에 행방불명된 미들워스를 찾던 보안관에게 휴가를 떠났다고 거짓말까지 한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사건 자체도 엽기적이지만 썩어가는 시체를 과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숨겨왔는지, 네티즌들이 많이 궁금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7년 만에 돌아왔죠, 살아있는 락의 전설, 세계적인 헤비메탈 그룹 건즈앤로지스가 컴백해서인지 검색어 순위에 많이 보이네요.그렇습니다. 특히 하드메탈음악 팬이 많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아일랜드, 주로 북구권에서 17년 만의 귀환을 반기는 팬들이 검색을 하면서 이번 음반 China democracy와 동시에 검색 차트 상위권에 들었는데요. 음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앨범 자켓 부터 인민에 대한 억압을 표현한 유화 적성그림에, 인민해방군과 홍콩의 하늘을 담은 사진도 있고요. 무엇보다 새 앨범의 대표곡 ‘차이니스 데모크라시'에는 중국의 파룬궁 탄압을 가사에 담아 중국 당국이 분개한 상황입니다. 중국 관영 신문 기사에서는 건즈앤로지스 멤버들의 사생활까지 들춰가며"중국을 모르는 것들이 쇼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요. 하지만 이에 대해 그룹 리더 액슬 로즈는 "나는 그런 울림과 반향을 즐긴다"며 맞대응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앨범은 발매 이틀 동안 4백만 장이 팔리고 이렇게 여러 나라 검색어 상위권에 들었는데요. 참고로 액슬 로즈가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마흔일곱 살입니다. 록의 정신이 기존 체제에 끊임없이 거부하고 잡음을 만들어내는 반항 정신이라고 하죠? 17년이 지난 지금에도 절대 수그러들지 않는 노장 로커의 모습에 각국 팬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정작가의 구글차트>,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