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네 개발사 모두 어떻게 앱을 개발하게 되셨나요?
빅워크(장태원 대표이사): 일상 생활에서의 ‘걷기’와 기부를 접목해 기부에 대한 인식을 높여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빅워크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73%의 응답자가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시간적, 물리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선 단체에 대한 불신을 그 이유로 답했습니다.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내에서 기부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해 신뢰성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주)당근마켓(김재현 공동대표): 당근마켓의 경우 필요없는 물건을 나눠쓰며 환경을 보호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런 취지와 함께 지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당근마켓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자원을 재활용하면 환경을 보다 많이 보호할 수 있는데, 아직 쓸만한 물건들이 많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 없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 구매자도, 판매자도, 또 환경에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 지역 기반 직거래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에누마(전유택 지사장): 저희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스스로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제품을 만들자’는 모토 아래 토도수학을 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과정을 미리 학습할 수 있도록 덧셈과 뺄셈 같은 기초 수학 과목을 게임 요소와 접목시켜 다양한 재미요소를 반영한 토도수학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코액터스(송민표 대표): 고요한택시는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출발한 서비스인데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동아리에서 더욱 많은 사회 문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취약계층을 만나게 되었고 그 중 청각장애인 문제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청각장애인 대부분이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비스직으로 기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우버가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실제로 운행을 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때 기사와 승객이 필담으로 소통을 한다는 것을 듣고 기사-승객 간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앱을 개발했습니다.
Q. 오늘 이 자리에 모신 개발사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앱 생태계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네 개발사가 각각 ‘접근성’, ‘교육’, ‘기부’, ‘지역사회 활성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계신데요. 각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액터스(송민표 대표): 저희는기사-승객 간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고요한택시 앱 내에서도 여러가지 접근성 이슈를 녹여 개발을 했지만 아무래도 승객들에게 좀 더 와닿을 수 있는 내용은 SKT와의 협업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보통 승객이 택시를 부를 때 정확한 승차 위치를 입력하고도 직접 전화로 위치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SKT와의 협업으로 전화 대신 텍스트로 승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누마(전유택 지사장): 토도수학은 게임의 여러 재미 요소를 담고 있지만 학습 그 자체를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도수학을 사용하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3살부터 초등학교 2학년인 9살까지 다양하다보니 각 연령별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 접근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문제를 틀렸을 때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면서 계속 하고싶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당근마켓(김재현 공동대표): 당근마켓은 지정한 지역으로부터 6km 이내 지역에서만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거리를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실제로 거리가 너무 멀면 거래가 어렵고, 동네 거주민끼리 원활한 거래를 권장하기 위함입니다. 직거래가 불편한 점도 물론 있겠지만 그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택배 비용도 들지 않고, 직접 만나서 거래하기 때문에 사기 당할 염려가 적습니다. 또 지역 주민끼리 거래하다보니 신뢰가 가고 정이 오고가기 때문에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습니다.
빅워크(장태원 대표이사): 빅워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걸음을 포인트화해서 기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는 취지인 ‘간접 기부’ 개념을 통해 기부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가상 포인트를 사용해 원하는 선물에 응모할 수 있는 ‘랜덤박스’라는 기능을 통해 걸음을 기부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자 합니다. 꾸준히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심리적 만족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베네핏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네 개발사 모두 좋은 취지에서 앱을 개발하신 것 같습니다. 각 개발사 마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각 앱의 영향력에 대해 간단히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주)당근마켓(김재현 공동대표): 당근마켓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 월 방문자 수 2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전국적으로 약 3,800개 동에서 마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통 직거래 플랫폼에서는 한번 거래가 완료되면 다른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데, 당근마켓에서는 사용자가 10번 중 1번 꼴로 이전에 거래한 사람과 재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당근마켓은 평가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거래자의 거래 매너를 평가할 수 있는데요. 거래 불만족 비율은 0.4%로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빅워크(장태원 대표이사): 2019년 6월 현재까지 94만 명의 사용자가 지구 497 바퀴에 해당하는 20만 킬로미터를 빅워크와 함께 걸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걷기 시작하면 가상 포인트인 ‘눈’이 모아집니다. ‘눈’을 모아 모금통에 기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모아진 금액은 52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203개 기업과 협업해 총 234개의 주제로 모금통을 개설해 기부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약 90만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액터스(송민표 대표): 현재 고요한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님은 12분입니다. 물론 12명이라는 수가 큰 수는 아니지만 서비스 출시 후 1년간 35만 킬로미터 이상 운행했고, 하루 170~200명 정도의 승객이 고요한택시를 타면서 ‘청각장애인도 운전을 할 수 있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된 것이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고요한택시를 타면 많이 당황합니다. 개중에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차에서 아예 내리는 승객도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분들이 태블릿 사용이 익숙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데 음성인식, 자막 등을 활용해 노인분들의 접근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누마(전유택 지사장): 저희의 가장 좋은 성과라고 자부할 수 있는건 유튜브보다 토도수학이 재밌다는 어린 친구들의 피드백인데요. 그만큼 어린이들이 스스로 학습을 즐겁게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치로 말씀드린다면 토도수학은 현재 전 세계 7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약 70-80% 다운로드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1,400개 교실에서도 토도수학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철학과 미션이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점차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에누마(전유택 지사장): 과거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은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편해야 한다’, ‘선생님이 중요하다’라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학습을 하는 사용자 위주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가 학습자를 지원하는 부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 세계 어디서든 모든 아이가 어려움 없이 쉽고 성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는 B2C 사업 적용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입니다.
(주)당근마켓(김재현 공동대표): 당근마켓의 경우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 더 많은 방면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등하원 도우미, 요리 클래스 등 지역 생활 연결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액터스(송민표 대표): 이전까지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했다면, 현재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수의 고요한택시 기사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청각장애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접근성과 관련해 일상 생활에서의 문제 해결, 일자리, 생활 전반의 인프라 등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더 기획해보고자 합니다.
빅워크(장태원 대표이사): 빅워크는 걷기뿐만 아니라 환경 정화 활동, 사회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단순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으로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플로깅(plogging)이라는 개념에서 착안한 서비스를 구상 중입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다’라는 스웨덴어와 조깅이 합쳐진 말로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워 담는 운동입니다. 또 사용자들이 기부하는 만큼 보다 많은 베네핏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글플레이팀은 앞으로도 유저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반영해 유저분들께 보다 유용하고 재미있는 앱과 게임을 소개하고자 노력할 예정입니다. 개발자와의 대화도 조만간 다시 찾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