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9월 29일 월요일
구글이 설립된 후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인터넷은 정치, 오락, 문화, 사업, 보건, 환경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향후 10년 동안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인터넷이라는 경이적인 기술은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런 기술에 어떻게 적응해 갈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기술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까요? 우리는 10명의 최고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으며, 앞으로 전문가들이 보는 전망을 시리즈로 싣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 과학자 앨런 케이(Alan Kay)가 얘기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전문가들의 말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시리즈 편집자 - 카렌 윅커(Karen Wickre), 앨런 이글(Alan Eagle).천연두는 인종, 국가, 종교를 막론하고 전 세계를 집어삼켰습니다. 천연두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78년 방글라데시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난 “메이저형 천연두 바이러스”와 1977년 소말리아에서 발병한 “마이너형 천연두 바이러스”를 끝으로 천연두는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성경에 역병으로 표현된 천연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질병으로, 파라오 람세스의 목숨을 앗아간 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두가 소멸했다는 것은 끝없는 고통과 조기 사망과 같은 인류의 두려움이 사라졌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천연두가 사라진 이후에도 인류는 계속되는 수많은 전염병과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흑사병과 콜레라에 이어 오늘날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사스, HIV/AIDS와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 증가와 기후 이상으로 생기는 새로운 형태의 질병들 다시 말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전염병도 등장하게 됐습니다. 미래에 천연두와 같은 질병이 언제 어디서 또다시 발생할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질병이 발생한다면 어느 개인이나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퇴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인류의 질병 목록에서 2가지 질병을 더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는 진정한 영웅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이 높은 소아마비에 대한 퇴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와 여러 NGO 단체, 수백만의 보건 공무원,
국제로타리클럽(Rotary International) 회원과 자원봉사자들, 이슬람의 율법 선생인 물라(Mullah)도 소아마비와 싸우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매년 소아마비를 앓는 어린이들은 수백만 명에서 수백 명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질병이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상황이 종료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카터 센터(Carter Center) 또한 큰 공적을 세웠습니다. 카터 센터는 사람에게 기생해 종양을 일으키는 기니 벌레(Guinea worm) 발병 건수를 수백만에서 수만 건으로 줄이는 데 앞장 섰습니다. 인도의 경우, 천연두의 발병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전 가구에 십억 통의 전화를 거는 일에 15만 명의 보건 공무원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 같은 일을 고려해 볼때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전염병을 추적하고 제거하는 것은 범지구적 차원의 협력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노벨 “전염병 예방”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염병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스 다음의 바이러스는 무엇이 될까, 에볼라 바이러스나 H5N1 조류인플루엔자 다음에 출현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또 무엇일까라는 상상입니다. 역학자들은 인간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요소를 찾기 위해 엄청난 수의 순열과 조합을 만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뛰어넘는 다음 단계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10-20년 후에 한 마리의 미생물이 출현해 전 지구를 휩쓸어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사스, 스페인 독감, HIV/AIDS가 그랬듯이)이 생길 가능성도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위협들을 조기에 찾아낼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수천 명이 감염되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합니다.
구글이 세운 자선단체 Google.org의
질병 예방과 대책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디지털과 게놈, IT 기술 등을 활용해 위협이 될만한 “위험 장소”를 찾아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위기로 치닫기 이전에 대비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조기 검출 및 조기 반응시스템의 사용 여부에 따라 감염자 수는 수십 명에서 수백만 명까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구글 창립 20주년이 되었을 때 다시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는 업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이 더는 발생하지 못하도록 구글이 지구촌 사람들과 합심해서 노력했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류에게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작성자: 구글.org 래리 브릴리언트(Larry Brilliant)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