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10월 22일 목요일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추석특집방송 ‘YTN FM과 함께하는 한가위 6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명절맞이에 바빴던 지난 한 주,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송편, 시장물가와 같은 명절관련 검색어를 많이 찾아봤다고 하는데요. 지난 주 다른 국가들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는지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로 알아봅니다. 9월 23일부터 30일까지의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이슈앤피플 정선영 작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YTN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사실 민족 최대의 명절이긴 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이런 명절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하죠?


네, 아무래도 취업난 때문에 청년 실업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웃어른들과 마주쳐 근황 전화기가 껄끄러운 경우도 많구요.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결혼할 사람은 없느냐, 언제 결혼할 생각이냐 잔소리가 나오면 별달리 답할 방도도 없으니 자꾸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른들 입장에선 참하고 조건도 괜찮은 배필을 데려오거나 소식을 전하는 게 가장 반가운 소식일텐데요.

네, 아마 지난 주 우리나라 구글 검색어 1위에 오른 이런 사람이 그런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송편, 토란국, 추석 관련 검색어가 넘치는 지난 주 우리나라 구글검색 순위 1위는 ‘미녀 수의사’입니다. 미모, 몸매, 학력까지 두루 갖춘 수의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국구글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엄마친구딸’같은 존재네요.

그렇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유내결이라는 스물여섯살 대만에 사는 수의사인데요. 대만 최고대학인 국립 대만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학력,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완벽해 ‘대만의 김태희’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지난 21일 중국과 일본의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그 ‘프레스원’이 유내결이라는 이 여성을 한국에 소개했는데요. 한국에서도 역시 관심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태희와 비교할 만한 외모는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키워드 1위에 오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어쨌든 가족 중에 이런 사람이 하나 있으면 굉장히 불편해지게 마련이죠. 그리고 집안에 따라 교회에 다니는 경우 차례나 제사처럼 특정 의식을 두고 미신이다 나름대로의 전통이다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독교 국가에서조차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구요?

네, 전체 인구의 약 75퍼센트가 가톨릭을 믿는 코스타리카에서도 특정 의식을 두고 교리에 어긋난다 아니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Padre Pio, 피오 신부가 지난 주 구글 검색 순위 1위인데요. 이 신부는 가장 최근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인입니다. 예수처럼 양 손바닥과 발등, 옆구리에 상처가 나는 오상의 기적으로 신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 성인인데요. 최근 이 성인이 했던 의식이라고 알려진 의식이 신도들 사이에 널리 퍼져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일명 ‘성 비오 신부의 성스러운 빵’이라고 알려진 이 의식은 공식 미사의 성체성사처럼 그냥 일반인들의 집에서 빵을 구워 서로 나눠먹고 제대에 올리기도 하는 의식입니다. 이로써 성 비오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카톨릭 교리에 크게 어긋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함께 빵을 나눠먹고 그 뜻을 기억하는 게 큰 문제냐는 반론도 있어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추석극장가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볼만한 애니메이션, 현재로선 인기 만화였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도인데, 이 작품 역시 최근 을씨년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선뜻 데려갈 맘이 들지 않던데요. 우리나라나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 그 사건이 화제가 된 모양이에요.

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다보니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전반적으로 다들 충격이 큰 편입니다. 1987년 만화가로 데뷔해 1990년부터 현재까지 후타바샤 출판사의 ‘위클리 만화액션’에 ‘짱구는 못말려’를 연재해 왔구요. 전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해 5천만 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말레이시아 구글 순위에서는 만화가 우스이 요시토가 검색어 1위에 올랐을 정돈데요. 지난 11일 군마현으로 등산을 간다는 말만 남기고 가족을 떠난 뒤 소식이 없었는데 다음 날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지 9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줬습니다.

처음엔 자살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네, 당국에서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있는 아라후네 산 절벽 아래에서 발견된 시신을 확인했는데요. 절벽 높이는 120m 남짓으로 크게 위험한 절벽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단은 실족사 판정이 났는데 그 근거로 드는 결정적 증거는 시신 근처에서 발견된 디지털카메라에 남은 사진 1장입니다. 하지만 겨우 사진 한 장을 가지고 그 절벽에서 실족사 했다고 확인하기는 너무 단순하다는 의견이구요. 게다가 그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문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이맘때쯤 명절 떡값, 뇌물, 부패 사건이 터지게 마련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소 잠잠하게 지나가는 것 같지만 이런 사건은 사실 다른 나라 정치권에서도 꼭 한번씩 터지는 모양인데요?


네, 이번 남아공 구글순위 3위에 올라있는 우후루 케냐 재무부 장관이 그 주인공입니다. 우후루 케냐타 재무부 장관의 정부의 부패 폭로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후루 장관이 지난 23일 2개의 정부 프로젝트를 부패와 사기 때문에 중단시켰다며 케냐의 정치상황을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음날에는 케냐 월드뱅크가 자신들이 지원하는 정부 프로젝트 중 2개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공직자들의 부패로 제대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후루 장관은 케냐 정부가 적어도 50여 명의 프로젝트 공무원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사실 올해 초 이미 이런 부패와 비리 문제가 감사를 통해 확인됐지만 시정되지 않은 채 중단되는 사태에 이른 겁니다.

그래서 공직자들을 뽑을 때 항상 검증에 검증이 필요한건데 판단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칠레에서는 대선 토론회가 열렸다구요?

네, 칠레가 대선 열기로 아주 뜨겁습니다. 2009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구글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지난 23일 밤 10시 30분, 칠레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칠레 방송사 TVN을 통해 전국으로 생방송 됐는데요. 오는 12월 13일에 대선이 열리는데 기업가 출신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칠레 대통령, 전설적인 좌파운동리더였던 아버지를 둔 마르코 엔리케즈, 그리고 전 장관 호르헤 아라테 총 4명의 대통령 후보가 출연해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했습니다.

첫 후보토론회였으니만큼 칠레국민들로선 새로운 경험이었을텐데 후보들의 자질 검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한데요.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2강 구도였습니다. 1988년 피노체트 독재 종식 이후 20여 년간 정권을 잡아왔던 여당 후보 Edardo Frei와 최근 지지율이 높은 구가개혁당의 Sebastian Pinera가 각축을 벌였는데요. 하지만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양 후보가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발언권을 남용하는 등의 작태를 보이면서 결국 가장 무명의 호르헤 아라테가 실익을 챙겼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갑니다. 토론회 전 아라테는 지지율이 2%에 불과했기 때문에 어차피 이 토론회에서 잃을 것이 없었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시종 그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데 여념없는 칠레에 반해 이웃나라 온두라스에서는 전 대통령 문제로 시끄럽다구요?

네, 심지어 다른 이웃나라 브라질까지 엮여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구글검색순위 2위에 온두라스가 오른 것도 이때문인데요. 지난 6월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추출된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 지난 21일 극비 경로로 온두라스에 잠입해 수도 테구시갈파의 브라질 대사관에서 모습을 드러내 소강상태에 접어들던 온두라스에 발화점이 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가 22일 브라질 대사관을 군경 병력으로 봉쇄, 전화뿐만 아니라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는데요. 임시정부는 브라질 대사관에 병력을 투입하지는 않겠지만 10일 내에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대사관에 브라질 직원들도 근무할텐데 브라질 입장으로선 굉장히 불쾌할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브라질 외무부가 대사관에 대한 봉쇄조치는 브라질에 대한 공격행위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전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온두라스 군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임시정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바도 있어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셀라야 전 대통령 귀국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도 셀라야 전 대통령은 계속 브라질 대사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해 그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는데요. 10일 내에 신병인도를 하라는 임시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군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자들과는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임시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임시정부는 셀라야 전 대통령 귀국 후 일부 기본권을 제한하는 비상조치를 내렸지만 일부 셀라야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다 무력 충돌이 빚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엔 화제를 돌려, 명절날 모인 온 가족들을 한데 단합시키는데 스포츠만한 것도 없을텐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야구가 한창 인기라, 준플레이오프 경기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육상 경기가 붐인가봐요?

네, 스타가 컴백하니 스포츠의 인기도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중국의 육상스타 류샹,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불참하며 중국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죠. 중국 구글검색순위 4위에 올라있습니다. 이번에 열린 상하이 골든프리에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는데요. 아킬레스건을 수술해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류샹,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해 간발의 차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직 선수 생명이 끝나지 않았음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1위와의 기록차이는 0초 미만이고 주최측도 약 5분여를 소요한 후에야 1위와 2위를 구별, 발표했습니다.비록 준우승이지만 중국 국민들은 오히려 크게 환영하는 분위긴데요. 류샹 본인조차 자신이 이렇게 잘 뛸지 몰랐다며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본 기량을 회복한다면 다시 세계 정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 국민들에게 기대를 더했습니다. 류샹은 오는 11월 아시아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입니다.

스포츠 선수들만큼 성적에 따라 영웅도 됐다가 순식간에 역적도 됐다가, 가끔은 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명절날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솔깃할만한 소식인데 전세계적인 맥주 건배 릴레이가 있었다구요?

네, 아일랜드 구글 검색순위 6위에 오른, 흑맥주 기네스, 풍부한 맛과 진한 향으로 매니아층이 많은데요. 지난 24일이 흑맥주 기네스가 탄생한지 250주년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기네스 맥주를 처음 만든 ‘Author Guinness’를 기념해 이 기념일에 전세계적으로 건배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기네스의 고향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오후 다섯시 59분에 시작된 릴레이는 미국 뉴욕,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등 세계 대도시를 거쳤는데요. 참고로 나이지리아는 아일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네스 맥주 소비량이 많은 나랍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인 ‘Hop Store 13’에서는 공연이 치러졌는데요. 물론 기네스 맥주는 공짜로 제공됐습니다. 이런 250주년 기념 축제는 전세계 약 150여 개국에서 치러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좋았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