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마이클 잭슨의 위력은 죽은 뒤에 더 대단한 것 같네요. 지난 주 구글 순위 1위를 전부 도배하고 있죠?
네, 모든 국가를 일일히 거명하는 게 힘들 정돕니다. 호주,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덴마크, 헝가리, 남아공, 파키스탄, 심지어 이라크에서도 구글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구요.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모두 5위 안에 그 이름이 올라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특종 보도한 연예뉴스 사이트 TMZ도 각국 검색어 순위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구요. 최고의 앨범 중의 하나로 꼽히는 Thriller도 상위 검색어에 드는 걸 보면 네티즌들이 그의 음악에 대해 그리워했다는 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언론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팝의 전설이 끝났다. 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52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생전 온갖 루머들에 시달리다 결국 죽은 뒤에서야 루머들을 종식시키고 다시 음악 자체가 재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앨범 차트에서도 반응이 대단하던데요?
그렇습니다. 빌보드지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 중 9장이 ‘Top Pop Catalogue Album’ 차트 10위권에 올라갔다고 발표했는데요. 또 잭슨의 솔로 앨범들이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약 41만 5천장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iTunes, MP3 다운로드 순위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개별 MP3 순위는 1위를 포함해 10위권 안의 7곡이 마이클 잭슨의 곡이구요. 앨범순위는 1위부터 9위까지를 모두 마이클 잭슨이 휩쓸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스타 한 명도 떠났죠? 미국의 경우엔 마이클 잭슨보다도 순위가 높은데요.
네, 1970년대의 가장 유명한 핀업걸, 파라 포셋이 예순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조 ‘미녀 삼총사’로 잘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미국에선 마이클 잭슨을 제치고 1위였구요. 아르헨티나, 독일, 멕시코, 네덜란드, 필리핀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망 날짜도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날과 같은 25일이었구요. 사인 역시 심장마비로 마이클 잭슨과 똑같았습니다. 사실 지난 2006년 직장암이 발견됐구요. 꾸준히 치료를 해왔지만 암이 계속 재발하면서 죽기 직전까지 투병 중이었습니다. 장례식은 지난 30일 LA에서 열렸고 전남편 라이언 오닐이 상주를 맡았구요.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금지약물 소지혐의로 복역 중이던 아들 레이몬드 오닐도 임시 석방되어 장례식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워낙 큰 스타들이 같은 날 한꺼번에 사망하다보니 얼결에 같이 사망루머에 휘말린 경우도 있던 모양이죠?
네,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이 같은 날, 같은 사인으로 사망하자 사람들은 이제 어떤 말을 해도 진짜라고 믿을 지경까지 된 것 같습니다.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구글 순위에서 유명 영화배우 제프 골드블럼의 사망설이 모두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우리에겐 쥬라기 공원,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얼굴이 익숙한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지난 달 25일,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를 통해 제프 골드블럼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호주의 한 방송에서는 뉴질랜드 경찰이 Goldblum의 죽음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보도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곧 거짓말로 판명이 됐구요. 이 소문이 전세계적으로 퍼지자 골드블럼은 미국의 코미디쇼 ‘The Colbert Report’에 직접 출연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직접 ‘난 살아있다’ 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던 골드블럼 사망설, 이번 주 호주 구글 검색 순위 4위였습니다.
인터넷 상에선 소문, 괴담 같은 것들이 유독 그럴듯하게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이번 칠레 구글 순위에 오른 검색어 역시 마찬가진데요. 칠레의 쓰나미, 검색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한때 전세계를 공포로 몰고갔던 마야인들의 예언, 칠레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는데요. 마야 예언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에 해저 화산들이 폭발하고 쓰나미가 칠레의 긴 해안가들을 모조리 덮치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칠레의 사람들이 예언된 쓰나미를 걱정하면서 식량을 챙겨 해안가의 집에서 나와 거리로 나섰구요. 예언이 지정했던 ‘죽음의 시간’인 새벽 4시까지 사람들은 길거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쓰나미는 일어나지 않아 사람들은 결국 그냥 집으로 향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럼 전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던 건가요?
네, 아주 약한 진동, 지진이 칠레 중심가를 흔들긴 했지만 피해는 전무했구요. 어쨌든 이 약한 지진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허무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게 차라리 훨씬 반가운 경우들이겠네요. 반면에 칠레의 바로 정반대편에선 정말로 물난리가 발생했다죠?
네, 칠레 정반대편에 위치한 체코에서 홍수가 발생해 구글 순위에서도 ‘홍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체코 동부에 위치한 Moravia의 북부에서강의 지류들이 폭우 이후 범람했는데요. 열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지난 달 26일경부터 잦아들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 Moravia의 Novy Jicin지역으로 수억 크라운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체코 정부에 의하면 약 700여 명의 소방수들이 구조원으로 투입돼 135명을 홍수지역에서 대피시켰고 21명을 구조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Moravia의 가장 중요한 철도의 4개 라인이 아직 연결되지 않고 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스포츠 관련 검색어들을 한 번 알아볼까요? 이집트에서는 축구팀 스캔들이 구글 검색순위 2위인데 어떤 스캔들입니까?
네, 바로 지난 달 있었던 컨페데레이션 컵 경기와 관련해 이집트 선수들이 구설수에 올라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도 꺾고 예상보다 선전했는데 어쩌다가 구설수에 오른건가요?
네, 사건 발단은 지난 달 18일 이탈리아와 이집트가 컨페더레이션스 컵의 예선 경기를 치르는 사이 이집트 축구팀의 숙소에서 2천 4백 달러를 도둑맞았다고 이집트 축구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부텁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집트 축구팀이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이긴 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 연 파티에 참가한 매춘부들이 그 돈을 훔쳤다고 보도해 이집트 축구팀이 오히려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보도가 나온 같은 날 치러진 컨페더레이션 컵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집트는 3:0으로 미국에게 처참하게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바로 삼일 전, 최강 이탈리아를 맞아 1:0으로 이긴 역사적인 승리와는 대조적인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축구팀은 숙소로 외부인을 불러들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때문에 이집트 국민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집트는 매춘을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파장이 더 큰데요. 이 때문에 진실 여부를 알기 위한 이집트 네티즌들의 관심이 아주 뜨거워지면서 구글 검색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두고 그동안 치안문제를 두고 문제를 많이 삼았잖아요. 그만큼 월드컵의 흥행 승패가 갈려있기 때문에 남아공 측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또 남아공 사람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 뻔한 사건이 있었죠?
네, 남아공 구글 순위 6위에도 올라있습니다. 경기장 지붕 붕괴, 인데요. 치안도 치안이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하마터면 또 하나의 시련이 닥칠 뻔했습니다. Moses Mabhida Stadium 천장이 무너졌다는 이메일이 떠돌았기 때문인데요. 메일에는 실제로 천정이 무너져 있는 경기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네티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Moses Mabhida Stadium은 2009년 말 완공예정으로 월드컵을 위한 축구 경기장으로 이런 이메일을 받고 현지 언론들은 화급히 현장으로 떠나 확인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합성한 흔적이 희미하게 보이구요. 합성된 사진은 말레이시아의 한 경기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아공 정부 관련자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남아공 월드컵을 둘러싼 논란들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