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글에 입사하기 전에 조그만 벤처기업에 다녔던 평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습니다. 지방대 출신에 변변한 영어 성적 하나 없던 제가 구글에 입사하게 될 수 있었던 가장 이유는 바로 엔지니어로서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엔지니어를 뽑을 때 면접 횟수가 많고 어려운 것만큼 저에게는 ‘나’라는 사람을 깊이 있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구글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기본에 충실하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글은 정말로 구글에 필요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최고의 답을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와 그 과정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구글리(Googley)의 의미"구글리" 하다는 것은 겸손하며, 다른 동료와 함께 일하며, 언제나 서로를 돕고 수평적이고 오픈된 근무환경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언뜻 들으시면 이러한 덕목은 엔지니어의 '실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호기심은 엔지니어 업무에서 필요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작년에 구글 한국 홈페이지를 개발할 당시 함께 일했던 미국인 웹 개발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구글에 들어오기 전에는 요리사로 활동했습니다. 그 친구가 개발한 웹 애니메이션 기법은 기존 기술과는 전혀 다른 매우 창의적인 걸작이었습니다. 전 세계 웹 개발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기술이었지요. 보통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친구의 다양한 경험이 보통 사람과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밖에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 구글을 선택하다.
제가 구글에 처음 지원을 했을 때는 한국에 R&D 센터가 설립되기 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미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엔지니어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었습니다. 구글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제가 구글에 입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몇 개월에 걸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온 힘을 다해 저를 보여줬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합격 통지로 돌아왔을 때, 그 감동의 순간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나를 위한 20%의 시간
구글에서 엔지니어는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 또는 프로젝트에 시간의 20%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관심 프로젝트가 회사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글러들의 창의력을 장려하고 있지요.
저는 이 20%를 주로 강연 및 채용과 관련된 대내외 활동에 쓰고 있습니다. 대학이나 웹과 관련된 행사에 종종 초청을 받는데, 이때 저는 구글의 기술과 문화에 대해 주로 강연을 합니다. 채용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원자를 면접하고 채용위원회의 일원으로 면접결과를 심사하는 데 참여합니다. 이와 함께 구글에서는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어 열리는 행사가 많은데, 이를테면 '버그 잡는 날' 등의 행사에 스탭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제 주변의 대부분의 엔지니어들 역시 구글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는 이유로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와 개발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엔지니어라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꿈꾸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서 꿈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정신도 함께 필요하지요. 특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다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이면에 감춰진 코드의 아름다움에 감동할 수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
작성자: 구글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동휘