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저널리즘 혁신을 향한 스무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2019년 5월 3일 금요일
저널리즘 혁신 실험의 장,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이 지난 4월 19~20일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 동안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개발자 대회입니다. 미디어 해커톤은 저널리스트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팀을 꾸리고 협업하여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뉴스룸의 혁신을 실험하는 대회로 올해 3회를 맞이했습니다. 또한,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oogle News Initiative)의 후원과 함께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올해는 또 어떤 기발하고 흥미로운 저널리즘 혁신 실험이 있었는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해커톤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첫째 날에는 국내 저널리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서 이번 대회의 주제와 관련된 핵심 논의들을 다루었습니다. 먼저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의 ‘뉴스의 진화와 맥락 정보의 발견'을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는 오늘날 저널리즘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함께 짚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난 미디어 해커톤의 참가자였던,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래빗 팀장이 발표를 맡아 직접 경험한 저널리즘 혁신을 위한 실험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뒤이어 김준일 뉴스톱 대표와 황경상 경향신문 모바일팀 기자가 각각 팩트체크와 독자의 적극적인 뉴스 소비를 주제로 실제 실험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오전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는 구글 APAC 뉴스랩 리드인 아이린 제이 리우(Irene Jay Liu)이 화상연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깜짝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디어 해커톤 현장은 스무 팀, 총 60명의 참가자들의 뜨거운 도전의 열기가 1박 2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참가팀들이 고등학생에서부터 현직 기자, 미디어 스타트업과 전통 미디어, 지역 참가자 등 다양하게 구성되면서 현장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 팀들은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을 주제로 팩트 체크, 가짜뉴스 검증, 필터 버블의 해법, 적극적인 뉴스 소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실험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단도 조력자로 어김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올해에는 ‘멘토 매뉴얼'을 만들어 멘토 한 분 한 분이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더 쉽게 자신들에게 필요한 분야에 대해 조언을 구하며 빠르게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수정하면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독 두드러졌던 소재는 ‘기자 평가 시스템'이었습니다. 첫째 날, 현재 저널리즘의 핵심 문제로 공유되었던 ‘따옴표 저널리즘', 가짜 뉴스 또는 오보의 유포 및 확산에 대한 해결책으로 팀들은 작성한 기사들을 바탕으로 기자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뉴스 생태계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 밖에도 기사의 맥락을 제공하는 실험, 독자가 기사 수정에 함께 참여하는 실험, 뉴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면서 필터 버블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 등에서 참가자들의 많은 고민과 도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각 팀의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오늘에서 게재한 기사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1박 2일의 여정을 지나,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의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고등학생 참가자 팀인 ‘Able’이 ‘참가자 인기 투표상’을 수상했습니다. ‘Able’은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한국의 저널리즘을 분석하면서 ‘2NfU (모두에게, 모두를 위해)’라는 이름의 뉴스 서비스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심사위원이 특별히 선정한 ‘스페셜 멘션' 수상팀으로는 ‘블록 인사이더'와 ‘저니(Journey)’가 선정되었습니다. <블록 인사이더>는 ‘뉴토피아'라는 이름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제시하면서, 국경·검열·규제·이해관계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디어의 모습을 제시했으며, <저니>는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용자들이 서로 뉴스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대망의 우승 팀으로는 <쨈(Jam)>이 선정되었습니다. <쨈(Jam)>은 ‘대한민국 국회실록'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팩트 체크 서비스와 현 한국 언론에 대해 분명한 문제의식을 설정하면서 1박 2일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서비스 구현도까지 선보였습니다. (우승 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오늘에서 게재한 기사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에 참가한 스무 팀 모두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저널리즘의 혁신을 위한 여러분의 실험과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스페셜 멘션 수상팀 - <블록 인사이더> 심사위원평
“블록체인을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블록 인사이더>팀이 확실하게 제시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셜 멘션 수상팀 - <저니> 심사위원평
뉴스를 소비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곧 가치관을 만드는 과정일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이나 가치관이 고정불변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이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똘레랑스(관용)가 중요하지요.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었던 <저니>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우승팀 - <쨈(Jam)> 심사위원평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결과도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로덕트 완성도가 가장 높은 팀 중 하나였습니다. 뉴스 생태계에 대한 관점에서 보자면, 팩트는 무엇이고 팩트체크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문제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허위정보가 많이 확산되고 유포되는 문제의 근원이 따옴표 저널리즘이기도 한데, 그 안에서도 특히 국회에서 그런 양상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그러한 말들을 다시 인용하고요. 이러한 사안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과 함께 현실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을 충분히 구현해냈다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우승팀 - <쨈(Jam)> 소감
언론이 기존의 역할로 여겨졌던 '공정한 평가자'라기보단 '평가의 대상'이 되었음을 목격하는 자리였습니다. 언론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언론 직면한 위기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뉴스룸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언론이 자신의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선과 능력을 가진 구성원들과 동등하게 협력해 저널리즘을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해커톤에서 뉴스룸의 논리에 기술과 디자인을 더했을 때의 다양한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에 참가한 스무 팀 모두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저널리즘의 혁신을 위한 여러분의 실험과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에 함께 하신 참가자 및 멘토의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멘토 이고잉님
미디어 해커톤 대회는 규모가 큰 다른 조직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결하고자 실험하는 대회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직군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해 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기술보다는 기획 단계에서 참가팀들의 역량이 두드러졌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 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들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저널리즘의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이끌지가 기대됩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참가팀 <휴학러>
저널리스트와 개발자가 함께 참여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기획과 개발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기획자인데, 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개발 단계에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고 여기서 피드백을 얻는 경험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서로 협업하면서, 이해할 수 없던 영역을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참가팀 <팀 단국대학교>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이 반가웠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서, 일단 온라인상으로 함께할 팀원을 모집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팀을 꾸릴 수 있게 된 점도 감사하네요. 1박 2일의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몇 차례씩 기획을 수정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참가팀 <Able>
전문가들 도전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생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하고 도전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아이디어를 내보고 구체화해보던 경험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참가팀 <330>
요즘 자주 언급되는 팩트체크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결책도 어렵지만, 그전에 정확하게 팩트는 무엇이고 그것을 또 체크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뉴스를 읽는 사람들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처럼 올바른 정보 소비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미디어 해커톤 참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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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팀
쨈(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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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멘션
블록 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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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멘션
저니(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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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인기 투표상
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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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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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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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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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낙!(樂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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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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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므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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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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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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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의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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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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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 S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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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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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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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퐁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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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단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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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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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